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한국 VS 일본 불매, 한류가 끼치는 영향은? ´캐릭터 산업, 조금씩 성장중´

2019-10-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한국과 일본의 무역 전쟁 관련 뉴스 -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구글에서 ‘한국-일본’으로 검색했을 때 제공되는 뉴스 – 출처 : 구글>

<카카오 프렌즈 제품을 판매 중인 블루밍데일스 – 출처 블루밍데일스>

<카카오 프렌즈 제품을 구매한 현지인의 후기 – 출처 : 블루밍데일스>

<반스&노블스 서점 내 일본 캐릭터 상품 코너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캐릭터로는 유일하고 반스&노블스에도 단독 코너가 있는 라인 프렌즈 및 BT21 제품들-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욕의 '9시 뉴스'에서 최근 자주 들리는 소식이 있다. 바로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대립 상황과 경제 보복 조치가 주인공이다. 뉴욕의 대표 비즈니스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블룸버그》는 각각 지난 27일 “한국인, 일본 여행 및 일본산 맥주 불매운동 중. 트럼프의 대(對)중국 상대 무역 전쟁보다 심각”, "한-일 무역 전쟁은 생각보다 큰 문제”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외에도 ‘한국-일본’이란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해보면 양국의 정치적 대립 상황을 다룬 뉴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현 상황은 미국 내 관심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내 현지 매체들의 시각은 다양하다. 한국이 경제 규모 증가 및 제고된 국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시각, 미국 현지 한국 교민들의 반응, 일본 측의 의견과 경제 보복 조치에 관한 미국 정부 입장 등, 다양한 각도로 동북아시아의 정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한류가 지난 10년간 미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한국에 대한 편견, 국가 이미지 성장 등으로 인해 현지 여론이 분분하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이 아시아 변방의 국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시기, 한국은 일본에서 보도된 자료를 토대로 미국 내에서 뉴스가 전해졌기 때문에 문화,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 모두 일본의 시각으로 전해져 경도된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 사용량이 증가하고, 세계 곳곳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공유가 가능해지게 되면서, 그 시기에 맞물려 한류가 미국에도 소개되고 인기를 끌게 되면서 한국의 역사, 문화, 예술, 정치, 경제 규모 등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이 언론이란 매체를 거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직접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로써 양국 관계를 둘러싼 이슈는 한쪽의 편향된 시각이 아닌 양측 모두의 입장이 전해질 수 있게 됐다. 이후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해졌다.

특히 미국 내 한류 팬들은 자발적으로 국가 간의 역사적 갈등과 영토 분쟁 등을 영어로 번역해 '한국 편'에 서서 알리고 있다. 이는 한류라는 문화 예술 현상이 역사, 정치, 매체 보도의 판도는 물론 미국인들의 의견을 바꾸고 있음을 몸소 증명한다. 이는 당연히 앞으로 한류가 성장할 수 있는 분야,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산업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현지 디즈니, 마블과 같은 대형 업체를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산업은 일본산이 독점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한류의 불씨는 작게나마 불타오르고 있다. 이는 한류를 이끌어 나가는 케이팝, K-뷰티, K-패션 등의 분야가 아닌 ‘캐릭터 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일례로 미국 내 한국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는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백화점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달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카카오 프렌즈 제품들은 오는 11월 4일까지 두 달간 뉴욕 본점, 뉴욕 소호점, 샌프란시스코점, 로스엔젤레스 등 4개의 지점에서 동시 운영된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국 전역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블루밍데일스 카카오 프렌즈 매장에서는 봉제인형류(바디 필로우, 미니 인형 등), 테크류(실리콘 무드 라이트, 무선 키보드, 핸드폰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등), 문구류(펜, 노트, 스티커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며 미국인들이 실생활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미국 내 한류 팬들은 물론, 명품 백화점을 방문하는 미국인들, 미국 아동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특유의 캐릭터 제품들과 퀄리티는 일본이 잠식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한류 캐릭터 산업의 불씨를 지필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 프렌즈는 하반기에 미국 내 현지 브랜드와 협업, 2020년에는 미국 내 정규 매장오픈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블루밍데일스 공식 홈페이지에 판매 중인 카카오 프렌즈 제품 중 하나인 라이언 스마트폰 홀더에는 고객 사마튼(Samatone) 씨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스마트폰 홀더다! 다 사고 싶어요! 라이언이 최고!(Cutest pop socket in the world, I want them all ! Ryan everything!)"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국 네이버의 일본 법인 라인(LINE)의 대표 캐릭터이자 한국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BT21 캐릭터들로 유명한 라인 프렌즈 상품들 역시 미국 내에서 한류 대표 캐릭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미국 프랜차이즈 서점 반스&노블스(Barnes&Nobles)에서는 일본 유명 캐릭터 상품 코너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케이팝 관련 코너를 제외하고 한국 캐릭터 코너로 단독 운영되고 있는 라인 프렌즈 제품들은 방탄소년단 캐릭터 BT21 제품들도 다수 판매되고 있었다. 뉴욕 반스&노블스 지점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도 해당 라인 프렌즈 캐릭터 코너가 마련되어 판매되고 있는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일 관계가 경색된 현재, 미국 내 한류는 일본의 독점 분야에서도 파이를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 뿌까, 뽀로로 등으로 꾸준히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 온 캐릭터 상품이 한류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