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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호주 K팝 부트캠프의 선두주자, 디 아카데미 앤젤라 리 대표와의 인터뷰

2020-07-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19 K-POP Bootcamp in Seoul‘ 수료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 디 아카데미 안젤라 리 대표 – 출처 : The Academy Au 제공>

2016년부터 K팝 아티스트 지망생들이 거치는 연습생 트레이닝을 직접 경험해 보는 ‘호주 K팝 부트캠프(K-Pop Boot Camp in Australia)가 디 아카데미(The Academy)의 주최로 열리기 시작했다. 이 부트캠프는 한국에서 연습생들을 훈련하는 트레이너와 함께 일주일간 연습생 트레이닝을 경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첫해 시드니에서 처음 캠프가 열렸고 이어서 브리즈번과 멜버른에서 열렸다. 호주 K팝 부트캠프 4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2019년에는 서울 K팝 부트캠프(K-Pop Boot Camp in Seoul)를 파주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2019년 12월 6일에서 13일까지 개최했다. 올해에도 멜버른에서 부트캠프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창궐로 계획을 수정해야했 다. 디 아카데미의 안젤라 리 대표는 2020년은 캠프의 재정비, 부트캠프 담당 후임을 양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K팝 부트캠프 인 서울' 준비팀과 안젤라 리 대표 – 출처 : The Academy Au 제공>

안젤라 대표님,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인터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호주의 디 아카데미(The Academy)의 총괄 디렉터 안젤라 리 대표입니다. 저희 회사는 K팝 부트캠프를 플래그쉽(Flagship) 이벤트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부트캠프에서는 재능있는 친구들과 K팝 팬들에게 짧은 기간 연습생이 되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행사라고 할 수 있죠.

2020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었는데 지난 상반기는 어떻게 지냈는지요?
2020년이 대표인 저에게는 나쁘지 않았던 1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오히려 작년에 큰 행사를 치른 후, 숨을 쉴 수 있었으니까요. 올해로 호주 K팝 부트캠프 5주년을 기념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회사와는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현재 운영 중인 디 아카데미는 2016년부터 호주 K팝 부트캠프를 개최해왔습니다. 디 아카데미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시작할 때와 비교해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함께 말씀해주세요.
디 아카데미 오스트레일리아(디 아카데미)는 저와 제 비즈니스 파트너인 줄리안 시(Julian Xie)에 의해 201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아카데미의 대표 플래그쉽 이벤트인 K팝 부트캠프는 8일에서 10일이라는 기간에 걸쳐 댄스, 보컬, 모델링 분야에 경험을 토대로 호주의 끼와 재능이 있는 어린 친구들을 발굴해내는 플랫폼(Platform)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매우 보람이 있고 도전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초창기였던 2016년에는 저희는 소수의 한국기획사와 소수의 부트캠프 연습생과 함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트캠프 4년째인 2019년에는 부트캠프를 참여하기 위한 오디션 등록자 수가 약 4배 정도인 200여 명까지 늘어났고, 부트캠프 연습생 수도 첫해인 2016년 40명에서 2019년에는 100명으로 증원되었습니다. 전체구성, 연습생 수, 크루 멤버, 예산의 증가와, 인기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촬영지에서 진행된 첫 해외 부트캠프는 가장 큰 규모로 열린 부트캠프였죠.
	

<부트캠프의 쇼케이스 무대를 관계자들과 함께 감상하고 있는 안젤라 리 대표 – 출처 : The Academy Au 제공>

디 아카데미의 4번째 부트캠프는 K팝부트캠프 인 서울은 어땠나요?
파주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2019 K팝 부트캠프는 역사상 최고의 부트캠프라 자부합니다. 한류 트레이닝 센터측은 저희 부트캠프 스케줄에 따르면서 저희 연습생들이 캠프기간 동안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트레이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부트캠프는 연습생들뿐 아니라 저희 아카데미 스텝들에게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치료와 입원이 필요한 부상이 발생했을 때와 같은 어려운 시간을 글로벌 한류센터의 스텝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파주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부트캠프의 진행은 호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저희가 미니 프로듀스101에 참여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처음에는 102명이 참여했는데, 마지막까지 수료한 학생들은 100명이었습니다. 저희 크리에이티브 크루팀이 지낸 곳은 파주 센터(숙소)와 글로벌 한류 트레이닝 센터로, 겨울의 햇살과 자연의 빛을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하기에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2019년의 성공적인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여행이 허가되고 경제적으로 나아지는 상황이 오면 다시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부트캠프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처음 부트캠프의 컨셉을 부모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하였나요?
캠프 첫해인 2016년에는 전년도의 영상이나 부트캠프를 수료한 연습생의 추천이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기(Scam)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구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KOFICE)과 팔도 등 한국기관과 회사의 지원으로 신용이 생기게 되었어요. 물론 현지미디어인 《헬로 아시아(HelloAsia)》와 《SBS 팝아시아(SBS PopAsia)》의 지원도 신용을 얻는 데 한몫을 했어요. 5년째가 되는 올해에도, 부모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저희가 가장 최우선으로 지키고 있는 약속입니다.
2019년은 해외에서 진행된 부트캠프라, 부모님들의 많은 걱정과 염려가 있었죠. 조금이나마 부모들의 해외 부트캠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드리기 위해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서 호주를 떠나기 전에 모든 계획을 공유했고, 서울에서도 매일 일정의 진행 사항을 업데이트했습니다. 부모님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페이스북 그룹에 공유해 다른 부모님들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 많은 확신을 드리기 위해서 저는 부모님과 대표인 저와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몇몇 부모님들은 저와의 통화를 진행했어요. 결과적으로 그들의 자녀들이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가장 소중한 기억들과 함께 호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이 부모님들은 부트캠프에 대한 큰 입소문을 내주는 분들이 되었어요.

