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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코 팝, 미국 아이들 사이 大인기, BT21는 유일한 한국 캐릭터

2020-01-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펀코 팝 캐릭터들은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 및 인물로 구성되어 있어 미국 내 사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BT21은 펀코 팝 피겨로 제작 판매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펀코 팝 피겨가 최초로 제작한 한국인 싸이. 2012년 '강남스타일' 유행과 함께 제작되었으며 현재 출시 가격보다 훨씬 높은 5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출처 : 펀코 공식 홈페이지>

<싸이 이후 최초로 제작 판매된 한국 가수 방탄소년단 펀코 팝 피겨. 한정 수량 판매로 미국 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 출처 : 펀코 공식 홈페이지>

아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장난감은 매년 바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완구 레고(Lego), 이젠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바비(Barbie), 디즈니 사에서 출시되는 영화에 따라 매해 다른 인형과 장난감들이 아이들을 위해 팔려나간다.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제품들을 수집하는 키덜트 문화 역시 일상화되어있는 21세기의 장난감 산업 규모는 생각 이상으로 거대하다. 이런 장난감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미국은 정말 다양한 상품과 아이디어, 자국 문화에 기반한 제품들을 쏟아낸다.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 못지않은 할리우드 영화에 바탕한 슈퍼히어로와 카툰 캐릭터 상품이 넘쳐나는 미국 시장에 2020년,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장난감이 있다. 바로 편코(Funko)의 ‘팝!(POP!-이하 팝)’ 피겨가 그 주인공이다.
펀코는 미국의 문화산업회사로 대중매체 캐릭터를 라이선싱 하여 피겨와 장난감으로 제작 판매한다. 1998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간단한 피겨 장난감을 판매하며 시작된 펀코는 2005년도부터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피겨를 제작하며 현재 10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팝 컬처 회사 중 가장 많은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욕의 각종 유명 대형 장난감과 만화 매장에도 빠지지 않고 납품, 판매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펀코 팝 캐릭터들은 거대한 머리에 귀여운 표정을 가진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스타, 영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연예인 등 방대한 사회문화예술 전반의 인물들을 제작 판매함으로써 수집 욕구를 높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펀코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팝 피겨 장난감 제품은 9,278개가 등록되어 있으며, 하나의 캐릭터라도 다양한 버전이 판매된다. 게다가 매년 가장 인기를 끄는 인물들부터 가상의 캐릭터까지 제작되며 NFL 운동선수들 제품들까지 존재한다.
약 9천 개에 달하는 현재 제품들 중, 한국인과 한국 캐릭터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케이팝을 이끌어나가는 아이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방탄소년단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펀코는 멤버 한 명당 4,000개만 한정 수량 제작하여 지난해 4월부터 판매를 시작, 미국 내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7명 총 2만 8,000개가 제작된 펀코의 방탄소년단 팝 피겨는 한국 가수로서는 싸이에 이어 최초 아이돌로서 또 한 번 기록을 세웠다. 특히 펀코는 기존 비틀스, 퀸, 메탈리카, 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팝스타들 위주로만 제작해온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어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BT21의 캐릭터 역시 펀코 팝 캐릭터로 제작, 현재 미국 내에서도 반스 앤 노블(Barnes & Norble) 특정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으로 사랑받고 있다. 케이팝 스타로서 ‘최초'라는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캐릭터가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난감 회사 펀코 팝 제품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은 또 한 번, 세계 문화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한편, 약 9천 개에 달하는 펀코 팝 제품들 중 많은 상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특히 일본 유명 캐릭터 하나에 여러 개의 상품이 제작되는 등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 만화를 즐기는 마니아들을 위한 캐릭터 상품도 다수 제작, 판매되고 있어 문화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많은 미국인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아시아 문화를 떠올릴 때 일본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일본 문화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어릴 적부터 일본 만화와 문화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오히려 5060 세대 미국인들은 태평양 전쟁 등으로 인해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젊은 세대들은 정반대로 만화, 영화, 전통문화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를 통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극심한 인식 차이는 바로 일본의 문화, 예술 콘텐츠를 어릴 때부터 접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이러한 미국 장난감 업계에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스타로서는 유일무이하게 진출, 성과를 내는 모습이 새삼 대단하다. 세계적 장난감 회사 메텔사와 손잡고 한정판 방탄소년단 바비 인형 출시에 이어 현재 미국 아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열기를 끌고 있는 펀코 팝으로도 제작된 방탄소년단을 이어 또 다른 케이팝 스타가 2020년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케이팝과 한식 등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한류 분야뿐만 아니라, 펀코 팝 장난감 업계와 같이 더욱 다양한 각계각층 미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한류 콘텐츠의 규모를 늘려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