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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터테인먼트가 판권 획득한 <해질무렵 안개정원> 개봉 소식

2020-01-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CJ 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판매권을 획득한 말레이시아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The Garden of Evening Mists)〉이 16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은 중화권에서 열리는 주요 영화제인 제56회 골든 호스 어워즈(Golden Horse Awards)에 9개 후보군에 올랐으며, 분장 및 의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말레이시아 소설가 탄 트완 엥의 두 번째 동명 소설로 2012년 맨부커상 결선에 올랐으며, 맨아시아 문학상과 윌터 스코트 역사소설상을 수상했다. 〈해질 무렵 안개정원〉은 HBO Asia, 아스트로 쇼, 말레이시아 영화진흥위원회(Finas) 그리고 CJ 엔터테이먼트가 영화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 포스터 - 출처 : 'Bernama'>

〈해질무렵 안개정원〉은 말레이시아가 일본과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는 기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윤 링이 일제 강점기 동안 자매인 윤 홍과 함께 일본군의 수용소로 끌려간 것을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윤 홍의 죽음을 목격한 윤 링은 그녀를 잃은 아픔과 수용소에서의 끔찍한 시간 때문에 일본을 증오하지만 죽은 윤 홍이 좋아했던 일본식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를 찾아간다. 유기리(해질무렵 안개라는 뜻의 일본어) 정원에서 살고 있는 아리토모는 정원을 완성하지 못했다며 그녀의 요청을 거절하지만, 그녀의 간곡한 요청에 결국 견습생으로 받아들인다. 이후 그녀가 직접 정원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1980년대 현재의 윤 링은 과거를 회상하며, 전쟁 그리고 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의 장면 – 출처 : 'The Star Online'>

서영화 〈해질무렵 안개정원〉은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말레이시아의 일본 점령 시기와 1950년대 말라야 비상사태 그리고 1980년대까지 역사의 격동기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일본 수용소에서 위안부가 되고 목을 매려고 했던 인물 등을 통해 고통과 수난의 역사를 섬세하고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6회 홍콩 필름 페스티벌에서 소개됐으며, 2019년 11월 29일 대만, 12월 26일 홍콩에서 개봉해 호평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16일 영화가 개봉되면서 현지 언론과 방송 매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의 CJ 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판매권을 보유했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의 합류 소식에 2018년 11월 8일 자 《말레이메일(Malay Mail)》에서는 “한국 기업이 말레이시아 합작영화의 전 세계 판매권을 보유하게 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2018년 11월 13일 자 《버라이어티(Variety)》에서는 “한국의 CJ 엔터테인먼트가 ‘해질무렵 안개정원’의 판매권 획득”이라는 내용으로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CJ 엔터테인먼트의 로고를 보고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외 매체에 보도된 CJ 엔터테인먼트의 '해질무렵 안개정원' 판매권 획득 관련 기사 – 출처 : '말레이메일'(상), '버라이어티'(하)>

CJ 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 영화산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를 국내외에 배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영화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외 영화산업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매체에서도 CJ 엔터테인먼트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주목하며, 한국 영화 〈클래식〉이 태국에서 재창조되고 인도네시아에 CJ-CGV를 설립하는 등 문화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말레이시아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CJ 엔터테인먼트는 말레이시아 미디어 그룹인 아스트로와 협업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채널을 편성하고, 콘텐츠 배급과 마케팅을 펼치는 등 영화산업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양국 사이의 문화산업 교류는 촉진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해질무렵 안개정원〉 작품에서 드러나듯 말레이시아와 한국은 일제 강점기를 겪었고, 이념과 성향에 따라 분열된 역사를 지녔다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비록 기간은 서로 다르지만 일본의 식민지배와 공산당 관련 유혈사태는 우리나라 역사와 많이 닮아있다. 이처럼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의 개봉은 의미가 크다.
	
※ 참고자료
《Malaymail》 (2018.11.08) 〈South Korean company picks up worldwide sales rights for Malaysian joint venture〉,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18/11/08/south-korean-company-picks-up-worldwide-sales-rights-for-malaysian-joint-ve/1691286
《The Star》 (2020.01.14) 〈Malaysian writer Tan Twan Eng's Garden of Evening Mists blooms on Screen〉,https://www.thestar.com.my/news/nation/2020/01/14/malaysian-writer-tan-twan-eng039s-garden-of-evening-mists-blooms-onscreen#cxrecs_s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