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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세계의 차 문화를 만나다 -2018 시드니 티 페스티벌-

2018-08-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5회 시드니 티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출처 : Sydney Tea Festival 페이스북 페이지>

 

일상에서 가족, 친구, 지인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간단한 커피나 차 한 잔을 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호주는 브런치문화가 발달한 나라로, 간단한 식사와 함께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시드니 지역의 해변에는 브런치카페가 줄지어 있으며, 각각의 특징적인 메뉴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는 카페에 않아 담소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편안하며 여유로워 보인다. 이처럼 호주인들의 차, 혹은 커피 소비는 일상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차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본인이 사는 동네의 로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 때문에, 호주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흥행에 실패한 몇몇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커피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의 여러 종류의 차 문화를 즐길 수 있어 호주는 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나라다.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일 년에 1, 차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진행되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바로 시드니 티 페스티벌(Sydney Tea Festival)’이다. 올해로 5회 차를 맞이한 페스티벌은 지난 19일 시드니 에벌레이(Eveleigh)지역의 캐리지웍스(CarriageWorks)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통신원은 주최 측의 초대로 현장을 경험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티켓구매자에게 하나씩 제공되는 티컵으로 시음을 하며 다닐 수 있었다.

 


<시드니 티 페스티벌의 관람객들 출처 : 통신원 촬영>

 


<일본식 말차(Matcha)를 현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한 스톨 출처 : 통신원 촬영>

 

페스티벌에는 호주 현지의 차 관련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전시장 내 배치된 스톨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티 마켓(Tea Market)도 열렸다.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등 동서양의 차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차 중 말차(Matcha, 抹茶)에 관해서는 호주인 스태프가 설명하고 있었다. 일본의 차와 차 문화는 일본 음식에 이미 친숙해진 호주사람들에게 익숙한 듯했다. 특히 녹차(Green Tea)는 호주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 종류 중 하나다. 호주에서도 중식당에서는 음식을 먹기 전, 또는 음식을 먹으며 따뜻한 중국 차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의 차 문화는 이미 널리 자리 잡았다. 홍차와 각종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애프터눈 티 또한 이곳의 영국계 이민자들의 차 문화 풍경이다. 영국, 뉴질랜드, 중국 외 호주 내 많은 수의 이민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의 차 문화도 발달 됐다. 인도 차를 설명하는 스툴에서는 차이티를 아침과 오후에 마시는 문화를 홍보하며, 아침과 오후에 마시는 차이티 한잔 씩을 시음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떼와 섞인 차이라떼를 떠올릴 것이다. 인도의 차이티는 카레에 쓰이는 마살라라는 향신료가 들어 있다. 향신료와 차를 따로 분리해놓아 취향에 따라 더 매운 맛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TEA ANGLE' 소속 '매튜 투란(Matthew Tran)'의 차 추출법 마스터 클래스 현장 출처 : 통신원 촬영>

 

행사장에는 티 마켓 이외에도 차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배울 수 있는 워크숍과 전문가와의 토크(Talk)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차를 추출하는 방법을 배워 볼 수 있었던 워크숍(Discovering the art of tea blending workshop’, ‘차를 치즈와 페어링하는 방법에 관한 워크숍(Cheese & Team Pairing Workshop)’ ‘건강한 차를 추출하는 방법(Tea Blending for Wellness Workshop), ‘티 칵테일스 워크숍(Tea Cocktails Workshop), ‘차이 티 추출 방법(Blend your own chai workshop)’, ‘다도에 대한 워크숍(Uncovering the tea ceremony workshop) 등의 프로그램과 차에 관한 기초 토크(Tea Essentials Talk)’가 진행되었다. 차를 내리는 방법을 실제로 전문가에게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도 있었다.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으로는 중국 난핑 지역의 우이산에서 생산되는 중국 차(Wuyi Mountain Chinese Tea)’, ‘차 추출방법(Tea Brewing)’, ‘일본식 녹차(Japanese Green Tea)’, ‘대만산 우롱차(Taiwanese Oolong Tea)’가 소개되었다. 중국과 일본 대만의 차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시드니 티 페스티벌은 이제 시드니 전 지역의 차를 사랑하는 이들이 기다리는 연간행사로 자리 잡았다. 관람객들은 차를 시음하고, 차 전문가들을 통해 차에 관한 여러 정보를 익히며, 차 자체를 즐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작년, 2017년에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이하 시드니 한국문화원’)더 티 길드 오브 오스트레일리아(The Tea Guild of Australia)’와 함께 한국의 다례 문화를 설명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의 티 페스티벌에는 호주 한국영화제 일정과 겹쳐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참여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내년 8월에 열리는 6회 시드니 티 페스티벌에는 한국 차의 우수성을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