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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독일 잡지 '브라보'에 케이팝 팬이 있다

2018-09-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유난히 방탄소년단 소식을 자주 전하는 독일 매체가 있다. 브라보(Bravo)라는 청소년 잡지다. 브라보는 주로 스타들의 소식이나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소식을 전하는데, 다른 어떤 독일 미디어보다 방탄소년단의 근황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꽤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기사 텍스트에도 곳곳에 '팬심'이 묻어난다. 브라보의 편집국에 아마도 케이팝 팬이, 방탄소년단의 팬이 있는 듯하다.



<독일 청소년 잡지 '브라보' 인쇄 버전()과 방탄소년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기사()>

 

브라보는 지난 21일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브라보'BTS: 케이팝 스타들이 정치로 간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케이팝 밴드 BTS가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V, Jungkook, Jimin, Suga, Jin, RMJ-Hope은 이제 정치분야까지 가고 또 한번 역사를 쓴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한 것이 눈에 띈다. 기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짧은 기사로 전문을 소개한다.


사랑받고 있는 케이팝 밴드 BTS는 기록을 세우고 있고이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그들의 압도적인 음악으로 그들은 천하무적이다어마어마한 유튜브 조회 수와 성공 이외에 그들은 이제 완전히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바로 정치 참여다이 소년들은 다음 주 유엔 앞에서 연설하는데이 중요한 세계 정치인들 앞에서 연설하게 된 첫 케이팝 밴드다정말 대단하다몇몇은 지금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BTS가 정치와 뭔 관계가 있냐고?

 

답은 정말 간단하다이 케이팝 밴드는 유니세프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많이 후원하고 있다그리고 정확하게 9월 24일 월요일뉴욕 유엔 총회에서 BTS도 참석해 연설한다이 행사에서는 유니세프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Gerneration Unlimited'가 소개될 예정이다. BTS는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전 세계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후원한다그리고 그들은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정말 멋지다! BTS는 뉴욕에 가 있는 동안 중요한 세계 정치인들 앞에서 연설할 뿐만 아니라 몇몇 TV쇼에도 출연할 예정이다이들은 미국 TV쇼 'Good Morning Ameria'와 'The Tonight Show Starring Jinmmy Fallon'에도 초대된다우리는 곧 이 훌륭한 케이팝 밴드에 대한 새로운 뉴스를 기대한다.


브라보는 이 외에도 'BTS, 이 케이팝 스타가 그들의 멋진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다!', 'BTS, 이 슈퍼스타는 그녀들의 보디가드가 되고 싶다', 'BTS, 무대에서의 뜨거운 연출!', 'BTS, 커리어에서 멀어지나?!' 등등 방탄소년단에 대한 뉴스를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 기사마다 멤버들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거나, 방탄소년단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함께 보여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브라보'가 보도한 보컬리스트이자 케이팝 작곡가인 저스틴 제소에 관한 기사>

 

브라보가 지난 99일 보도한 보컬리스트이자 케이팝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스틴 제소(Justin Jesso)에 대한 기사도 살펴보자. 저스틴 제소는 세계적인 DJ 중 한 명인 카이고의 노래 'Stargazing' 보컬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보컬리스트다. 그는 저스틴 스타인이라는 가명으로 케이팝 곡을 작곡했고, 최근 'My Body'라는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브라보는 그보다는 그의 케이팝 활동이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Stargazing'스타 저스틴 제소가 실토한다: K-Pop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K-Pop 노래는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걸까? 저스틴 제소가 브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비밀을 공개했다'고 썼다. 다음은 기사의 전문이다.


저스틴 제소는 성공한 가수이자 음악가다여러분들은 그가 노르웨이 출신 DJ인 카이고와 함께 제작한 대박 난 노래' Stargazing'으로 그를 알고 있을 것이다이 미국 음악가는 현재 가수로서 그만의 커리어를 시작했다최근 그는 첫 싱글 앨범 'My Body'를 발매했다이건 꼭 들어야 한다저스틴의 목소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그는 처음에는 곡을 쓰는 것으로 그의 커리어를 시작했다멋진 목소리를 가진 그는 음악을 공부한 이후 전문적인 작곡가가 됐다브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에게 귀띔했다. '제가 만든 많은 곡이 다른 언어로도 번역되었어요예를 들어 저는 정말 많은 K-Pop 노래도 만들었죠특히 K-Pop밴드 ‘EXO’의 노래는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저는 제 가사를 들어요물론 한국어로도요.' 와우정말 엄청난 성공이다. EXO는 가장 인기 있는 K-Pop 밴드 중 하나기 때문이다그의 노래를 다른 언어로 듣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저스틴 제소는 스스로 K-Pop을 찬미하고한국 음악에서 나오는 하이퍼를 즐긴다. '작곡가의 시선에서 케이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그는 설명한다. '케이팝 곡을 쓰는 건 제 노래나 다른 장르의 음악을 만드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케이팝의 구조는 매우 특별해요반복되는 구간이 많지 않고변형이 많습니다곡을 만들 때 따라야 하는 거의 하나의 형식입니다케이팝 곡을 쓰는 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일입니다.' 이해할만하다케이팝을 듣는 것도 엄청난 즐거움을 주니까 말이다그런데 저스틴 제소는 어쩌다 케이팝과 연이 닿게 되었을까? '저는 그 분야에서 경험이 있었던 친구들과 한동안 함께 일을 했었죠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든 영어든 상관없다우리가 앞으로 계속 들어야 할 그의 음악이 훨씬 많다.

 

짧은 기사이지만 브라보의 객관적(?)이지 않은 시선이 느껴진다. 브라보는 저스틴의 말끝마다 케이팝을 띄우는 어감의 설명을 덧붙였다. 저스틴이 ‘EXO’의 곡을 쓴 것을 두고 '엄청난 성공'이라고 표현한다던가, 저스틴이 말한 케이팝의 장점에 대해 '이해할만하다. 케이팝을 듣는 것도 엄청난 즐거움을 주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인 부분이다. 정작 저스틴의 작업에 관한 내용이나 뭔가 케이팝에 대한 대단한 내용도 없다. 저스틴이 언급한 케이팝에 대한 코멘트로만 기사를 쓴 셈이다. 기사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소위 '낚시 기사'라고까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브라보에는 분명 케이팝 팬이 일하고 있다.

 

참고자료 :

https://www.bravo.de/bts-k-pop-stars-gehen-die-politik-379532.html

https://www.bravo.de/stargazing-star-justin-jesso-verraet-das-macht-k-pop-songs-besonders-379401.html


  • 성명 : 이유진[독일/베를린]
  • 약력 : 현)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