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권의 이민자들이 정착하여 살아가는 호주, 특히 대도시 시드니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다. 동남아음식은 물론이고 아랍권의 음식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다. 음식을 통한 타 문화 경험이 쉬운 편이다.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행동 중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은 생명연장과 함께 본질적인 만족감을 주고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한류, 한국의 대중문화가 호주를 비롯한 지구촌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특히 가족과 식사를 중시하는 이곳 사람들의 한식에의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편이다. 한국식 바비큐, 비빔밥, 김치, 치맥 등이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음식들이다. 김치는 이제 로컬슈퍼마켓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발효음식인 김치는 건강을 중시하는 호주인들에게 슈퍼푸드의 하나로 알려져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호주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 홍보 포스터 – 출처 : 호주요식업중앙회 제공>
한식을 대표하는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은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시드니에서 호주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영문명:Korea Kimchi Festival in Australia, 이하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이 지난 22일 시드니 크로이돈 파크에 있는 시드니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시드니에서 열린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은 한국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방송KBS가 공동 주최로, 호주요식업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주관했으며, 대상의 종가집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글로벌 7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호주, 영국, 베트남)에서 올해로 4년째 열리는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Korea Kimchi Festival)의 2020년 개최지로 호주와 영국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날 김치 페스터벌의 현장실황은 KBS 유튜브 채널과 《KBS 월드 TV》로 호주시간 11월 22일 오후 12시부터 생중계되었다. 12월 1일 오전 10시 지상파 《KBS 1TV》를 통해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 호주 코리안 김치 페스티발 개막식 프로그램인 사물놀이와 난타 공연 – 출처 : 통신원 촬영>
< 김치 버무림에 참여 중인 호주 대표 인플루언서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행사는 12시부터 총 3부(1부당 참여인원 50명)에 걸쳐 열렸다. 코로나19관련 정부의 인원규제방침에 맞춰 참가자전원은 행사장입구에서 QR코드 스캔을 하고, 주최 측이 제공한 마스크를 써야 입장이 허용되었다. 첫 순서인 개막식은 사물놀이, 밴드와 쉐프가 함께하는 난타공연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신명 나는 난타공연에 마스크를 쓴 관객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의 진행은 이곳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해리 전(Harry Jun)씨가 맡았다. 행사에 초청된 호주대표 인플루언서는 쉐프 헤더 정을 비롯하여 방송인 제인 허천(Jane Hutcheon), 인기 요리경연 프로그램 마스터세프 2016년 우승자 앨레나 조 두간(Elena Jo Duggan), 2020 Good Food & Wine Show 우승자 새미 자크비악(Sammy Jakubiak), SBS PopAsia의 앤디 트리우(Andy Trieu), 호주공영방송 ABC 라디오진행자 사이먼 마니(Simon Marnie) 등의 인사들이 초청되었다. 개막식 후 진행된 1부 순서의 김치 버무림에는 7명의 유명 인사들이 한 테이블, 경제인 및 CEO과 뉴사우스웨일즈(임시)다문화장관 제프리(The Hon. Geoff Lee MP)로 이루어진 테이블, 뉴사우스웨일즈 TAFE(전문대학교)의 Commercial and Asian Cookery 데이비 랄프(David Ralph) 교수와 학생들로 이뤄진 테이블 등 3개의 테이블에서 김치 버무림 행사가 진행되었다. 세프 헤더 정의 설명으로 김치 버무림 프로그램이 성공리에 진행되었다. 이 외에 초청된 유튜버 6명이 온라인으로 김치 버무림 행사에 참여했다. 2부와 3부에는 일반 신청자들이 김치 버무림에 참여하여 김치 만들기에 도전했다.
< 김치가 들어간 미트파이 – 출처 : 통신원 촬영>
김치페스티벌 현장에는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박소정 원장을 비롯한 한인 단체장들, 지역사회 인사들 그리고 일반관객 등이 참여하여,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열린 코리안 김치 페스티벌을 즐기고 빛냈다. 행사장에는 김치로 만들 수 있는 각종 음식인 배추전, 김치전, 보쌈, 김치볶음밥, 두부김치, 김치미트파이 등의 요리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현장에는 시각적인 현란한 김치의 모습뿐 아니라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요리의 향기가 더해졌다. 여름날의 공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의 전형이었다. 관객들에게는 각종 재미를 선사했다. 현장에서 김치의 맛을 본 한 관객은 평소에도 김치를 사서 먹을 정도로 김치를 좋아하는데, 김치로 만드는 음식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먹고 싶다고 말했다.
< 1부 김치 버무림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사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김치페스티벌은 호주의 음식 관련 매체인 Australian Good Food Guide와 Time Out에 소개되어 행사 전부터 현지인들이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번 페스티벌을 총괄한 송주연 운영위원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호주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교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호주 시민 분들의 많은 참여에 감사드리며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한국의 김치와 김장 문화가 더 많은 호주인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는 더욱 내실 있고 뜻깊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드니에서 열린 첫 코리안 김치 페스티벌은 김치의 본질적인 의미와 함께 지구촌의 다양성에 한발 나아가는 행사가 되었다. 한국인에게 김치는 고향이다. 우리들의 음식의 고향인 김치가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고향의 맛을 어떻게 전달하고 방향을 잡고 나아갈까?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