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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추수감사절, 아미는 BTS가 고맙고 버라이어티는 봉준호가 고맙다고

2020-12-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영어권 엔터테인먼트 전문지인 《버라이어티(Variety)》에 ‘버라이어티 스탭들이 2020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감사하는 것들(What the Variety Staff Is Thankful for in Entertainment in 2020)’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11월 25일(수)에 실린 이 기사에는 디즈니랜드도 문들 닫고 미국인들이 기다려왔던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모두 코로나로 인해 연기된 올 한 해이지만 그래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뭔가 감사할 거리를 찾아보자는 긍정적 의도를 담고 있다. 《버라이어티》 지의 스탭들이 늘어놓은 이런 저런 감사의 이유들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사진과 그에 관한 글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찾아봤더니, 재닛 리(Janet Lee)라는 이름의 편집부 인턴이 쓴 글이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버라이어티의 편집부 스탭인지라 다른 고위급과 똑같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고 그녀의 선택에 대해 《버라이어티》지는 사진까지 실어 중요도를 높였다.

올해 미국 관객들이 드디어 비영어권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음악에 대해 마음이 열린 것 같아 기쁩니다. 봉준호 감독과 방탄소년단 등 창조적인 사람들이 그렇게도 기다려왔던 미국 시상식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보다 정상적이게 되길 희망합니다.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 출처: Jordan Strauss/Invision/AP/Shutt

<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 출처: Jordan Strauss/Invision/AP/Shutt>


그런가 하면 영어권 토론 사이트인 레딧(Reddit)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방탄소년단에게 어떤 면에서 고마움을 느끼는가?’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추수감사절이 며칠 안 남았네요. 미국의 아미로서 올해처럼 우울한 시간, 다들 방탄소년단에게 어떤 점에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아미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에 대한 답글이 줄줄이 이어진다.

올 해 초,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샀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져 콘서트 못 가게 됐다 싶어 슬펐어요. 그런데 방탄소년단들은 방방콘, MOTS: ONE, 유튜브의 12시간 논스톱 콘서트 스트리밍 등, 온라인으로 여러 차례 콘서트를 열어 1년 내내 콘서트를 보는 기쁨을 줬어요. 저는 또한 올 해 그들이 발표한 멋진 앨범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합니다. 특히 <비(BE> 앨범이 너무 고마워요. 들을 때마다 얼마나 위로를 주는지 몰라요. 또한 제 베스트프렌드는 방탄소년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만났데요.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저는 해외에 살고 있어서 지난 1년간 고국에 못가봤어요. 그리고 가족들도 지난 1월 이후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가족들을 볼 수도, 집에 갈 수도 없을 거예요. 너무 식구들이 보고 싶고 갇혀 있는 느낌에서 오는 불안초조감도 심해요. 그래서 더욱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고마워해요. 제 관심을 온통 빼앗아 갔으니까요. 그들의 음악은 기분 좋아지는 포옹 같아요. 모든 것이 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주는 그들의 노래에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계속해서 그들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 참 고마워요. 락다운 때 밖에 나갈 수 없었지만 그들이 미쳐버릴 것 같은 지겨움에서 저를 구해주고 제 기분을 좋게 해줬어요.

방탄소년단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을 온전히 우리 아미들과 함께 했더군요. 정말 혼자라고 느껴지던 기간에 너무나 힘이 됐어요. 고마워요.

전 올해에 진정으로 방탄소년단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지난 수년 동안 방탄소년단에 대한 모든 것을 다 놓쳤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음악이 내 인생 최악의 기간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들의 음악이 있어서 외롭다는 생각이 들 사이가 없었어요. 그들의 음악이 저를 위로하고 기분 좋게 만들었어요. 그들로 인해 웃음을 선물받았어요. 그래서 방탄소년단에게는 늘 언제가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의 다른 모든 것은 잊을래요. 다만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음악이 전해준 에너지와 위로만 기억할게요. 그리고 아미로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려요.

저는 방탄소년단이 저와 함께 해주어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에요. 특히 지난 2주간이 가장 그래요. 저는 코로나에 걸려 집에서도 제 언니와 따로 떨어져 격리되어 있었어요. 정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거기에 있었어요. 제 생일 때도 락다운이라 파티를 할 수 없었는데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위안을 느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너무 고맙죠. 방탄TV에 거의 하루에 한 편 꼴로 동영상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리고 최근에 발표한 신곡들도 너무 고마워요. 그 노래들은 아미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잖아요. 방탄소년단은 우리 아미들을 정말 신경써주고 우리들이 힘든 시간에 우리들을 응원해줘요.

나는 지금 자가 격리 중인 아미에요. 그래서 그들의 음악에 빠져들고 그들의 컨텐츠와 그들의 여행에까지 빠져들어가고 있어요. 이게 최고의 선물이에요.

저는 간호사인 아미에요. 방탄소년단은 수개월 동안 집에도 가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야 하는 저를 너무 많이 도와줬어요. 덕분에 예전 친구들과도 연락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돌보는 암 환자분이 계신데 제가 병원에 근무하는 시간에 함께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듣곤 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그 환자의 방에 방탄소년단의 포스터를 붙여주려고요. 그러면 추수감사절에 그분도 감사할 일이 생기겠죠.

아미의 일원인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 멋지고 똑똑하고 인심 좋고 재미있는 공동체의 일원이 됐다는 게 기뻐요.

그들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눈에 띄는 존재가 됐다는게 기쁘고 희망적이에요. 그들이 예전보다 더욱 정신 질환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그들의 메시지가 전해져 가는 것을 보면 희망에 가득차게 되요. 그들은 세상을 더욱 살만한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올 한 해 일어난 모든 것이 나를 우울증에 걸리게 했어요. 하지만 <다이나마이트>로 인해 방탄소년단을 알게 되고 그들에 관한 것을 찾아보면서 행복해져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그들의 뮤직비디오와 시상식 공연을 찾아보며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봉준호 감독과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올 한 해도 감사할 만 한 것이었다는 현지인들을 보며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감도는 것을 느낀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 출처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 - 출처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레딧 기사의 댓글들 - 출처 : Reddit 기사 댓글 스크린샷

< 레딧 기사의 댓글들 - 출처 : Reddit 기사 댓글 스크린샷>


※ 참고자료
https://variety.com/2020/film/news/variety-staff-thankful-2020-1234836787/
https://www.reddit.com/r/bangtan/comments/k089k7/in_what_ways_are_you_thankful_for_bts_this_year/

통신원 정보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