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와 유사하게 저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무무소(MUMUSO, 木槿生活)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 위장한다거나, 한국 상품인 양 꾸며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표 또한 한국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MUMUSO의 글자 중 ‘O’ 속에 ‘Korea’를 의미하는 'KR'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한류에 편승해 이익을 편취하는 위장 한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업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빠르게 기업이 성장하고 있고,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외국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에 창업한 기업이 점포 수만 600개가 넘고 해외까지 진출했으니 그 성장 속도를 알만하다.
<세계에 진출한 무무소는 앞으로 매년 300개씩 점포 신설 계획이다 – 출처 : http://www.mumuso.com>
통신원은 이러한 짝퉁 논란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무무소의 짝퉁 문제가 아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우선 한국 내 무무소 비판 관련 기사를 보면, 상품에 한국어가 적혀 있고,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 상품처럼 홍보한다고 언급되어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중국의 대표적 SNS인 웨이보를 살펴보면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 그래도 댓글이 많은 조선일보 중국판 웨이보를 살펴보면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인데, 중국에는 56개 소수민족이 있고 그중에 조선족이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것이다. 곁가지 이야기이긴 하지만, 통신원은 학술논문 번역을 두고 다른 이들과 토론한 문제인데 조선족을 영어로 어떻게 번역하는가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관점에 따라 여러 번역이 존재하지만, Korea 혹은 Korean이 들어간다. 무무소 스스로 그렇게 얘기하진 않지만,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메이커로 발전시킨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조선일보 웨이보 계정에 달린 무무소 논란 기사에 대한 댓글 – 출처 : https://weibo.com/chnchosun>
무무소에 대한 비판은 짝퉁, 위장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가이다. 위장하고 짝퉁을 만든다고 무무소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지난 한 해 우리는 사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보통 사드로 인해 대중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크게 늘었다고 얘기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한국 브랜드를 표방하는 무무소가 어떻게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냐는 것이다. 무무소를 처음 접한 것은 2015년 말 제남였는데, 한한령 기간 동안에는 점포 내 한국 음악을 틀지 않는다거나 한국 상품이라는 과도한 선전을 안 하는 등 한국 색을 많이 지우긴 했다. 하지만 이전의 영업방식이 있는데, 한국적 브랜드라는 것을 소비자가 모를 리가 없다. 즉, 지금까지 무무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위장된 것일지라도 기본적으로 한국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인기에 한 몫 하지만 말이다.
물론 중국은 면적 상, 인구 상 엄청 큰 국가이기 때문에 무무소의 위장 한류 전략이 어디서나 통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무무소 홈페이지에서도 전국 점포 현황을 소개하지 않아 전국 분포 현황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대표적인 생활 정보 사이트인 ‘다종디엔핑(大众点评)’에서 몇몇 도시를 검색해 보면 베이징에는 여섯 개의 점포, 제남에 5개 점포, 서안에 8개 점포, 심양에 7개 점포가 검색된다. 다른 도시들은 알 수 없지만, 베이징의 경우 대부분 시 외곽에 있는데, 통신원은 베이징에서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거친 분석이긴 하지만, 한 도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도시에 광범위하게 진출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즉, 본사가 있는 상하이를 비롯해 경제 수준이 높은 광저우, 베이징, 션전 등에 진출해 있지만, 그곳에 집중 투자하기보단 2선 대도시에 집중해서 확장하고 있다. 2선 대도시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를 방증하는 것이라 풀이된다. 또한, 무무소의 전략은 한국의 중저가 메이커나 상품이 중국에 진출할 때 어떻게 교두보를 마련해 확장해야 하는 지, 전략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