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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태국 도서 주간(Thai Book Fair 2025)에 새롭게 등장한 한국 도서를 찾아보다

2025-04-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5년 태국 도서 주간(Thai Book Fair 2025)이 3월 27일에서 4월 7일까지 퀸 씨리낏 국립 컨벤션 센터 LG층에서 열린다. 이번 태국 도서 주간은 지난번보다 더 커진 행사 규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태국출판협회(PUBAT)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ย ยักษ์ อ่านใหญ่(Y Yak, Read Big)'라는 테마로 이전보다 더 큰 2만㎡ 규모의 공간을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총 1,200개 부스, 400개 출판사가 참여하며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약 130만 명에 이르는 독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태국 도서 주간(Thai Book Fair 2025) 행사 포스터

< 2025년 태국 도서 주간(Thai Book Fair 2025) 행사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태국 도서 주간 행사는 소설 및 문학 도서, 만화책과 청소년 도서, 어린이 도서 및 교육 도서, 일반 도서, 고서, 외국도서 그리고 비도서 구역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행사장 내외부에 전시 및 특별 활동 구역이 마련된다. 또한 14개국의 115개 이상의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가 참여하는 도서 저작권 거래 매칭(Bangkok Rights Fair 2025)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저작권 거래는 약 200건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31일 월요일 통신원은 2025년 태국 도서 주간 행사에 방문했다. 3월 27일 시작된 태국 도서 주간 행사는 항상 금요일과 주말에 사람이 가장 많아 통신원은 매번 행사장을 평일 낮에 방문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금요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금요일 행사는 오후에 중단됐다. 건물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 후 다음 날인 29일 토요일에는 바로 행사가 재개됐다. 사실 지진 이후 높은 건물에 대한 태국인의 불안감이 심해지고 있어 태국 도서 주간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해 보니 적지 않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월요일 낮임을 감안한다면 방문객이 많은 편이었다.
 2025년 태국 도서 주간 행사장 내부

< 2025년 태국 도서 주간 행사장 내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 주간에서도 다양한 한국 도서가 태국 출판 시장에 소개되고 있었다. 통신원은 지난 2024년 태국 전국 도서 주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한국 도서를 찾아보았다. 이전 행사와는 다르게 새로 보인 한국 도서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있었다. 지난해 태국 도서 주간은 2024년 10월 10일부터 20일에 진행된 바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였지만 한강 작가의 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확인 결과 일부 서점에서만 영어 번역본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태국에서는 그전까지 한강 작가의 책을 번역한 출판사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25년 2월 『채식주의자』의 태국어 번역본이 출판사 페이지 퍼블리싱(Page Publishing)을 통해 출간됐다. 태국어 제목은 'เดอะเวเจอเทเรียน'으로 영제인 'The Vegetarian'을 태국어로 음차해 표기한 제목이다. 이번 도서 주간에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많이 볼 수 있었으며 책 설명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설명이 꼭 붙어 있었다. 책 내용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에게 직원이 책 줄거리를 설명해 주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출판사 및 서점 부스에서는 『채식주의자』가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들어 있기도 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포스트잇이 붙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 '노벨문학상'이라는 포스트잇이 붙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 출처: 통신원 촬영 >

새롭게 발견한 또 다른 한국 도서는 백덕수 작가의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다. 태국에서는 영어 제목을 태국어로 음차한 'เดบิวต์ออร์ดาย(Debut or Die)'으로 피오니 퍼블리싱(Peony Publishing)을 통해 출간됐다. 현재 4권까지 출판된 해당 도서는 포토카드, 슬로건 등을 포함한 박스 세트로도 판매되고 있었다. 박스 세트는 책 내용과 연계해 마치 케이팝 아이돌 앨범처럼 디자인돼 있어 다른 도서들 사이에서도 확연히 눈길을 끌었다. 또한 다양한 서점 부스에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들어 있어 『전지적 독자 시점』처럼 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은 태국 카카오웹툰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베스트셀러 2, 3위에 오른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 베스트셀러 2, 3위에 오른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 도서가 태국어로 번역돼 판매 중이었으며 아동 도서 섹션에서는 한국 캐릭터 도서 및 학습 만화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태국 도서 및 출판사 이외에도 타이완, 중국 등 해외 출판사의 도서도 판매되고 있다. 행사장이 굉장히 넓은 만큼 관람객을 위한 휴게 공간 및 카페도 내부에 마련돼 있어 관람의 편리함을 더했다. 매년 2회씩 열리는 태국 도서 주간 행사는 다양한 출판물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도서 구매가 가능해 태국인이 기다리는 행사 중 하나다. 이번에는 태국창작협회(THACCA)와 협력해 '북 파워(Book Power)' 등 태국 도서 소프트파워를 지원하는 여러 활동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다음 태국 도서 주간에서도 새로운 한국 도서를 다수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태국 도서 주간(Thai Book Fair) 홈페이지, https://www.thailandbookfair.com/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