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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아카데미의 진화, <기생충>이 쓴 새 역사

2020-02-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기적이 벌어졌다.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로는 역사상 첫 번째로 <기생충>이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한 것이다. <기생충>은 작품상 외에도 아카데미의 가장 중요한 상 가운데 하나인 감독상, 그리고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까지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의 수상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했던 《ABC TV》의 유튜브 채널에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축하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기생충>이 진정 올 한 해 동안 발표됐던 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참신하고 새로운 영화였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걸작이었다고 격찬했다. 네티즌들은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객석에서 <기생충>의 수상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음을 주목했다. 또한 이제까지의 아카데미 수상작들은 판에 박은 듯, 보수적 아카데미 회원들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골랐다면 올해야 비로소 제대로 한 해 동안 나왔던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영화를 뽑았다고 반응했다.
또한 이 사건이 아카데미의 역사에 있어서도 큰 발전이며 봉준호 감독의 말대로 아카데미가 로컬 영화제에서 국제 영화제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이자 자숙이라고 봤다. 그리고 한국 영화, 아시아 영화,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에 대해 보다 더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어떤 언론보다도 가장 진솔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댓글로 <기생충> 수상에 대한 반응들을 짚어봤다.


Maryam Dimauro - 너무 기쁘다. 이 작품은 매스터피스이다. 스토리가 너무 독창적이고 연기가 놀랍다. 수상하고도 제작진의 자세가 너무 겸손하다.

Jacob J. - 여러분. 아직 안 봤다면 꼭 보세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거에요. 영화의 세계는 코믹북 영화보다 제공할 게 더 많답니다. 그것들이 재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외의 영화들에게 기회를 주세요. 최고의 영화가 어떤 것들을 줄 수 있는지 경험해봐요. <기생충>은 그 완벽한 예입니다.

Greg Eubank - 아카데미가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해줬네.

Christopher - 제인 폰다가 작품상 수상작을 발표하기 전, 숨을 들여쉬며 잠깐 침묵했을 때, 난 <기생충>이 이 상을 받을 것을 알았다. 제인 폰다고 감격을 자제하는 것 같아보였다. 그녀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놀랐던 것 같더라.

Chien Dao -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었지만 동시에 아카데미가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것을 두려워했었다. 올해는 그렇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Connor Pearson - 오늘 밤 최고의 승자, 봉준호. 오늘밤 최고의 패자, 봉준호의 간(술 마실 것이라는 말에 대한 논평)

Duane - 시상식 시즌의 최고 순간이었다.

Iman Kundu - 역사적 순간이네요. <기생충>이 받아서 정말 기쁘고 출연진과 스태프 전체 모두, 정말이지 상 받을 만큼 잘 했어요. 오늘 밤 내가 오스카 상 시상식을 지켜본 것은 순전히 <기생충> 때문이었고 상을 받은 만큼 시청하기 잘 했다 싶네요. 가슴이 따뜻해져요.

Joel Padron -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는 지금 할리우드이 역사를 창조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Myles - <기생충>은 올해 최고의 작품이었다. 1000번은 받아야 했음.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사랑받고 많은 이들이 시청한 것을 보니 정말 행복하네요.

Hellcat Spangled Shalalalala - 호아킨 피닉스가 제일 박수 크게 치네. 존경합니다.

Julia Alexa - 그들로 인해 오스카가 로컬 경쟁이 아니라 국제적 영화제가 되었네.

David Kang - 전에 오스카는 백인 위주였다. 오늘밤, 오스카가비로소 제대로 된 것이다.

Michael Lim - 오스카가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는 로컬 영화제”라는 자기 스스로의 발언을 삼키게 했네. 이로 인해 다른 나라로부터 멋진 영화들이 봇물 터지듯 오게 되고 문화, 언어가 세상이 볼 수 있게 할 수 있게 될 것을 인해 기뻐요. 아카데미는 우리들의 칭찬을 받을 만 해요.

