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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UAE 극장을 점령한 한국 영화 두편

2018-11-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18년은 중동 시장, 특히 UAE에 있어 한류열풍이 제대로 꽃피우는 전환점의 해인 듯하다. 연초 두바이 분수쇼에 EXO의 노래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면서 시작된 올해 UAE의 한류열풍은, SM TOWN의 대규모 두바이 공연, 그리고 정부 기관에서 진행했던 다채로운 한국문화 관련 행사들부터 한국을 사랑하는 UAE 내의 크고 작은 클럽들이 진행하는 소규모 이벤트까지. 거의 매달 빠짐없이 UAE를 들썩이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좋아지는 가을 시즌에 돌입하면서 시작된 한국문화원의 코리아페스티벌부터 한국필름 페스티벌, 영사관의 문화 이벤트, 그리고 AT센터의 한국 음식 관련 이벤트까지. 비단 케이팝이나 드라마와 같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가 아닌, 더욱 광범위한 한국문화 이벤트들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와중에, 지난 주말 UAE에는 케이팝 팬들을 들썩이게 하는 또 하나의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케이팝 밴드로는 처음으로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케이팝 밴드 방탄소년단 ‘BTS’의 다큐멘터리 ‘Burn The Stage’의 극장 개봉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시에 개봉한 BTS의 다큐멘터리 필름인 ‘Burn The Stage’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UAE내의 모든 대규모 극장에서 동시 상영을 진행했으며, 이와 관련된 소식이 현지 모든 미디어에 실리기도 했다.

 


‘Burn The Stage’를 홍보하는 UAE 최대 극장 VOX 시네마의 홈페이지 출처 : VOX 시네마>

 




최대 미디어에 실린 BTS‘Burn The Stage 기사 - 출처 : What’s on Dubai, Gulf news>

 


영화 예메를 기념하는 각종 이벤트를 기획, 공지 중인 UAE의 팬들 - 출처 : BTS UAE 팬클럽 트위터>

 

전 세계 동시 상영으로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1백만 장 가까운 티켓 예매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UAE 역시 케이팝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기대 속에 예매 행진이 계속됐다. 실제로 11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의 상영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BTS UAE 팬들의 축하 이벤트가 계속해서 펼쳐졌다. BTS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대형극장에서는 30~50여 명의 UAE 팬들이 모여 영화 관람에 앞서 BTS의 음악에 맞춘 댄스 타임을 갖거나, BTS 팬들에 대한 인사 영상 상영과 함께 플래카드와 스틱으로 환호하며 영화 상영을 축하하는 등, UAE 내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개봉하는 케이팝 관련 영화에 대해 축제처럼 즐거워했다.

 


<1115BTS의 다큐멘터리가 첫 상영되기 전, 두바이의 Roxy Cinema에서 펼쳐진 팬들의 축하 이벤트 - 출처 : Tinie MeMyselfAndI 유투브 채널>

 


<1117일 두바이의 NOVO 시네마에서 단체 촬영 중인 팬들 - 출처 : BTS UAE 팬클럽 트위터>

 

이렇게 현재 케이팝 밴드 중 가장 인기 있는 스타 밴드인 BTS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큰 환호와 대형 미디어의 관심 속에 UAE 내에 큰 반향을 일으킨 한편, 개봉 후 처음 돌아온 주말, 두바이의 아트 하우스 Cinema Akil에서는 한국필름페스티벌의 마지막 작품인 애니메이션 소나기도 상영되었다.

 


<’소나기상영을 홍보하는 Cinema Akil의 페이지- 출처 : Cinema Akil 페이스북 페이지>

 

극장 시네마 아킬은 두바이의 예술디스트릭 내 위치한 예술영화극장으로, 일본과 인도, 중동 등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독립 영화나 예술 영화등을 상영하며 두바이에 거주하는 외국인, 특히 예술에 관심이 높은 젊은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큰 홍보나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두바이 현지에서 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을 통해 소개되는 우리의 영화가 수준 높은 독립 영화로 인정받는 점은,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한 국가의 문화가, 특히 영화나 음악과 같은 대중문화가 다른 나라 속에 소개되고 침투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정면으로 승부하는 대규모 콘텐츠와 더불어, 서브컬쳐로 시작되어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마이너적인 콘텐츠까지 다양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지난 주말, 콘텐츠의 성격에 맞춘 대조적인 전략을 보이며 선보인 우리의 두 영화는 아주 좋은 예이며, 좋은 시작이었다고 파악된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이벤트들이 주축이 되어 계속해서 그 이벤트들이 이어져 나간다면, 결국 한국문화와 K-컬쳐가 중동시장에도 누구나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메이저 문화중의 하나로 어느덧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성명 : 이세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 약력 : 현) 두바이 연예에이전트 회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