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코로나19 감염자 수의 꾸준한 감소로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 이하 NSW)주는 16일부터 야외식당 및 공연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다. NSW 주정부는 지난 13일 QR코드 출입장부를 기록하여 제출하는 야외식당에 한해 2㎡당 1명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드니의 랜드마크이자 호주의 대표적 공연장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오는 10월 29일부터 재개장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일정에는 올해로 4주년을 맞이하는 ‘해독제(Antidote)’도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19로 3월 이후 폐쇄되었던 공연장이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시드니사람들에게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호주의 한류 팬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장 폐쇄에 낙담하고 있다. K팝 아티스트 공연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백신, 치료제가 개발되어 인류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가까운 시일에 예전과 같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팬들은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활용이나 온라인강좌를 통해 약간의 답답함이 해소되긴 하나 젊은이들의 우울한 마음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에서 정부규제의 완화로 이제 수칙을 지키며 소규모 현장 강좌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2016년 디 아카데미Au(The Academy Au)가 주최한 호주 K팝 부트캠프는 전문적으로 K팝 전문 트레이닝을 단기간 연습생으로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으로 호주에서 거의 처음으로 개최된 캠프였다. K팝 부트캠프 4주년을 맞는 2019년에는 특별 에디션(Special Edition)으로 한류의 중심지 서울을 테마로 하여 파주의 한류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바가 있다. 특별 에디션에는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오디션으로 선발된 100명이 지난해 12월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의 혹독한 K팝 연습생 트레이닝 및 뮤직비디오 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했었다고 디 아카데미는 전했다.
<이번 10월 18일부터 시작된 디 아카데미 AU의 K팝 워크샵에 트레이너로 참여한 모니카 티(Monica Te)와 디킨 안젤로 볼(Deakin Angelo Ball) - 출처 : The Academy AU 페이스북(@theacademyaustralia)>
2019년 한국에서의 부트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0년 올해는 5주년을 맞아 멜버른에서 열릴 K팝 부트캠프 준비가 한창이었다. 3월에 느닷없이 찾아온 세계적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년의 부트캠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디 아카데미는 부트캠프 계획 취소를 발표했다. 부트캠프를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디 아카데미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다가 시드니의 연습생들을 위한 댄스 스튜디오를 개원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올해 초 공연 기획 및 미디어 전문회사인 OSTAR International Entertainment 사와 제휴 파트너쉽을 맺으면서, 시드니의 워털루에 있는 회사 공간에 댄스 연습실과 전문적인 보컬녹음실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재능있는 연습생 육성을 목표로 하는 디 아카데미에게는 아주 유의미한 파트너쉽 소식이다. 연습생들의 공간으로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실행이 지연되고 있던 것이다.
<모니카 티 트레이너의 블랙핑크 'Ice Cream' 워크숍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로 인한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자, 디 아카데미는 단기 K팝 워크숍 프로젝트를 워털루에 위치한 Ostar International Entertainment 와 Australian Film and Media College의 댄스 스튜디오에서 5주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코로나19 규제 상황으로 많은 수의 수강생을 모집하지는 않았으나, 5주 프로젝트가 지난 10월 11일부터 시작되었다. 5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본반과 심화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신원은 주최 측의 안내로 지난 10월 18일 오후수업을 참관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기본반은 비교적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었다. 기본반은 2016년 부트캠프 참여를 시작으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부트캠프에 참여했던 모니카 티(Monica Te)가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의 안무를 가르치고 있었다. 참가 학생들은 즐겁게 안무를 배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기본반에 참여한 한 학생의 부모는 처음으로 아이를 K팝 댄스 수업에 보내게 되었는데, 아이가 너무나 즐거워하고 활발해졌으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참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디킨 안제로 볼 트레이너의 방탄소년단 'Dynamite' 워크숍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기본반 수업 후에는 이미 댄스를 배운 학생들로 구성된 심화반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의 안무 수업이었다. 심화반 수업은 지난해 서울 부트캠프에 참여했던 연습생 디킨 안젤로 볼(Deakin Angelo Ball)이 지도하고 있었다. 필리핀계로 호주에서 태어난 디킨은 유년시절 부모님이 틀어주는 원더걸스의 , 슈퍼주니어의 다양한 곡들을 들으며 지냈다고 한다. K팝과의 만남이 유년시절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심화반의 수업은 안무의 동작을 여러 번씩 반복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지도하고 있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질문과 연습을 반복하며 적극적이며 활기찬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더 많은 동작을 빨리 배우고 싶다며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업 5주 차에는 완성된 안무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되며 소규모의 댄스워크숍이 진행될 수 있었다. 워크숍 현장은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철저하게 체온검사와 QR코드 인증을 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5주간의 수업 결과는 어떤 영상의 결과물로 나올지 궁금하다.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K팝을 자신의 몸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각 상황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서 생동감 넘치는 K팝의 모습이 소규모나마 자주 재현되었으면 한다.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