<팝 부트캠프의 순서를 진행 중인 디 아카데미 안젤라 리 대표 – 출처 : The Academy Au 제공>

K팝 부트캠프를 개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모든 K팝 부트캠프의 성과인 쇼케이스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쇼케이스 무대에 서기 위해 연습생들은 매일 최선을 다했고, 거기까지 가는 데는 절대 쉬운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부트캠프에 참여한 다양한 문화권 출신인 연습생들 역시 또 다른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차별 없이 모든 이들이 K팝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죠. 호주의 인종차별에 관해 자주 이야기를 듣지만, 아시아 출신이 아닌 비아시안 K팝 팬들에 대한 역차별도 존재한답니다. 연습생들이 부트캠프에서 K팝 팬들이 인종에 상관없이 함께 협동해가는 것을 볼 때 저는 그 유대감을 보며 희열을 느낍니다.

4회의 성공적인 K팝 부트캠프를 통해 디 아카데미가 이룬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음 부트캠프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왔죠. 저희가 2회의 부트캠프를 계획하는 것이 가능해졌을 때, 저희는 한국과 중국의 기획사들, 정부 기관, 사업체, 학생단체들, 안무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늘어가고, 대중, 연습생 그리고 부모들과의 신뢰 관계가 견고해졌죠. 그리고 잠재적으로 유럽에서의 부트 캠프개최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K팝 부트캠프를 마친 연습생들은 각주를 대표하는 K팝 커버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연습생들은 공통적인 트레이닝 경험을 통해 강력한 동료애를 가지게 되었죠. 대부분이 부트캠프 후에도 친구로 남아 K팝 커버댄스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죠. 호주의 각주와 싱가포르에 서브 유닛 댄스그룹을 구성하면서, 저희는 연습생들 간의 우정을 쌓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지요. 이 서브 유닛을 통해 저는 다음 세대 경영진으로 다음 세대의 아카데미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을 발굴할 수 있었어요. 부트캠프 연습생이었던 앤과 프레샤가 지금은 저희 회사 매니지먼트팀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이 되었고요.
덧붙여, 여러 서브 유닛 댄스그룹을 운영하면서 저희는 예를 들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같은 저희가 확장시킬 수 있는 분야들을 찾을 수 있었죠. 지금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서브유닛 M.E.L.T에 불균형하게 회사자원이 투자되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멜버른의 거점을 옮기기 위하여 충분하게 계산된 후의 결정이었고, 저희가 멜버른에 자리 잡기 전에 기초마련을 위한 결정이었어요.

코로나19로 K팝 팬들은 올해를 갭이어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디 아카데미의 계획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2020년은 저희가 5주년을 맞는 것뿐만 아니라, 유명 안무가들이 저희 부트캠프의 트레이너로 참여하게 해 저희 부트캠프의 프로필을 채워갈 예정이었어요. 이번 부트캠프에 안무가 최영준과 배윤정을 트레이너로 초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계획을 전면취소해야 했어요.

<팝 부트캠프를 이어갈 두 리더와 안젤라 리 대표 – 출처 : The Academy Au 제공>

K팝 부트캠프를 수료한 디 아케데미를 이끌어 나갈 두 명의 리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현재 연습생 매니저이자 멜버른 연습생 커버그룹 M.E.L.T의 리더이고 디 아카데미의 부책임자인 앤 루(Anne Lu)는 2016년 부트캠프부터 연습생으로 참석했어요. 수년간 부트캠프에 참가하며 리더쉽과 부트캠프의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기까지 수년이 걸렸어요. 저희 운영 매니저, M.E.L.T의 부리더 앤 다음으로 후임자 훈련을 받고 프레샤 마디라(Fresha Mardira)도 첫 부트캠프인 2016년 부트캠프부터 참가하기 시작했죠. 앤과 같이 프레샤도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지금에 자리에 오르게 되었어요.

2명의 후임을 정하고 왜 지금부터 이러한 준비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저희 회사와 함께하기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수년이 걸렸고, 지금의 두 명의 인재를 찾게 되었죠. 확고한 의지가 있는 두 명의 후임과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또래에 비해 성숙함을 갖춘 20대 초반의 프레샤의 경우에는 미래에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것입니다. 운영 책임 매니저로 시작해, 그녀는 일의 진행에 있어 복잡한 것들에 대해 배우는 데 초점을 둘 것입니다. 앤은 사업 개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것입니다. 앤이 사업확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제 사업 네트워크들에 소개해 관계를 맺게 할 예정입니다.

<디 아카데미가 개최한 시드니에서의 안무가 JAY KIM의 댄스 워크샵 - 출처 : 통신원 촬영>

2020년 하반기와 다가올 2021년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환경이 허락이 된다면, K팝 댄스 마스터 클래스 또는 워크숍을 9월에 멜버른 또는 시드니에서 그리고 12월에 브리즈번에서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호주 K팝 부트캠프의 재개와 K팝 부트캠프로 유럽진출을 원하고 있습니다.


호주 K팝 전파를 선두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는 안젤라 리 대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 서울 K팝 부트캠프까지 쉼 없이 달려온 디 아케데미가 2020년에는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어 끼와 재능, 그리고 잠재적인 스타성을 갖춘 호주의 K팝 스타가 디 아카데미의 호주 K팝 부트캠프를 통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