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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중국의 한국도서 수입 현황

2018-11-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중국 저작권 도서관 실명 신청 시스템(中国版本图书馆书号实名申领系统)’은 통계를 이용하여 중국이 수입한 한국도서가 4,400종이며, 평균 870여 종에 이른다고 하였다. 이 숫자는 저작권 계약이 된 숫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정식으로 도서 번호를 받은 책의 숫자다. 정확한 순위를 밝히고 있지만,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선두권에 있는 숫자라고 한다. 출판 시장에 나오는 책들을 보면 일본 다음일 것으로 보인다.

 

수입된 도서의 주제는 철학, 경제, 문화, 역사, 지리 과학기술 등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아동 교육 도서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한다(1816). 통신원도 2015918일 자 통신원 리포트에서 중국 도서 시장에서 한국 아동 도서 동향을 전한 적이 있다. 시리즈>, <파브르 곤충기>,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세계탐험 만화 역사상식> 등 학습만화 시리즈가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교육도서를 이어 아동 문학과 그림책이 660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소개된 수량에 비해 인기를 끌은 작품은 많지 않다. 3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 만화로 540종이 수입되었다.

 


<당당왕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계탐험 만화 역사상식' 시리즈 출처 : www.dangdang.com>

 

한국도서를 수입한 출판사의 순위를 살펴보면, 200종 이상 수입한 출판사로는 총 4곳으로 21세기출판사269, 북경과학기술출판사243, 북경연합출판사230, 강소과학기술출판사225이다. 이들이 주로 수입한 도서 분야에 대해 쉬라이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대형 인터넷 서점을 통해 검색해 보면 이들은 주로 교육도서를 수입하였다. 출판사의 민영화와 대형 출판사의 시장 독점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이들은 외국 교육도서의 수입을 출로로 찾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와 문학 작품도 많이 소개되었다. 대중문화와 관련해서, <태양의 후예>,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등 드라마가 크게 유행한 후 관련 소설이나 사진집, 만화 등이 수입되었다. 문학 작품은 순수 문학과 통속 문학이 광범위하게 수입되었는데, 순수 문학에서는 김영하의 소설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중국에서 번역된 그의 책으로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我有破坏自己的权利), <오빠가 돌아왔다>(哥哥回来了), <퀴즈쇼>(猜谜秀), <빛의 제국>(光之帝国), <검은꽃>(黑色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리뷰 전문사이트인 도우반에서 <검은꽃>을 제외하고 모두 7.0/10점 이상의 평점을 받고 있다. 사실 중국에서 한국 현대 소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乐器图书馆), <좀비들>(僵尸村)이 번역 출판되었고, 2016년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인 <쇼코의 미소>도 번역 출판될 예정이다.

 


<당당왕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영하의 소설 출처 : www.dangdang.com>

 

아동 도서와 문학이 중국의 한국도서 수입에 주류를 이룬 채 학술서적의 수입은 저조한 편이다. 쉬라이는 정치, 경제 등 분야의 사회과학 서적이 중국에 번역 소개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할 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출판 심의 과정이 있는데, 내용에 민감한 문제가 포함될 경우 출판이 반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학 학술서적의 수요가 크다면 출판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중국에서 한국학은 매우 마이너한 학문이다. 결국 앞으로도 아동 도서와 문학을 중심으로 한국도서의 수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


  • 성명 : 손성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약력 : 현재)북경 항삼 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