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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한국의 역사와 양국의 협력관계를 조명하다

2018-11-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집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보편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영어로 진행되는 현지 라디오 방송 ‘Nile FM’에서는 최근 BTS의 노래가 자주 들려온다. 재외국민 및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즐겨보는 KBS World에서는 그간 ‘Hotbird’라는 유럽의 위성을 통해서만 수신이 되었는데, 오는 1120일부터는 Nile Sat을 통해서도 수신될 예정이라고 한다. Nile Sat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위성 방송으로, 일반가정에서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설치하는 위성 방송 중 하나다. 올해도 이집트 TV를 통해서 '질투의 화신'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소개됐지만 아랍어 자막이 아닌, 아랍어 더빙으로 방송되어, 한국어 고유의 맛과 정서를 느끼기 어려웠다는 감상평이 있었다. 그러나 KBS World가 수신되면, 아랍어 더빙 방송이 아닌 한국어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검색하는 수고를 덜고 TV로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류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과 관련된 콘텐츠의 노출이 더 빈번해지는 가운데, 지난 10일 이집트 국영 방송인 채널2'جسور(Bridge,다리라는 뜻)'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의 역사와 이집트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의 빌딩 숲, 해운대 등 한국의 현대화된 건물과 경복궁 한옥 등의 문화유산을 보여주며 방송은 시작되었다. 또한 지난달 3일 카이로 한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와 행사에 참석한 양국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국이 소개되었다.

 


<개천절의 뜻과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며 내빈들을 환영하는 윤여철 주이집트 한국대사 출처 : 유튜브 채널 ‘DrTaghridArafa’>

 

이번 방송에서는 한국 자체에 대한 소개보다, 한국과 이집트 양국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의 과제와 기대는 무엇인지. 역사 문화적으로 어떠한 유사점이 있는지에 대해 다루어졌다. 개천절 행사에서 축사한 오사마 헤이칼 이집트 국회 언론위원장은 이집트는 1943년 한국독립을 국제적으로 선언한 카이로회담이 열린 곳이다. -이 양국은 1995년부터 외교적 관계를 맺게 되었고, 2016년 압둘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방한으로 강력한 경제 협력을 구축하였다. 이집트는 항상 한국을 국가발전의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코리아 VR 페스티벌 2018'에 참석해서 많은 사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미디어 영역의 협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마쳤다. 영상에서 다뤄진 양국의 협력 및 교류 관계는 다음과 같다.


교육협력

아인샴스 대학과 아스완 대학에는 한국어 전공이 개설되어 있고,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전공이다. 베니수에프라는 지역에 있는 기술대학과 한국정부는 기술교육에 합의를 마친 상태이므로 이 과정을 통해 양질의 기술자들이 양성되고 취업이 더 유리해질 것이다.

 

관광

한국 관광객은 2011년의 혁명과 테러에 대한 두려움으로 크게 감소하여 2016년 기준 한국인 관광객은 1만명에 그쳤지만, 작년에 15천명이 이집트에 방문을 했고, 앞으로는 더 증가 될 것을 기대한다.

 

경제협력

카이로 지하철 3호선에 들어가는 열차 256량을 현대로템에서 공급하기로 하였고, 국방 및 방산 협력도 지속되고 있다.

 

예술 협력

예술과 음악이라는 언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이해되는언어로서, 영화나 음악 발레 등과 같이 여러 예술 분약에 협력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서울에 대해 소개하면서는 서울 시내에 있는 사찰과 고궁을 예로 들며, 서울 역시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현대와 과거가 어우러져 있고, 가족 중심의 문화와 전통이 이집트의 전통과 닮아있다는 것을 유사점으로 꼽기도 했다. 이 방송은 한국과 이집트의 관계 및 한국에 대한 소개를 집약적으로 했다고 보인다. 특히 개천절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장구한 역사에 대해 조명하며 이집트 고대 역사와 비교했던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다만 초반부에 한국의 지리적 지정학적 위치를 소개하며 사용한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크게 표기하고 동해를 작게 병기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국제적으로 동해가 일본해로 오해받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방송에서 다뤄진 각계인사 및 주이집트 대사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영역의 양국 협력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을 수 있었는데, 예술 분야에서는 사례로 언급된 것이 없었다. 한국 문화가 소개되었던 적은 많았지만, 교류라고 말할만한 문화예술 영역의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 관점으로 문화 분야에도 교류가 활성화되어 이집트에도 한국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 https://youtu.be/zVq1zOmJAUc


  • 성명 : 손은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 e-mail : cairo2018@kofice.or.kr
  • 약력 : 현) Korean Culture Lounge 'the NAMU'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