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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워킹홀리데이 비자 체결로 탄력 받은 한국과 스페인의 관계

2018-11-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2월 체결한 한국과 스페인의 워킹 홀리데이 협정이 지난 1024일 발효되면서 한국은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다음으로 스페인과 워킹 홀리데이 비자협정을 맺은 다섯 번째 국가 되었다. 한국은 스페인과 같은 협정을 맺은 스페인어권 국가 중 두 번째이다. 벌써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관한 문의와 비자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시행되는 첫해로 스페인어로 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스페인 청년들은 이메일을 통해서만 주스페인 대사관에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케이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와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한국 드라마 및 프로그램 등으로 서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한국과 스페인은 서로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나라이기도 했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은 실질적으로 양국 젊은 세대 간 상호이해와 교류가 확대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킹 홀리데이 협정과 더불어 스페인과 한국의 관계는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는데, 양국 간 직항노선이 증설될 정도로 스페인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고, 스페인 내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여행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관광산업에 있어서는 스페인이 한국보다 더 오래되고 발전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한국이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스페인에서도 한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는데 이번 달 초 갈리시아 지방문화관광부는 갈리시아 지방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한 여행 프로그램에 한국의 여행 오퍼레이터들과 대한항공 이사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갈리시아 지방에 흥미를 보이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50% 이상 증가하면서 한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팔마스 데 마요르카 제주도 관계자들이 방문해 관광 산업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스페인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문화와 음식, 패션 등은 최근 들어 스페인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직 유통 채널이 다양하지 않아 아시아 식료품점이나 대형 매장 몇 곳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한국 식자재를 선정할 수 있다면 스페인은 한국에게 흥미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

 

또한 한국 패션은 케이팝을 좋아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일한 유통 채널은 인터넷이다.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해외 배송이 가능한 지마켓이나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데, 국제 배송료가 높고, 배송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복불복이라고 할 만큼 알 수 없는 스페인 세관의 세금 부과도 큰 걸림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처럼 한류가 스페인에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그 수요는 늘어날 것이고, 오프라인 매장도 필요할 것이다. 관광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교류에서도 양국은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지난 5일 한스페인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교역 투자 확대와 관광, 항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증진해 가기로 협의했다.

 


<지난 5일 한-스페인 경제공동위원회를 회의 차 서울을 방문한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통상차관 시아나 멘데즈 – 출처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트위터>

 

올해 초 스페인 외교협력부는 ‘2018-2022 스페인의 대아시아 전략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아시아를 경제적 역동성과 인구학적 중요성을 지난 기회의 대륙으로 인식하고 스페인과 아시아의 관계현황을 재점검하고 안보, 인권, 경제협력, 투자 관광, 과학 기술, 교육 등의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간다는 내용이다. 이 발표 안에는 스페인은 지난 15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추진해왔으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제한적이었고, 이로 인해 기회 상실이 우려된다고 명시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스페인은 국제 사회에서 아시아가 갖는 비중과 중요성을 재인식한 듯하다. 이에 스페인 내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역동적인 경제 발전의 역사와 가능성을 가진 한국에 관한 연구는 활발해질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 내에서 한국학에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CEIC(Spanish center for Korean reaerch)는 이번 해를 기점으로 큰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밝히기도 했다.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2년을 앞둔 현재, 한국과 스페인의 관계는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서로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관계가 정립되길 바란다.


  •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