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열심히 달리던 한류도 쉬어 가는 형국이다. 2011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K팝, 한국 영화, 한국드라마 등 대중문화 분야의 한류 문화콘텐츠가 세계 곳곳에 활발하게 전해졌다. 호주지역 또한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다양한 K팝 콘서트가 기획되어 공연이 준비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는 현장에서 K팝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은 여전히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신곡를 발표하며, 전 세계 아미들과 함께했다. 호주의 방탄소년단 팬들은 BTS Australia Army Group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BTS Australia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의 한 명인 바바라 델라 페나(Barbara Dela Pena)를 만나 BTS Australia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Learning Korean with BTS' 교재로 한국어 공부 중인 바바라 델라 페나 – 출처 : 통신원 촬영>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현재 부동산회사에서 Corporate Advisor와 상업, 리테일, 산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호주 BTS 팬클럽인 BTS Australia Army Group 운영진의 한 명인데, 팬클럽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The BTS Australia Army 페이스북 페이지는 2014년 3월에 만들어졌습니다. 이후로,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지면서, 100여 명으로 시작되었던 그룹이 지금은 13,000명 이상의 회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저를 포함한 호주의 아미들이 모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BTS Australia Army Group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BTS Australia Army Group 페이스북 페이지는 호주에 주거하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모여 서로 알아가는 공간이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멤버들의 생일에 음료수 컵홀더를 만들어서 공유하거나, 멤버들의 방송 출연 소식, 신규앨범 및 신곡 발표에 관한 내용 등등 방탄소년단에 관련된 모든 소식을 공유하고 있어요. 운영진들은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가 회원들에게 방탄소년단에 관한 이야기와 경험 등을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BTS를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나요? 주말에 집에서 넷플릭스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찾아보던 중 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죠. 이 프로그램의 한 에피소드가 K팝에 관한 것이었어요. 이전 저는 K팝에 관심이 뜨거웠던 아시아의 한 국가에 살았는데도 K팝에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 의 에피소드의 인터뷰 중에 세계적인 음악사이트인 빌보드의 한 여기자가 <강남스타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류 음악 시장의 벽이 높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방탄소년단의 활발한 활동이 있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었어요. 그래서 도대체 방탄소년단이 누구인가에 관해 궁금하게 되었고, 유튜브를 찾아보았어요.. 뮤직비디오를 보고 저는 그냥 방탄소년단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계속해서 돌려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방탄소년단이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사실, 결혼하고, 새로운 가정을 이룰 계획으로 호주에 왔어요. 당시 제 나이에 성취하기 힘든 좋은 직장도 포기하고 호주에 왔어요. 그런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저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딸이 있었는데, 저 혼자만의 힘으로만 가정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저 자신을 암울하게 했고 그때 새로운 인연을 찾는 것만이 저 자신을 상황에서 구제하는 방법이라 생각을 했었어요.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방탄소년단을 알게 되었을 때, 저는 새로운 공간을 찾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들의 노래의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특히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제 마음속에 새겼죠. 그동안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않았던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방탄소년단의 의 가사 중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네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I’m learning how to love myself)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였어요.
<방탄소년단 굿즈로 가득한 바바라의 집 – 출처 : 바바라 델라 페나 제공>
바바라 씨에게 BTS는 어떤 의미인가요? 방탄소년단은 저에게 또 다른 삶을 가지게 한 존재입니다. 제 딸이 자라서 독립을 했을 때 제 삶이 새로운 챕터(장)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 혼자가 아니었지요. 방탄소년단이, 당신이 방탄소년단을 찾지 못한다면, 방탄소년단이 당신을 찾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들었어요. 제가 그들을 알게 되었을 때가 저에게 그들이 가장 필요했던 시기였어요. 혼자 여행한 적이 없는 제가 작년에 한국에 혼자 여행을 갔어요. 저의 첫 홀로 여행이고, 어려운 도전이었어요.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 언어를 몰랐기 때문에 두려웠어요. 여행을 한 2주간 저는 음악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함께 하는 느낌이었어요. 한국여행을 통해 저는 좋은 추억을 쌓게 되었습니다. 공연장에 갔고, 혼자 여행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방탄소년단이 갖게 해주었어요.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방탄소년단은 제게 있어서 치료제 같은 존재였습니다. 저를 사랑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준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화제의 ‘Learning Korean with BTS’ 교재로 한국어를 배워본 소감을 말씀해 주실래요? 한국어를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교재입니다. 한국어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에 좋은 교재입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작년에만 저는 한국에 3번 다녀왔어요. 12월 한 달 동안 각종 시상식을 보러 갔었고, 서울과 부산여행을 했어요. 제가 한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게 한국은 마법의 상점(Magic Shop)과 같은 곳이에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또 한 번 한국에 가보고 싶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내내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갖는 의미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에 용기를 얻고 힘을 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대중음악의 힘과 능력에 놀랐다. 아티스트의 생각과 그를 토대로 한 작품은 지구 반대편의 다른 한 명에게 전해져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도록 했다. 바바라 델라 페나의 이러한 경험은 또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선한 영향력은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갈 것이다. 코로나19로 여러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재,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선한 영향력이 전달되길 희망한다.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