Alexander Garcia-Cornelius - 진정한 아카데미가 되기 위한 기생충에 아카데미가 감염됐네요. 멋져요. 역사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Kenneth Desmond Mosley - <기생충>은 찬사와 경탄, 존경을 매순간 받아내네요. 이 영화는 정말 걸작입니다.

TOURIST - 너무 기뻐서 의자에서 일어나 뛰었다. 받을 만한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놀랐고 기쁘다.

MsWillowbayOrelse 2020년은 실제 최고의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해이다.

Nancy Hooper - 아무리 미국 대통령(트럼프)이 그 국제 관계를 뜯어내려 애쓸 지라도 예술이 국제 관계를 형성한다. 정말 기쁘다.

Zettai Engineer - 그동안 오스카는 할리우드 공동체 내에서 자축하는 잔치였었다. 완전 외부에서부터 온 <기생충>이 주요 상들을 받음으로써 여러 문화간의 대화가 늘어가는 시대가 열렸다.

Katie Rowen - 제인 폰다가 수상자를 발표한 후의 함성을 자꾸 다시 들어보게 된다. <1917>은 위대한 영화이지만 정말 오스카 스러운 영화였었다. <기생충>은 너무나도 독특했다. 봉준호 감독이 결국 그가 받아야 할 레벨의 인지를 받게 되어 기쁘다.

Robby Pancakes - 지난 40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빼놓지 않고 시청해왔다. 올해만큼 제대로 수상자를 뽑은 해가 없었다. 정말 행복하다. 아카데미 회원들이 평생 동안 나치 하의 영화에게 상을 줘온 것을 지켜봤기에 올해에 <조조 래빗(Jojo Rabbit)>이 받겠거니 했다. 그런데…. 와우. 정말 멋지다.

Biscuit - <기생충>은 진실로 영화 예술과 스토리텔링의 에픽이자 걸작이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텍사스주는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한 영화관을 봉준호 시네마(Bong Joon Ho Cinema)로 명명했다. 그 동네 한국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0.77퍼센트밖에 안 되는데. ㅎㅎ

BlueBetaFish11 - 자신들이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있음을 인식한 객석에서의 함성… 난 그 순간을 정말 잊지 못하겠다.

Luis R. - <기생충>과 <조커>는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기생충> 훨씬 독특하다. <1917>도 좋았지만 이건 그냥 순수한 전쟁 영화일 뿐이다.

ArsenalTG - <기생충>이 올해 오스카 싹쓸었네.

Great - 외국 영화 좀 더 많이 배급해주세요. <기생충>의 승리가 서구에서 전 세계 모든 지역의 영화를 좀더 감사해하는 계기가 되길.

Matty Dante - 외국 영화를 보려하지 않는 이들을 이해 못하겠어요. 나는 자막 없이 더빙된 영화를 거절합니다. 더빙된 영화는 영화 보는 경험을 완전 방해하죠. 그 나라 언어를 배우거나 그게 안 된다면 자막을 읽어 이해하면 되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놀라운 영화들을 못 보게 됩니다.

Jart - <기생충>의 수상이 미국인들에게는 쇼크이겠지. 지금이야말로 이 세상에 멋진 영화가 널려 있음을 깨달아야 하는 시간이다.

Kaila Karns - 이제 외국 배우들도 아카데미에 지명해야 함을 기억해야 된다고 본다. <기생충>이 4개 분야에서 상을 받으면서도 출연 배우가 아무 부문에 지명조차 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나는 무척 이상하게 느껴지는데. <슬럼독 밀리어내어(Slumdog Millionaire)>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었지.

	
영화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할리우드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기생충> 열풍은 계속될 것 같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고 출연진들이 모두 무대 앞에 나온 순간 – 출처 : oscar.go.com>

<기생충 영화의 한 장면 – 출처 : NEON CJ Entertainment>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