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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19 시대의 문화교류, 주캐나다 문화원장과의 인터뷰

2020-10-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각국의 문화 행사는 축소되거나 제한되기 시작했다. 2020년이 저물어 가는 현재까지 바이러스의 강세는 여전히 강하며, 세계의 문화 행사와 각국의 문화교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처럼 자발적이고 상업적인 성공이 필요한 문화 행사가 불가능할 때, 캐나다의 한국문화원은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한 마지막 교두보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없어서 온라인으로 대체되긴 하지만 각 행사의 수준은 여전히 한국을 대표할 만하다. 이처럼 코로나 시대의 문화교류는 기존의 문화 류와 분명히 다른 지점이 있고, 이는 새로운 방법뿐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의 김용섭 문화원장에게 코로나 시대 캐나다에서 한국 문화교류의 현재와 그 방향에 대하여 들어 보았다.

<김용섭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원장 - 출처 :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제공>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을 소개해 주십시오.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2016년 9월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에 전 세계 30번째의 재외문화원으로 개원하였습니다. 한국문화원은 캐나다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양국 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도모하여 궁극적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우호 관계의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은 캐나다 예술위원회, 오타와 관광청과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캐나다 연방의회, 국립미술관, 국립예술센터, 국립역사박물관 등 주요 문화예술기관과도 인접해 있어서 문화외교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화원은 전시실, 강의실,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 부임 이후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한국문화원은 2016년 개원해서 이제 5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부임 이후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문화원을 중심으로 현지인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강좌를 운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019년부터 전통무용, 민화, 한식, 단소 등 새로운 문화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하였고 이러한 모든 문화강좌를 K-Academy라는 브랜드로 통합·운영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영토가 넓은 캐나다의 특성을 반영하여 부족하지만 벤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총영사관들과의 협력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작년에는 토론토에서 국립국악원의 <꼭두이야기> 공연을, 벤쿠버에서는 영화 <말모이> 상영 및 감독 초청 행사를, 몬트리올에서는 진도국악원 공연을 추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온라인 한국문화(Virtual K-Culture)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교류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는데, 그 방향과 업무에 대하여 알려주십시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그동안 문화원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활동 위주로 운영되었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비록 오프라인 활동은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온라인/비대면 활동으로 문화원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문화원은 4월 1일부터 바로 ‘Virtual K-Culture’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총 70개의 온라인 콘텐츠를 소개하거나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한국주간도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한식, 태권도, K-Pop, 한글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Virtual K-Culture’를 통해 그동안 오타와에 위치한 문화원의 지역적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캐나다 현지에 계신 분들도 언제 어디서나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Virtual K-Culture를 소개해 주신다면.
4.1일 이후 문화원의 모든 온라인 행사를 통합 브랜딩, 로고 제작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체적으로 온라인 콘텐츠 시리즈 기획가 있고, 국립극장, 영상자료원, 아리랑 TV, 문화재청 등 주요 문화예술기관의 YouTube 등에 게재된 기존 한국문화 콘텐츠 선별·소개하는 온라인 큐레이팅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K-Pop 1인 댄스 릴레이 공모(영상 제작) 및 한국문화 사연 공모(웹툰 제작) 등과 같이 현지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한국어 강좌, 온라인 K-Academy(해금), 온라인 K-Story 등과 같은 기존의 문화원 정기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으로 모두 전환하였고, 현지 문화예술기관 및 관광공사 지사 등과 공동으로 온라인 행사 진행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달라진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떠한지요?
이 부분은 현지인들이 직접 보내준 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답하겠습니다.


    기존에 오프라인 위주로 행사를 할 때는 제한된 숫자의 오타와 거주 현지인들만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 이후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시간과 거주지에 구애 받지 않고 더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문화원의 다양한 활동들을 향유하고 있는 것 같다.
 - EJ McGillis, 칼튼대학교 미술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중, 오타와시립미술관 도슨트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영화 및 TV프로그램들을 대하게 되어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온라인 한국영화제 프로그램을 통해서 주제별, 장르별로 한국영화를 접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를 갖게 되었다.
 - Penny McCann, 실험독립영화 감독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행된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교류 방향 및 제안을 해 주신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문화교류 방향에 대해서는 국내외적으로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문화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대처해 나가는 것은 분명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캐나다 대중들과 소통이 가능해진 반면, 온라인상의 수많은 우수한 콘텐츠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문화원은 앞으로 한국의 문화예술기관들이 제작한 우수한 온라인 콘텐츠들을 캐나다에 계속 소개하는 한편, 문화원 자체적으로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서 물리적인 제한 없이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예술기관, 문화예술인 등이 서로 교류하고 협업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온라인을 통해서 양국간 문화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