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코로나19 시대. 문화예술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도 장기간 팬데믹으로 인한 안전 수칙을 이어가며, 전례 없는 시대를 살아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한인미술협회가 2021년 신년 하례식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회장을 뽑고 임원 이사진을 구성해 공식 발표하며 미국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한 미술협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뉴욕시의 안전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신년 하례식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모범을 보였다. 특히 뉴욕에서 한국인 작가로서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선보여온 권효빈 부회장을 제14대 회장으로 선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나아가 2021년 새해 단체를 이끌고 나갈 주요 임원진도 함께 발표했다.
<뉴욕한인미술협회 신임회장 취임식 온라인 미팅 전경 - 출처 : 권효빈 회장 제공>
뉴욕에서 동양화, 서예 등의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예술가의 수준을 꾸준히 알려온 것은 물론, 뉴저지에 위치한 럿거스대학교에서 한글 서예 수업을 진행하며 예술 한류를 알려온 권효빈 작가는 “지난 연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신 고 조영칠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취임사에 임한다. 뉴욕한인 미술협회는 1993년에, 27명의 한인 미술인들이 모여 창립한 단체로 초대회장 오세영 화백을 시작으로 2대 오성균·3대 정미호·4대 오성균·5대 김봉수·6~7 대 주옥근·8대 안봉규·9대 주옥근·10~11대 윤미경·12~13대 조영칠 화백님에 이어 14대 회장으로 선출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한인 미술협회는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한국 예술인들을 응집시키며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인 예술가들이 설자리를 마련해온 역사 깊은 단체이다. 한류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때부터, 예술 한류의 불씨를 만들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한인 미술협회 권효빈 작가는 부회장을 거쳐 14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 출처 : 권효빈 회장 제공>
이에 권효빈 신임 회장은 “뉴욕한인 미술협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고 백남준 선생이 협회의 고문을 역임했는데 특히 주옥근 고문이 유엔본부 전시회(New York World Art Festival UN 본부 기념전)·지구촌 세계 미술 소통전 등으로 위상을 드높였다. 또한 10~11대 윤미경 회장이 뒤를 이어 꿈나무 사생대회·장애 아동 그림대회·포트리 아트 페스티벌(Fort Lee Art Festival) 등 미주사회에 한국 문화 알리기와 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 활동에 주력해 협회가 좀 더 친근하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놨다”라며 그간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강조했다. 이어 권효빈 신임 회장은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대면이 어려운 시대로 들어서면서 예술계도 큰 타격을 입어 많은 갤러리와 예술가들의 생계가 위협되어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지난해 평택 교류전의 새로운 방식이나 온라인을 이용한 전시 방식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시대상황에 굴하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하여 난관을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을 부탁한다.“라며 장기화되고 있는 팬데믹 시대에도 협회에서는 한인 예술가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방버블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현지의 예술가들과 교류전 등을 통해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 예술 전반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한인 미술협회는 코로나19 시대에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인 및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들의 설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 출처 : 뉴욕한인미술협회>
이 외에도 김종석(서양화분과), 문희숙(동양화분과), 장수영(조각분과), 정향란(서예분과), 조희정(사진분과), 김영옥(도예분과). 황상은(디지털 디자인 분과) 분과 위원장을 임명했다. 고문은 주옥근·윤미경·황만영, 이사는 김행자·유미자 회원이 각각 맡았다. 이처럼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성장을 도모해가는 뉴욕한인 미술협회의 소식과 노력은 많은 한국인 예술가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또한, 예술 한류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는 만큼,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뉴욕 예술가 재단 등 이곳의 다양한 단체에서도 축하 메시지 및 신임 회장 취임 소식을 알렸다. 2021년, 올해도 2020년처럼 재택근무 및 마스크 착용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하는 가운데, 뉴욕의 한인 예술가들이 더욱 다양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도해본다.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