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하나 김(Crystal Hana Kim)의 데뷔작 <이프 유 리브 미(If You Leave Me)>가 현재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고있다. <이프 유 리브 미>는 지난 8월에 출판되었고, 출간 이후 센터 소설 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에이엘에이 북리스트(ALA Booklist)에서 올해의 ‘톱10 소설’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작가 크리스탈 하나 김은 지난 2017년 펜 아메리카 다우 단문 소설 수상자로 브레드 로프 작가 콘퍼런스(Bread Loaf Writers 'Conference), 헤지 브룩(Hedgebrook), 젠텔(Jentel)과 같은 미국 유명 단체에서 장학금을 받은 재원이다. 뉴욕 명문 대학인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창작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크고 작은 초등학교,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문을 가르쳤다. 그녀는 어포지 저널(Apogee Journal)의 편집장으로서 작가 외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워싱턴 포스트》, 《엘르》, 《파리 리뷰》 등에서 집중 관심을 가지며 북미 지역의 단연 떠오르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받는 신간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이벤트가 지난 12일 뉴욕의 유명 한식 레스토랑이자 소설의 배경이 되는 부산에서 유명한 윤 해운대 암소 갈비(Yoon Haeundae Galbi)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작가와의 특별 이벤트에서는 책에서 나오는 부산적인 요소를 느껴 볼 수 있는 칵테일, 한식 애피타이저가 준비되어 많은 뉴욕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크리스털 하나 김 작가는 부산 출신의 레스토랑 주인 바비 윤(Bobby Yoon)을 통해 부산이라는 도시 배경을 알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책의 배경이 되는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 함께 관련된 음식과 문화, 지역 특선 요리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토론, 대화하며 소설을 읽은 뉴욕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행사 내내 많은 독자들은 한국전쟁 당시의 배경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세계관을 창조해낸 계기, 한식이 소설 속에서 가지는 의미와 같이 다양한 질문과 궁금증을 해소해나갔다. 행사가 끝나고 많은 뉴욕 시민들은 크리스탈 하나 김 작가의 사인을 받으며 행사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크리스탈 하나 김(좌)의 신간 발표 뉴욕 이벤트 발표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날 뉴욕 현지 행사에 참여해 크리스탈 하나 김의 발표를 듣는 뉴욕 시민들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작가의 소설 속에 나오던 모티브를 중심으로 서빙된 칵테일 – 출처 : 통신원 촬영>
<크리스탈 하나 김 데뷔작 아마존 평점 – 출처 : 아마존>
크리스탈 하나 김의 데뷔작 <이프 유 리브 미>는 전쟁, 가족, 모성, 금단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서 한국에 사는 3명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로서 가족들이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사는 모습과 휴전 이후 60년대가 되어 독재정권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해주고 있어 한국전쟁의 아픔과 역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50, 60년대의 한국의 여성들 이야기로서 그 시대에 태어나 '산후우울증'이라는 당시 생소했던 병을 겪었던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해미는 첫사랑 경환의 사촌인 지수와 전쟁 후 결혼을 하여 네 명의 딸을 낳지만 그들이 줄 수 없었던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다가 삶의 끝을 맞게 되는 아픈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린다. 고사리, 봉숭아 물, 번데기와 같이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담긴 매체들도 소설에서 표현되며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탈 하나 김 작가의 깊은 이해력이 단연 돋보였다. 현재 아마존을 비롯한 뉴욕타임스, 반스 앤 노블스와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이프 유 리브 미>가 가까운 시일 내 한글 판으로 번역되어 국내에서도 출판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년에는 <파친코(Pachinko)>, <이프 유 리브 미>와 같이 뉴욕 여성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이 한국을 배경으로 써 내려간 소설들이 미국 현지 사회의 대외적은 주목과 호평을 받는 해가 아니었나 싶다. 이들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더라도 그들이 느끼는 문화적 연결과 뿌리가 이러한 깊은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한류 문화과 뉴욕에서 대중화될수록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 한국이라는 모티브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 ‘역 한류’ 바람을 국내에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