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간 누리꾼들 사이에 또 논쟁이 한창이다.바로‘김치 기원’논쟁이다.사건의 발단은《중국시장감시보》의 보도로 시작했다. 2020년11월26일 중국주도로 현지 파오차이(泡菜)산업을 이끄는 쓰촨(四川省)성 메이산(眉山市)시 시장감독관리국을 앞세워ISO표준제정 작업을 진행하였고'파오차이 국제표준제정'이후1년5개월여 만에'ISO 24220파오차이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 표준'으로 인가를 받았다는 보도였다.
<한국 주요 매체가 김치 논쟁을 다루는 방식,대중의 반응은 실시간으로 중국 매체에 전파된다–출처: SBS/시나통신>
이번ISO파오차이 국제표준제정에는 중국과 터키,세르비아,인도,이란 등5개ISO회원국이 참여했다.하지만 중국의 파오차이는 사실 김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식품이라고 국제적으로 확인한 부분도 중국 매체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ISO문서(ISO/FDIS 24220)는 인가 식품을'Pao cai'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김치(Kimchi)’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의 항의에 대한 기사 또한 한국 매체들의 반응까지 보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시나통신>
하지만 이런 국제적인 확인 자료들이 무색하리만큼,중국 여러 매체들과 누리꾼들의 반응은“김치 또한 파오차이의 한 종류로,한국 김치의 원조는 중국임에는 변함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또한 한국의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한국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고 기재했던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바이두(百度)》에 항의하여《바이두》가 지속적으로 그 요구사항에 맞춰 수정작업을 해 나가는 부분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데,이도 한국의 반응이 정당하다기보다는 어이없다거나,매번 자기네 문화나 역사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긴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참고로 항상 이런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추석,공자 관련,그리고 고구려 역사에 관련한 이슈들이다.그리고《바이두》의 실리는 내용들은 개개인이 요구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교수의 요구에 맞춘 자료 수정도 객관적이라 평가할 수 없다는 반응도 이어진다.더불어 아직도《바이두》에서 결론적으로는 한국의 김치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어감을 풍기고 있는 것도 문제이거니와《바이두》상의 참고 설명을 위한 사진들도 잘못되어 있다.
<중국 대표 포털 사이트에 잘못된 참조 사진이 예시되어 있다. -출처:韩国泡菜_百度百科/泡菜_百度百科>
예를 들어 한국의 김치를 검색했을 때,참조 사진에는 중국의 파오차이 사진이라던가 파오차이를 만드는 방법,혹은 그를 위한 중국 항아리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이러한 왜곡된 자료에 익숙해진 중국인이라면,자칫 한국인들이 파오차이를 본인들 것이라고 우기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을 듯하기도 하다.또한 중국의 파오차이를 검색했을 때,누가 봐도 한국의 김치,김치를 담는 김장독까지 포함해 중국의 김치 종류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이다.문제는 한국에서도 발견된다.김치와 파오차이를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지식백과에서 김치를 검색하면,문헌상 자료는 없으나 김치의 유래를 한나라에서 들여왔다고 짐작하고 있다.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이에 중국 매체들은 한국 주요 언론사들이 기사를 통해 중국의 파오차이의 우수성을 말하고 있는데,그 증거로 한국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해 쓴다는 것을 인용한다.
<중국산 김치의 높은 수입률에 대한 보도는 중국에서 이미 자랑거리의 근거가 됐다. -출처:국민일보/시나통신>
그 이유가 가격 때문이라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다.그러나 중국 동북지역의 중국교포들의 식생활이 한국인의 식습관과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다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의 눈에 비친 이 상황을 쉽게 간과할 수만은 없다.국내 김치 관련 사업체들의 문제점들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김치는 이미2001년 식품계의 최고 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국제 규격을 인증받은 한국 음식이다.김치는 글로벌화를 위해 중국 시장에서 김치의 브랜딩을 위해 중국인의 오해 방지를 위한 조치로 신치(辛奇)라는 상표권까지 등록했다.그럼에도 아직도 중국에서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한궈파오차이(韩国泡菜)라고 표기하고 번역,오인하고 있기도 하다. 한자 문회권 나라 중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인 경험,언어적으로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많은 역사적 자료들이 소실 또는 분실된 탓에 근거자료들을 중국,일본에 의존해야할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잘못 채워진 단추가 분명 김치 문제뿐만이 아닐 것이다.이전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이슈,혹은 대수롭지 않게 잊고 지낸 지 오래된 많은 사건들이 최첨단 정보시대에 들어 하루하루 새롭게 그리고 빠르게 다시 거론되고 있고 나날이 더 들어날 것이다.잘못된 단추를 다시 채우기 위해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오해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저 자국 중심의 정보를 만들어내기보다 진정한 인류의 역사를 위한 심도 깊은 연구와 협조가 필요한 때이다.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김치의 사례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객관적 상호 인식,충분한 연구를 요구한다.앞으로 그런 선진적 이해와 배려의 태도는 많은 분야에서 더욱더 요구될 것이다.
※참고자료 http://m.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919106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553745&cid=46672&categoryId=46672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