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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구글 트렌드로 살펴본 캐나다 내 한국 문화 관심도

2020-04-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캐나다 내 한국 문화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소개돼왔다. 50여 년 전, 한국 이민자들이 캐나다에 처음 정착한 시절의 한국 문화는 최대한 드러나지 않아야 할 것으로 여겨졌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이 한국어보다 영어를 빨리 습득하여 캐나다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게 하도록 도왔다. 한국 음식은 주로 집 안에서만 먹고, 한국인임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현재 캐나다 내 한국 문화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경험해 본 문화가 됐다. 특히 음악과 영화 영역에서는 세계 어떤 국가보다 앞서가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Pop과 K-drama로 문을 연 캐나다 내 한류는 BTS 시대를 맞이한 이후 전례 없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한국 영화는 <기생충>의 오스카 영화제 이후 새로운 한류 역사를 쓰고 있다. 나아가 최근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고통받으면서, 한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과 의료 장비, 나아가 시민의식까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캐나다 언론들은 연일 한국의 대량 신속 검사, 확진자 동선 파악, 드라이브 스루 검진 등에 주목하였고, 지난 26일에는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한국 업체에 방역물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렇게 캐나다 내 한국 이미지와 선호도 제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는 이 시기, ‘구글 트렌드 캐나다’를 통해 키워드 비교를 해 보았다. 이는 캐나다 각 지역에서 사용자들이 남기는 검색 기록 통계를 이용해 특정 주제에 대한 시기별 동향과 관심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통계 전문 업체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2020년 2년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방문하고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검색 엔진은 ‘구글 캐나다’(Google Canada)로 전체 응답자의 92.21%를 차지하면서, ‘빙’(Bing)이나 ‘야후’(Yahoo) 사용자들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캐나다의 검색엔진 이용은 구글 캐나다가 가장 높다. – 출처 : 스탯카운터 홈페이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캐나다에서 K-Pop 관련 검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싸이 열풍이 불었던 2012년, BTS 신드롬이 본격화된 2018년까지 검색 빈도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캐나다 내에서 케이팝 가수 싸이를 통해 케이팝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기 전부터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비교할 수 있는 키워드로 ‘한국 코로나’(Korea Corona)를 설정하고 검색 기간을 30일로 해 보았다. 코로나 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작년 12월부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는 첫 확진자가 1월 20일에 확정되고 2월 중순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다.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검색이 한국과 관련하여 캐나다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코로나 19’ 키워드와 관련한 검색은 특히 3월 12일 최고치에 이르렀는데, 이는 한국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한국의 방역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다.

<캐나다 구글에서 ‘케이팝’ 검색 빈도의 상승(파란색: K-Pop, 빨간색: Korea Corona) – 출처 : 구글 캐나다 트렌드>

<캐나다 구글에서 ‘K-Pop(파랑)’과 ‘Korea Corona(빨강)’ 교차 검색 – 출처 : 구글 캐나다 트렌드>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등장하고, BTS를 필두로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케이팝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최근 1년(12개월) 간 ‘케이팝’, ‘한국 코로나’, ‘BTS’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케이팝에 대한 검색 빈도에 비하여 BTS에 대한 검색은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구글 트렌드 검색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BTS에 대한 관심은 2015년 11월경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부터 BTS 검색량은 케이팝을 뛰어 넘었다.

<지난 1년간 BTS(노랑), K-Pop(파랑), 코로나 19(빨강)에 대한 검색 빈도 – 출처 : 구글 캐나다 트렌드>

<지난 5년간 ‘BTS(노랑)’, ‘K-Pop(파랑)’, ‘Korea Corona(빨강)’의 검색 빈도 – 출처 : 구글 캐나다 트렌드>

또한 오스카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영화 100년사에에 큰 획을 그었다. 세계인의 관심도 이에 집중됐다. 캐나다에서도 영화 <기생충>은 큰 관심을 보였다.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에 소개된 이후, 작년 11월부터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됐다. 2월 열린 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막을 내릴 참이었던 <기생충>은 상영관 수가 대폭 확대되기도 했다. 아래의 구글 캐나다 트렌드 그래프는 오스카 수상식 발표 이후 <기생충>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키워드 ‘기생충(초록)’, ‘BTS(노랑)’, ‘K-Pop(파랑)’, ‘Korea Corona(빨강)’ 검색결과 – 출처: 구글 캐나다 트렌드>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