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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내 달라지는 K-Pop의 위상

2019-09-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주, UAE의 대표적인 일간지 《더 내셔널》(The National)에 K-Pop 그룹 Super M이 두바이에 방문했다는 소식이 크게 전해졌다. 지난 몇 년간 EXO를 필두로, 크고 작은 케이팝 밴드들이 꾸준하게 두바이 및 UAE 시장을 두드린 바 있지만, 특히 지난 7월 사우디아라바이의 제다페스티벌을 통해 사우디 최초로 열린 케이팝 무대 소식이 중동 전역에 대서특필 된 이후로(지난 리포트 참조), 중동 시장 내에서의 케이팝에 대한 수요 뿐 아니라 한국 국내 시장에도 중동이라는 새로운 마켓에 대한 바람이 불고 있는 듯하다.

<‘더 내셔널’지에 실린 Super M의 두바이 방문 소식 – 출처 : 더 내셔널>

< 중동시장에 대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인식이 변하며, 중동시장을 새로운 마켓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불고 있다. - 출처 : YTN >

이런 분위기 속에 SM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인기 그룹들의 멤버들로 새롭게 조직된 슈퍼 밴드 Super M 이 그들의 첫 데뷔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두바이를 선택해 극적으로 방문한 것은 중동의 팬들에게도 놀랄 말한 뉴스려니와, 그동안 수많은 한류 스타들의 촬영 방문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던 현지의 매체가 그들의 방문에 대해 특집으로 기사를 편성한 것 또한 현 시류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K-Pop이 중동에서 특별한 위상을 뽐내고 있는 점은,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협력회의.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오만으로 구성됨) 내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이자 큰 손인 에마르(Emaar)가 두바이의 시내에 추진 중인 ‘두바이 스타(Dubai Stars)’에 2팀의 K-Pop 밴드가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두바이 스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버즈 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두바이 몰’ 등, 두바이 내 명소가 모인 다운타운 내 월드 스타들의 사인이 새겨진 Star 거리를 조성한다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2019년 3월 시작된 BTS, EXO가 할리우드 및 중동의 유명 스타들과 그 명단에 이름을 나란히 올린 바 있다.

<에마르 그룹이 추진 중인 두바이 스타 프로젝트 – 출처 : 에마르(emaar.com)>

<두바이 스타에 이름이 오른 BTS와 EXO – 출처 : 에마르(emaar.com)>

이뿐만 아니라, K-Pop이 중동에서 메이저 음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두바이에 새롭게 오픈한 대형 공연장 ‘코카콜라 아레나(Coca Cola Arena)’ 홈페이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코카콜라 아레나는 지난 6월 두바이에 새롭게 오픈된 다목적 실내 공연장이다. 현재 1만 7천여 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대규모 콘서트 및 스포츠 경기 등이 열리고 있기도 하다. 이미 6월 오프닝 공연에는 세계적인 미국 그룹 ‘마룬 파이브’를 필두로, ‘1975’와 ‘웨스트라이프’ 등의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이미 2019년 말까지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라인업에 올랐다.

<두바이 소재 코카콜라 아레나 내부 – 출처 : 더 내셔널>

그동안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계속되는 공연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은 겨울 시즌의 야외 공연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큰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없던 두바이는, 이 코카콜라 아레나의 오픈과 함께 계절을 막론하고 전 세계의 대형 아티스트의 대형 공연을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더군다나 중동답게, 코카콜라 아레나는 VIP들만을 위한 연 회원권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는 일년 내내 자유롭게 아레나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최고의 프라이빗룸에서 관람하는 특별 경험을 선사한다. 이렇게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이 될 코카콜라 아레나는, 그들이 유치할 공연에 대해 대중들에게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받고 있는데, 바로 이 설문조사란에 팝, 락, 재즈, 클래식 등과 함께 K-Pop이 하나의 장르로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코카콜라 아레나 홈페이지의 설문조사 장르에 오른 K-Pop.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K-Pop은 이제 명실공히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전체의 문화를 선도하는 선두주자라는 점을 볼 때, 3억명 중동시장 전체에 케이팝이 더더욱 큰 문화로 자리매김하리라는 생각은 이제 희망만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중동시장에 대해 한국의 기업들도 이제 조금씩 그 시선을 돌리는 움직임이 불고 있다. 이런 움직임과 함께, 내년 두바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중동시장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다시 한번 바라본다.
	
※ 참고자료
《The National》 (19. 8. 29) , https://www.thenational.ae/arts-culture/music/k-pop-in-the-uae-superm-members-out-and-about-in-dubai-1.904209
《YTN》 (19. 7. 1.) <[중점] 문 열린 사우디...잇따른 K팝 공연에 '들썩'>, https://www.ytn.co.kr/_ln/0106_201907210542534707
Emaar, https://www.emaar.com/en/press-release-listing/2019/march/emaar-to-launch-dubai-stars
Coca Cola Arena, https://www.coca-cola-arena.com/en/events/Me,-Myself-I-Ustad-Rahat-Fateh-Ali-Khan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세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현) 두바이 연예에이전트 회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