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최근 캐나다 내에서는 지역별 〈한국 영화제〉가 생성되고 또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인다. 가장 오래된 〈토론토 한국 영화제〉의 경우, 2012년 영화 전공에 뜻이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들의 열심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한국 영화의 다양한 주제들을 캐나다 사회에 소개함으로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이슈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오고 있다. 매년 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의 숫자, 관객 수, 스텝과 자원 봉사에 대한 관심들이 증가하면서, 비 한인들의 참여도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캐나다에서 한인 이민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토론토에서 이루어지는 ‘토론토 한국 영화제’는 이민 1세에게는 고국에 대한 향수를 경험케 하고, 이민 2세들에겐 영화 산업 진출의 관문이 되고 있다. 올해 2018년에는 토론토뿐 아니라 밴쿠버와 오타와에서도 〈한국 영화제〉를 만날 수 있었는데, 두 지역이 올해로 첫 한국 영화제를 실시함으로 캐나다는 지역별 한국 영화를 경험하는 호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제1회 오타와 한국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관객들의 모습 – 출처 : 한국문화원 제공〉
캐나다의 수도이자 한국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는 오타와에서는 지난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가 개최됐다. 캐나다 연방 공무원, 외교관과 같은 캐나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있는 수도에서 한국 영화제를 처음 시작함으로 캐나다 현지인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나아가 한국 영화가 캐나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제1회 오타와 영화제가 시작되기까지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매달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발판을 마련해 왔는데, 2016년 9월 〈캐나다 한국문화원〉이 개원하고 두 달 뒤인 11월부터 〈미술관 옆 동물원〉을 시작으로 K-Cinema라는 이름으로 ‘한국 영화 상영’을 매달 해오고 있다. 매달 정기적인 한국 영화 상영 이외에도 2017년, 2018년 6월에는 “DMZ 국제 다큐 영화제”, 2017년 7월에는 “캐나다 150주년 기념 영화상영회”, 2018년 6월에는 “2018 한국 문화 주간 한국 영화상영회”, 7월에는 “한국 드라마 상영회” 등의 이름으로 한국 영화를 경험할 기회를 확대해 오고 있다.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의 모습 – 출처 : 한국문화원 제공〉
매달 이루어지는 한국 영화 상영에 대한 관객 수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2018년 1월 〈공동 경비 구역 JSA〉 상영에는 50명 관람했는데 비해, 지난 8월 〈암살〉 상영 시에는 80명으로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18년 6월에는 영화관 씨네플렉스(CINEPLEX)를 대관하여 2회 상영한 〈신과 함께1- 죄와 벌〉의 경우에는 총 관람객이 400명이었고, 9월에 있었던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 5편의 영화는 900명이 관람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한국 영화를 찾아왔다. 오타와 내에서 한국 영화를 접하게 된 관람객들의 분포를 보면, 오타와 한국 영화제와 6월 2018년 한국 주간(Korea Wee) 주관 행사와 같이 좀 더 깊게 한국 문화와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 행사를 통해서 대부분 한국 영화를 만났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동안 한국 영화를 접한 관객들 중에서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의 경우 전체의 50%를 차지하였고, 〈2018년 한국 주간〉 행사로 참여한 관객들의 숫자는 전체 관람객의 22%를 구성하였다. 즉 6월과 9월 행사를 통해서 한국 영화를 접한 오타와 시민들은 전체 관람객의 72%를 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매달 이루어지는 ‘한국 영화 상영회’를 통해서도 꾸준히 관람객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영화 관람객 분석 – 출처 : 통신원 작성〉
이러한 전체 관람객에 대한 분포는 사실,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데, 전체 관람객의 72%를 차지하는 6월과 9월 행사는 한국문화원이 아니라 외부 영화관인 〈씨네 플렉스〉에서 이루어졌다는 점도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상영장소별 관객 수 분석 – 출처 : 통신원 작성〉
오타와 시내에 위치한 캐나다 한국문화원 내 종합시설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과 외부 영화 전용관을 대여할 때 수용할 수 있는 관람객의 숫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씨네플렉스 영화관을 빌려서 상영한 경우 두 번에 1300명을 수용한 반면, 문화원에서는 매달 즉 7번의 문화원 관람에서 490명의 캐나다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 영화를 캐나다 내 커뮤니티에 효율적으로 소개하기 위해서는 한국 영화에 대한 근접성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영화 상영에 대한 빈도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많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외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한국문화원이 현재 매달 한국 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함과 동시에 〈한국 주간〉이나 특정 영화제 등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를 노출시키고 있는 방법은 오타와시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관객들의 모습 – 출처 : 한국문화원 제공〉
〈제1회 오타와 한국 영화제〉는 ‘견고한 이야기(Unshakable Story)라는 주제로 〈아이캔스피크〉, 〈소공녀〉, 〈동주〉, 〈리틀포레스트〉, 〈공작〉 등 총 5편이 상영되었다. 오타와에서 만난 김용섭 문화원장은 “오타와 한국 영화제를 통해 한국 문화가 현지에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지고, 현지 영화 기관들과의 협업을 확대하여 캐나다에서 가장 대표적인 한국 영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