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목요일 10시 드라마로 편성되어 방송된 일본판 ‘아는 와이프’ - 출처 : 후지TV>
한국 드라마 <아는 와이프>가 리메이크 되어 지난 1월 7일, 《후지TV》에서 첫 방송되었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6.1%로 목요일 오후 10시 황금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아는 와이프>의 주연은 일본의 톱배우 오쿠라 타다요시. 결혼 5년차, 아내와 관계가 악화됐다는 설정으로 드라마는 시작했다. 오쿠라는 두 아이의 육아에 비협조적인 반면, 아내 몰래 비싼 게임기를 사는 등의 행동으로 아내에게 신뢰감을 잃고, 그런 와중에 대학 후배인 시세 유카와 결 했더라면 더욱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미 많은 드라마를 통해 보인 내용이지만,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타임슬립을 통해 원했던 후배와의 결혼이 현실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로그라인은 일본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는 와이프>는 한국에서 2018년 방송된 드라마로, 그 배경과 설정이 일본으로 바꿨음에도 부자연스러움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샐러리맨을 연기한 오쿠라와 히로세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반응이 크다. 뿐만 아니라 하이틴 스타 출신으로 광고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히로세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진지한 역할과 가정주부로서의 모습을 능숙하게 연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따라와 주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다. 1월 7일 방송된 1회는 6.1%를 기록해 《후지TV》 드라마의 첫 방송 평균 시청률인 10%보다 낮았으며, 《TV 아사히》의 재방송 시청률보다 밑도는 수준이었다. 《후지TV》의 오후 10시 드라마는 <29세의 크리스마스>, <잠자는>, <하얀거탑> 등의 명작을 낳으며 높은 시청률을 얻어왔다. 일본의 인기 배우가 출연하고, 양질의 각본이 있다고 해도 더 이상 높은 시청률을 얻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대중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플랫폼이 TV에서 모바일로 바뀌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특정 방송에서 낮은 시청률의 드라마가 연달아 방송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다음 작품도 재미없다’고 인식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TV 드라마에는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배우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후지TV》 목요일 오후 10시 드라마로 기대작이었던 <루팡의 딸>이 방송되었는데, 12월 10일 방송된 최종회의 시청률은 4.8%를 기록했으며, 총 9회의 평균 시청률 5.8%라는 저조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광고를 통해 지원되고 있는 드라마는 일정 이상의 시청률을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제작이 불가능하며 방송의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드라마는 예능과 비교하면 세트나 로케이션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목요일 10시 드라마가 처한 어려움은 협찬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방송이 끝나고 난 뒤 '이 방송은 ~의 제공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라고 협찬사를 아나운서가 읊어 주지만, <아는 와이프>에서는 처음으로 협찬사 소개 멘트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시청률이 안정적이었던 <감찰 나팔꽃>의 스폰서는 6개사로 방송 직후 아나운서 멘트로 상호명이 소개되었는데, 광고 시간이 총 60초로 비교적 큰 제작비를 스폰서 측에서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폰서 입장에서는 비용이 크게 부담이 되겠지만, 시청률을 따졌을 때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광고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일본의 대표적 방송국들의 숙제는 날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 한편,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아 리메이크 되었던 일본판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이 오는 4월 10일, 극장판으로도 개봉될 예정이다. 드라마 버전은 평균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BTS)는 동 드라마의 주제가 에 이어 영화판 주제가에도 참여할 예정이라 한류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참고자료 https://sakusakukibun.com/drama2021-sitteruwaihu/ https://news.yahoo.co.jp/articles/d02c758f2f9b072be952a6482651f3e554a134cc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