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케이팝, LA 케이팝 아카데미 성료

LA 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케이팝 아카데미가 올해에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케이팝 아카데미는 지난 7월 6일에 시작돼 21일까지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참가자들이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 무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펼쳤다. 올해 행사에서 특이할 점은 케이팝 팬들을 위해 ‘K-뷰티 특별강좌’를 포함했다는 것이다. 행사 첫날인 7월 6일, 참가자들과 한국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파견된 케이팝 전문강사들이 첫 만남을 갖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케이팝 아이돌 스타들의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의 설명과 함께 메이크업 시연회를 벌이며 한국의 미를 알렸다. 메이크업 시연에는 케이팝 아카데미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델로 나서 더욱 뜨거운 호응을 받아냈다. 해를 거듭할수록 케이팝 아카데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에는 무려 207명이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 모두를 수용할 수 없는 관계로, 지난 6월 23일 있었던 사전심사를 통해 총 123명이 이번 아카데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첫날 열린 K-뷰티 행사 – 출처 : LA 한국문화원>

이번 케이팝 아카데미에서 댄스 강사로 참여하게 된 곽귀훈 씨는 올해로 24년 경력의 베테랑 안무가다. 백지영의 <내귀에 캔디>, 휘성의 <주르륵>, 손담비의 <의자춤> 등 수많은 가수들의 춤을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곽귀훈씨와 함께 댄스를 가르치게 된 안무가 주수은씨는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오 리틀 걸’의 안무가로, 곽기훈 씨와 함께 작업했다. 보컬 강사로는 《SBS》 'K-Pop 스타'의 보컬 트레이너였던 김은지 씨와 방현진 씨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댄스&보컬 기초반과 중급반 두 반으로 나뉘어 일주일에 나흘간 (월, 화, 목, 금) 교육을 받았다. 기초반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씩, 중급반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씩 했으니 총 16시간 정도 집중 교육을 받았다는 얘기다.

“케이팝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가?”라는 질문에 참가자들은 “춤과 뮤직비디오가 매번 신곡이 나올 때마다 독특해서”, “멤버들이 각자 음악, 패션, 뷰티에 대해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아서”, “케이팝의 음악과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외모가 멋지고 화려한 색감의 메이크업이 좋아서”, “가사가 좋아서”, “케이팝을 듣고 있으면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등 각양각색의 의견들을 내놓았다.

<올해 케이팝 아카데미 참가자들 – 출처 : LA 한국문화원>

파이널 쇼케이스는 7월 21일 오후 7시,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팀을 구성해 노래와 춤솜씨를 뽐냈는데 작년보다도 한층 실력이 출중해졌음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은 한류 아이돌 스타의 컨서트에 온 것처럼 쇼케이스 무대를 만끽했다. 마지막 심사위원들의 평가 시간, 인기 있는 케이팝 음악들을 메들리로 엮어서 참가자 모두가 무대로 나가 댄스 한판을 벌이던 순간은 올해 케이팝 아카데미의 클라이맥스라 꼽을만하다. 사회자가 “이번에는 남자들만 나와서 춤을 추는 거에요. 꼭 남자들만요”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자지러지듯 소리를 높이며 나와서 춤을 추는 참가자들은 이미 케이팝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보컬 트레이너였던 김은지씨와 방현진씨는 참가자들을 가르쳤던 경험에 대해 “올해 처음 케이팝 아카데미에서 가르치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 저희가 올해 아카데미를 위해 15곡 정도를 준비해 왔어요. 첫날 그 곡을 조금씩 들려주면서 어느 정도나 케이팝을 알고 있는지 살펴봤어요. 그런데 그 15곡을 전부 다 따라부르고 춤도 추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너무 너무 케이팝을 좋아하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학생들의 한국어 발음도 생각보다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한국어, 케이팝을 너무 사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준비해온 것이 부족하다고 느낄 지경이었어요. 학생들이 아이돌 가수들을 저희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더라고요. 학생들이 너무 열심이었고 의욕이 넘친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현지의 케이팝 열기에 저희가 감동 받았어요”라 전했다.

<보컬 트레이너 김은지(좌)와 방현진(우) - 출처: 통신원 촬영>

김은지, 방현진 두 보컬 트레이너는 올해 케이팝 아카데미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케이팝 아티스트로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소녀시대’, ‘씨스타’ 등 비교적 예전에 인기 있었던 노래들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웠다고 말한다. 올해 케이팝 아카데미와 그 쇼케이스는 현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케이팝이 얼마나 인기 있고 얼마나 열광적으로 케이팝을 좋아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케이팝 아카데미 참가자들과 트레이너들 – 출처 : LA 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