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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전시회-시간의 여정- 호주한국문화원에서 개최

2018-09-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근 세계 각지에서 꾸준하게 높아지는 추세다. 이곳 시드니에서도 마찬가지다. 호주의 교민 커뮤니티 및 단체들도 한국의 것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친숙하게 어필하는 한국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은 매년 호주 한국영화제를 비롯하여 각종 문화공연, 영화상영회, 한국요리교실, 문화 관련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해 문화원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호주군인의 어머니가 아들의 흔적을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린 도서 부산으로 가는 길(Passage to Busan)’을 영화로 제작, 한국과 호주 간의 관계성을 어필하며 상호 문화교류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올해 2018년 호주 한국영화제는 89일부터 시드니(89~18)를 시작으로 브리즈번(815~16), 멜버른(96~13)에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으며, 캔버라(921~23)를 마지막으로 영화제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시간의 여정' 전시회 홍보 포스터 출처 :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제공>

 

성공적인 영화제 외에, 문화원은 올해도 한국 관련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2018년 첫 전시회로 문화원 소장 전승 공예품전이 3월부터 7월까지 열렸다. 두 번째 전시회로 조기상 예술감독의 한국공예전시회 <시간의 여정(The Journey of Time)>이 지난 726일부터 시작되었다. 공식 전시개막전은 지난 725일 주시드니 대한민국영사관의 윤상수 총영사를 비롯해 문화예술계, 주정부 관계자, 각국 외교사절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고 문화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전했다. 문화관광체육부 산하의 문화원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섬유예술의 장연순 작가, 도예의 이인화 작가를 포함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공예작가 22인의 작품 81여 점이 출품되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 시간의 여정은 자연에서 오랜 시간 숙성되어 온 재료를 인간 사람이 다듬어 하나의 공예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한국 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는 문화원의 소개가 있었다. 전시회가 한창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지난 97일 전시회장에서 작품을 관람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출처 : 통신원 촬영>

 

다양한 자연의 소재가 사람의 손을 거쳐, 공예작품으로 구현되기까지의 과정에 따라 <자연의 시간(The Time of Nature)>, <사람의 시간(The Time of Human)>, <사물의 시간(The Time of Object)>의 세 가지 파트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었다. <자연의 시간>은 자연, 그 자체의 존재를 탐구한 시간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연순 작가의 매트릭스(Matrix)’는 섬유를 소재로 시공간의 타임슬립을 표현한 작가의 내면성이 통신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람의 시간>은 인간인 사람의 손에 의해 전수되는 기술이 사람의 생활에 스며들어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왕택 작가의 포도 모양의 래커칠을 한 보석함(A jewelry box with grape shape Lacquer)’을 비롯하여 황삼용 작가의 옷장(Wardrobe)’, 정구호 작가의 평양 전통가구 작품 등은 우리들의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구로 구현해낸 작품들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이어지며 후손들이 조상들에게 물려받는 무형 및 유형 유산의 존재와 인간이란 존재, 현재 이곳에 존재하는 나의 근원을 생각하게 하는 파트였다.

 

<사물의 시간>은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실재하게 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경민 작가의 작품 <모션 시리즈(Motion Series)>는 석고를 이용한 작품이다. 보통 두 개의 석고 틀만 있으면 항아리제작이 가능하지만, 작가는 석고 틀을 40개를 만들어 석고 틀을 고무 밴드로 고정한 뒤, 각각의 틀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스케치를 하듯 형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대량 제작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진 몰드 기법을 이용했지만, 작가는 틀 자체를 또 하나의 공예품으로 인식함으로써, 스스로의 작업을 일정 부분 제어하면서 같은 형태의 제품은 하나도 나올 수 없는 ‘one and only’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항아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촘촘한 작가의 눈으로 긴 시간 탐구하여 탄생한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부르기 대회(K-Pop Singing Contest) 홍보 포스터 출처 :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문화원은 이번 한국공예전시회 <시간의 여정(The Journey of Time)>을 통해 한국의 공예 예술의 현재를 현지인들에게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14일까지 진행이 된다. 이 전시회는 지난 4월 스페인 국립장식박물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가 있다고 한다. 현지인들에게 이번 전시회가 한국예술이해의 한 페이지가 되었으면 한다. 예술의 이해는 결국 인간의 이해로 이어지는 긴 시간을 요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처럼 시간의 여정이 다른 문화의 이해의 여정과 맞물릴 것이다. 문화원은 오는 922일에 ‘K-Pop 부르기 대회(K-Pop Singing Contest)’, 926일에 외국인이 본 한국의 정원을 그린 한국의 정원 (Korean Garden)’의 저자 Jill Matthews(질 매튜)의 초청 강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