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과 27일 연이어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엠펙트(M-FECT, 마이다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와 VIXX의 멤버 라비(Ravi,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콘서트가 열렸다.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터키 한류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선물이었다. 올해로 데뷔 4년 차인 엠펙트는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오다가 지난해에는 미국 6개 주에서 단독콘서트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엠펙트와 터키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당시 터키 내에서 엠펙트의 인지도는 거의 전무했다. 하지만 이들의 공연을 보고 반한 터키인들은 꼭 다시 돌아와 콘서트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엠펙트는 이에 감동해 주터키 한국문화원에 자신들이 콘서트를 위해 꼭 다시 터키를 찾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엠펙트 이스탄불 콘서트 포스터 -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스탄불 제말 레싯 레이 콘서트홀(Cemal Reşit Rey Konser Salonu)에서 열린 엠펙트 콘서트는 주터키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하였으며, 사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사회를 맡기도 한 김기현 아나운서가 맡았다. 공연 티켓은 사전 신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962명에게 무료로 증정되어 경쟁이 치열했다. 세종학당 등 터키와 한국의 교류를 위해 힘쓰는 단체들도 초청되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엠펙트의 공연뿐만 아니라 엠펙트와의 팬미팅, 한국관광 포토존, 세종학당·주터키 한국문화원·한국관광공사 홍보존, 한복 체험존도 함께 운영되었다. 이날 콘서트를 방문한 터키팬들은 물론이고, 터키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 또한 엠펙트의 공연에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엠펙트가 2016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앨범에 수록된 ‘그냥 너’를 부를 때는 관객들이 ‘떼창’으로 호응했다. 지난해 엠펙트의 앙카라 공연 이후 그들의 팬이 된 터키인들이 이들의 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라고 한다.
<엠펙트 콘서트 현장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빅스 멤버 라비의 첫 번째 솔로 앨범 ‘R.EAL1ZE’의 발매 기념 공연 ‘First Solo Europe Tour 2018’은 27일 토요일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2주간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독일 쾰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를 차례로 순회한다. 콘서트가 열린 유니크 이스탄불(UNIQUE Istanbul) 글라스 룸은 일반 객석과 스탠딩석을 포함해 총 1400명을 수용 가능하며, 콘서트 에이전시 ‘Young Bros’에 따르면 이번 라비의 콘서트 티켓은 최소 200리라에서 최대 600리라(한화 약 40,000-120,000원)라는 상당한 고가에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진 되었다. VIXX의 터키 팬클럽에는 약 20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으로, 팬들은 콘서트 당일 아침부터 직접 준비한 팔찌와 배너를 챙겨와 라비를 기다렸다.
<아침부터 라비의 콘서트를 기다리던 VIXX의 터키팬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라비의 콘서트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터키의 젊은이들이 힙합을 좋아하는 데다 라비의 곡들을 이미 알고 있는 팬들도 많아 콘서트는 한 시간 반 동안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콘서트가 끝난 뒤 VVIP와 VIP 티켓 구매자들에게는 라비가 직접 사인한 폴라로이드 사진과 유럽투어 기념 티셔츠가 증정되었고, 무대 위에서 라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할 기회도 주어졌다. 이에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을 정도였다. 한 지인은 “VIXX처럼 인기 있는 그룹의 멤버가 너무도 친절하고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 놀랐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터키를 방문해 K-Pop을 향한 관심과 열기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