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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

2018-07-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은행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현지의 다양한 은행들이 속속들이 한국계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삼성, LG전자, 의류 산업 등의 수많은 제조 업체에게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생산 기지로써 진출 대상지였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세계 5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금융 소비 시장에 한국은행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해외 진출의 경우, 과거에는 이미 해당 국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위하여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현지인 고객 대상 영업을 위해 진출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현재 한국 4대 은행은 진출 시기만 조금씩 다를 뿐, 다양한 모습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은행도 현지 은행을 인수했으며, 한국의 IT 기술과 접목한 다양한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 등의 편리한 금융 상품들을 통하여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2007년에 현지의 빈땅 마눙갈은행을 인수하여, 명칭을 KEB하나은행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약 60여 개의 지점을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인수 초기에는 전체 120위권의 소형 은행이었지만 현재는 3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의 유명 금융전문지로부터 중대형 은행 중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할 정도로 시장 공략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인터넷 보급률이 50%를 넘게 되었고 전국의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9,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앞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 합작사를 만들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 금융 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 등과 같이 비대면 플랫폼으로 고객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좌측 상단부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카드와 살림그룹이 합자로 만든 카드회사, 국민은행이 최근 지분 인수한 부코핀 은행 로고>

 

우리은행은 2014년 현지의 소다라 은행을 이수하여 현재는 자바섬 이외에 발리 및 수마트라 섬까지 지점을 개설하면서 전체 3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6년에 현지의 센트라타마 내셔널은행과의 합병을 완료해 지금은 약 60개의 지점망을 갖출 정도로 성공적으로 현지에 안착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은행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도 인도네시아에 같이 진출하여 현지의 대기업 중 하나인 살림그룹과 합작해 신한인도 파이낸스를 설립 한 바 있다. 한국의 카드회사로써는 인도네시아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카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진출한 지 5년 만에 2020년을 목표로 흑자 전환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진출이 외견상으로는 다소 늦어 보이는 데, 사실 훨씬 이른 2003년에 인도네시아 ‘BII 은행의 지분을 8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진출했었던 바 있다. 게다가 2008년에는 해당 지분을 3,600억 원에 되팔면서 엄청난 차익을 거두었던 경험도 있어 현지의 진출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자산 기준 14, 322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중형 은행인 부코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지 소매 영업을 하기 위한 시동을 다시 걸게 됐다. 한국의 4대 은행 이외에 기업은행은 201711월과 올 4월에 각각 현지의 아그리스 은행’, ‘미트라니아가 은행을 인수하면서 현지에서 법인 설립을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 금융 회사 진출은 은행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한화생명, NH투자증권, 미래에셋,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등 여러 회사에서 앞선 한국의 IT 기술과 결합한 각종 상품들을 가지고 현지 고객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현지 기업들의 IPO 주관사를 잇따라 맡으며 투자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경우에도, 그 전신 회사가 2002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최초로 개인이 온라인을 통하여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한 ‘etrading회사이기에 한국 금융 회사들의 인도네시아에서 종횡무진하는 활약은 꽤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도 신용카드 보급률뿐만 아니라 은행 통장을 가지고 있는 비율도 여전히 낮아 금융 시장 미개척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따라서 초기에 선점해 둔 시장 개척 효과는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쌓아온 서비스의 질과 더불어, 모바일 및 온라인을 넘나드는 인터넷 뱅킹 기술은 한국의 은행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쉽게 빛을 볼 수 있는 경쟁력으로 보인다. 한국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에는 금융소매업에도 수많은 해외은행들이 진출하여 B2C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호주의 ‘ANZ은행’, 싱가포르의 ‘DBS은행‘OCBC은행’,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 미국의 시티은행등 많은 해외은행들이 B2C를 대상으로 한 옥외 광고나 온라인 광고, TV에서 광고하는 것을 평소에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의 은행들도 인도네시아의 곳곳에서 손쉽게 접할 수가 있기에, 앞으로의 결과가 더욱더 기대된다.


  • 성명 : 신진세[인도네시아/자카르타]
  • 약력 :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근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