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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영화 '기생충', 오스카 4관왕 등극과 뉴욕 매체의 폭발적 반응

2020-02-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뉴욕의 대표 매체 중 하나인 '뉴욕 포스트' 역시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 출처: 구글 캡처>

<뉴욕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리포터', '버즈 피드' 등 미국 온 오프라인 대표 매체들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출처: 구글 캡처>

<뉴요커들이 빼 놓지 않고 읽는 매체 '더 뉴요커'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에 극찬을 보냈다. -출처: 더 뉴요커 캡처>

2월 9일 월요일 밤, 전 세계인들이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2019년 최고의 화제작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 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영어가 아닌 영화로서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이며, 칸 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석권하며 유럽, 북미를 넘어 전 세계의 영화 역사에 남을 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2019년 지난해 영화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내용을 담은 한국 영화로서 미국에서 뒤늦게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2019년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도 선정되며, 미국 영화광들은 물론 유명인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다. 이후 크고 작은 미국 내 수상 릴레이를 이어왔으며 그 기세에 이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은 물론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전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넘어, 92년 오스카 역사를 새로 쓴 만큼 현재 뉴욕 매체들도 발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뉴욕을 대표하는 매체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의 승리는 92년 오스카 역사를 산산조각 냈다'라며 과감한 제목으로 대서특필 뉴스를 공개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의 이야기에만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에 '포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영화'라고 하며, 아시아인을 넘어 한국인으로서 할리우드 영화 시상식에서 4관왕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조명했다. 또한 《타임지》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가 세계적 영화제를 하나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이 성공은 봉준호 감독이 골든 글로브에서 ‘1인치 높이의 자막 장벽을 극복하면 더 많은 놀라운 영화들이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극찬했다. 미국 내에서도 할리우드 영화 중심, 게다가 백인 배우들 중심으로만 수상된다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겸손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말로서 주목받아온 봉준호 감독의 주옥같은 인터뷰를 다시 조명하며 극찬을 보냈다.

이어 《뉴욕포스트》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식 연설을 기반으로 '경쟁 후보로 오른 동료에게 감사를 전하는 건 흔하지만, 패자에게도 진정한 기쁨의 눈물을 쏟게 한 승자를 본 적 있는가? 그게 바로 봉 감독이었다'라며 겸손하고 소박한 수상 소감을 칭찬했다. 이날 수상식 연설에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수상소감 발표 시 <아이리시 맨>으로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존경을 표하며 갈채를 받았다. 많은 이들이 감정에 벅찬 연설을 이어가지만, 봉준호 감독은 더욱 특별하게 한국 관객들과 이날 참석한 할리우드 거장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겸손함으로 더욱 현지 매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한편, 뉴욕 현지 매체뿐만 아니라 미국 공영 방송, 뉴스 등에서도 <기생충> 수상 소식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국의 영화가 미국 현지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에서 4개 분야를 차지한 것은 물론, 저평가되던 아시아 영화가 주목받음으로 인해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영화 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쓴 <기생충>의 소식이 전해진 현재, 2020년 초반 또 한 번 북미 시장에서 흥행 열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10일 기준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35,472,282이다. 월드 와이드 박스오피스 매출은 $165,362,304를 기록, 상영관은 총 1,060개로 미국 전역에서 절찬리 상영되고 있다. 현재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 중 흥행 6위로서 현재 2001년 개봉한 <아멜리에>의 기록을 넘겨 더 높은 순위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