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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점에서 판매 중인 한식 요리책

2020-12-1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시 소재 대형마트 케루엔 시티(Keruen City)에 위치한 멜로만 매장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시 소재 대형마트 케루엔 시티(Keruen City)에 위치한 멜로만 매장>

해외에서 한식은 채소, 생선, 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건강식으로 인식된다. 특히 다양한 채소를 재료로 한 음식들은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음식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모든 요리에는 밥이 나오고, 기름기가 많은 고기반찬이 있는가 하면 기름기를 상쇄시켜줄 여러 채소 음식들이 식탁에 함께 오른다. 외국인들이 인식할 수 있는 한식의 특성은 늘 밥상에 다양한 채소, 샐러드가 포함된다는 점이다. 요리법도, 메뉴 구성도 다른 카자흐스탄에서도 한식은 인기가 높다. 한국 식품은 적극적 수출 전략으로 대형마트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요식업 분야에서도 한류 이후 한식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한식 메뉴는, 일명 ‘고려인 샐러드(корейский салат)’라 불리는, 당근 김치다. 배추 대신 채썬 당근으로 담그는 이 김치에 더불어, 김치는 한국식 밥상에는 예외 없이 오르는 대표 채소 음식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한식은 절인 채소, 삶은 채소, 튀긴 채소 등 다양한 채소 음식으로 인식된다. 채소뿐만 한식에는 다양한 고기, 해산물이 들어간다. 식초, 간장, 고추장 등 여러 조미료와 장류로 맛을 낸다. 이렇게 다양한 한국 음식에 대해 요즘 카자흐인들은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은 다양한 SNS 플랫폼에서 점점 더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음식에 매운 고추가 포함되더라도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는 카자흐인들은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에카테리나 안탄코바(Ekaterina Astankova) 작가의 책, ‘한국 음식(корейская кухня)’

<에카테리나 안탄코바(Ekaterina Astankova) 작가의 책, ‘한국 음식(корейская кухня)’>

세계화 추세 속 카자흐스탄도 외국 음식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뿐 아니라 TV 채널, 방송 프로그램, 언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보아도,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법을 담은 책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 음식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얼마 전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 소재의 대형 서점 멜로만(Meloman)에 방문하니, 한국 음식 레시피를 담은 책이 판매되고 있었다. 저자는 에카테리나 안탄코바(Ekaterina Astankova)로, 이 책은 2019년에 출판됐다. 총 3,000권이 제작됐고, 페이지 수는 100장이 넘어간다. 책은 음식 관련 서적 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과거 카자흐 사회는 서양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동양 음식, 그중에서도 특히 한식과 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모든 메뉴에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가는 한식은 특히 호평받고 있다.

요리책 코너,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에 대한 책들 중에 한식 책도 보인다.

<요리책 코너,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에 대한 책들 중에 한식 책도 보인다.>

러시아 출판사 아스트(АСТ)에서 출판된 책 ‘한국 음식’은 ‘무슬림 음식(мусульманская кухня, 저자 Elga Borovaskaya)’, 그리고 ‘카자흐 음식(казахская кухня, 저자: Asel Aliaskarovna)’이라는 제목의 책과 함께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다. 비교적 세 권의 시리즈 중 무슬림과 한국 관련 책은 적극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카자흐 음식에 대한 책의 판매고는 그닥 높지 않은데, 이미 자신들의 음식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 권의 시리즈 책은 3,500텡게(약 9,025원)다. 일반 서적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다. 책을 펴보면, 다양한 한국 음식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다. 책에서 다루는 모든 한식 메뉴에 대해 러시아말로 음식에 대한 설명, 만드는 방법과 함께 해당 음식 사진이 게재됐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준비에 필요한 재료, 레시피 등에 대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무슬림 음식(좌)’, ‘카자흐 음식(우)’ 요리책이 판매 중이다
‘무슬림 음식(좌)’, ‘카자흐 음식(우)’ 요리책이 판매 중이다

<‘무슬림 음식(좌)’, ‘카자흐 음식(우)’ 요리책이 판매 중이다.>

카자흐스탄 서점가에서 한국, 그중에서도 한식을 주제로 한 책의 판매는 카자흐 사회가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러 매체는 한식을 소개하며, 요리 전문가들은 레시피를 공유한다. 또한, 현지 대중의 한식 소비 또한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식당에서만 즐기던 식재료의 수입과 레시피 정보의 공유로 한식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의 인기를 반영한다. 카자흐스탄 방송 채널에는 한류 콘텐츠가 방영되고, 여러 온라인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들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에는 건강을 관리하고자 한식을 찾는 사람도 들었다. 앞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처럼, 현지에서 한식은 다양한 채소가 활용된다는 점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된다.

고려인의 영향도 있다. 고려인들은 카자흐 사회에 잘 스며들었고,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다. 구소련시기부터 사람들은 고려인들의 음식 문화에 관심을 보였고, 현재 그 관심은 한류의 영향으로 현대 한국 음식으로도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한식을 알리고자 노력한 한국문화원, ‘우정의 집’을 비롯한 여러 한국 관련 단체의 노고도 크다. 그간 김밥, 비빔밥, 떡 등 다양한 메뉴에 대중들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고, 이 기관들은 음식 요리법 수업을 개최하며 집에서도 한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장려해왔다.

한식 요리책. 짬뽕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한식 요리책. 짬뽕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한식을 알리려는 재외공관과 현지 단체의 노력, 고려인의 전통문화 계승을 토대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식은 점점 더 진출 반경을 넓히고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book24.kz/product/koreyskaya-kukhnya/
https://www.wildberries.kz/catalog/8414915/detail.aspx

통신원 정보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