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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프랑스 출판사

2021-03-1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과 웹툰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프랑스 출판사들도 웹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5일, 1986년부터 만화책을 출판해 온 프랑스 출판사 델쿠르(Delcourt)는 웹툰 전용 디지털 플랫폼이자 애플리케이션인 <베리툰(Verytoon)>을 출시했다. 프랑스 출판사 자체 플랫폼으로는 드퓌(Depuis)의 웹툰 플랫폼 <웹툰 팩토리(Webtoon Factory)>에 이어 두 번째다. <웹툰 팩토리>는 현재도 42개의 작품이 개발 중이며 그 중 20여 개가 2021년 말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2010년 도서 및 전자제품 판매 전문 업체인 프낙(FNAC)이 웹툰 및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1년에는 한국 업체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스타트업 스튜디오에서 웹툰 플랫폼 <델리툰(Delitoon)>을 런칭했다. <델리툰>은 현재 수백 개의 웹툰을 제공하고 현재 구독자 수는 40만 명, 월 방문자가 60만 명에 달한다. 2019년에는 네이버 웹툰 플랫폼의 프랑스어 버전인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그 외에도 주로 인쇄된 만화를 웹툰으로 다시 제작하여 제공하는 웹툰 애플리케이션 <올스크린(Allskreen)>이 있다.
베리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윤미경 작가의 '내 싸랑 웅자'. 첫 3개 에피소드는 무료로 제공된다. - 출처 : 베리툰 홈페이지 스크린샷

<베리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윤미경 작가의 '내 싸랑 웅자'. 첫 3개 에피소드는 무료로 제공된다. - 출처 : 베리툰 홈페이지 스크린샷>


한국 업체의 프랑스 진출 또는 스타트업 기업의 도전이 아닌 만화 전문 출판사로 잘 알려진 현지 출판사들이 웹툰 플랫폼을 오픈하자 현지 언론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만화 시장인 웹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텔레비지옹(France Info)》은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이 현재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얻어 프랑스 만화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19일에는 “프랑스 출판사가 한국에서 온 만화, 웹툰에 베팅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본 기사는 웹툰이 무엇인지, 어떻게 제작되는지, 누가 읽는지, 왜 출판사들이 전용 플랫폼을 런칭하는 모험을 하는지 등을 델쿠르 그룹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기 델쿠르(Guy Delcourt)와 드퓌이의 디지털 국장 세드릭 로베르(Cédric Robert), 웹툰 크리에이터 안투안느 피에르(Antoine Piers) 등 웹툰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100% 디지털 포맷의 만화 웹툰을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작가와 업체들은 인쇄물에서는 불가능했던 것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실현되고 독자들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하게 한 웹툰의 매력에 빠져있다. 출판사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웹툰 팩토리>는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유료 모델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시리즈의 첫 3개 에피소드는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가상 화폐로 지불하는 코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델쿠르도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과 특수 기능에 대해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모델을 지난 1월에 출시한 플랫폼에 바로 적용했다.
델리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김렉나/비추 작가의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 출처 : 델리툰 홈페이지 스크린샷

<델리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김렉나/비추 작가의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 출처 : 델리툰 홈페이지 스크린샷>


《르 파리지앵(Le Parisien)》은 지난 2월 5일, ‘스마트폰 만화가 지하철을 정복하다’라는 제목으로 델쿠르의 <베리툰> 런칭 소식과 함께 지하철에서 십대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중독성 강한 새로운 형태의 만화, 웹툰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그동안 마케팅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뒤퓌의 <웹툰 팩토리> 구독자는 1만 8천 명으로 월간 다운로드 횟수는 약 4만 회이며 올 연말까지 1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웹툰 시장이 15~27세를 타깃으로 한 매우 큰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Le Monde)》지도 지난 2월 25일, ‘웹툰: 스마트 폰으로 보는 한국만화 현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만화는 더 이상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폰에서 스크롤을 내리면서 읽는 디지털용으로 설계된 형식”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만화, 웹툰을 소개했다.

현지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웹툰의 주요 타깃은 10~20대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 횟수가 높고 온라인을 통한 정보 수집과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계층으로 프랑스 한류 팬과 동일하다. 현지 전문가들도 웹툰을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K-Pop과 드라마에 이어 프랑스 젊은 층이 큰 관심을 두는 한류 콘텐츠로 평가되고 있어 웹툰이 이전 콘텐츠들에 이어서 새롭게 한류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참고자료
https://www.verytoon.com
https://www.webtoonfactory.com
https://www.delitoon.com
«France Info» (2021. 1. 19.) , https://www.francetvinfo.fr/culture/bd/delcourt-lance-a-son-tour-sa-plateforme-de-webtoon-verytoon-pourquoi-les-editeurs-francais-misent-ils-sur-ce-phenomene-bd-venu-de-coree_4259269.html
«Le Parisien» (2021. 2. 6.) , https://www.leparisien.fr/culture-loisirs/livres/la-bd-sur-smartphone-a-la-conquete-du-metro-06-02-2021-8423592.php
«Le Monde» (2021. 2. 25.) , https://www.lemonde.fr/pixels/article/2021/02/25/webtoons-le-phenomene-des-bandes-dessinees-sud-coreennes-adaptees-au-smartphone_6071227_4408996.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