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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 초점 맞춘 2021 글래스고영화제

2021-04-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1 글래스고영화제 배너 – 출처 : 글래스고영화제 웹사이트

<2021 글래스고영화제 배너 – 출처 : 글래스고영화제 웹사이트>


2021년 글래스고영화제(Glasgow Film Festival, GFF 2021)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오프닝 작품으로는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의 2020년도 작품 <미나리(Minari)>가 선정되었다. 이 영화는 2월 27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상영되어 영국에서 이미 개봉이 된 셈이지만, 공식적인 VOD 스트리밍은 4월 2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글래스고 영화제의 초점이 특히 한국 영화에 맞추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따라서 <미나리> 외에 다수의 한국 영화들이 상영되었고, 영화인들과의 대담 시간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글래스고 영화제 기간 동안 모든 영화들은 온라인으로 상영되었는데, 이 모든 영화들의 입장권은 일제히 9.90 파운드(약 1만 5,000원)에 판매되었다. 또 개막작 개봉이 끝난 후에는 감독과의 Q&A 시간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41,791회의 접속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특히, 개막작인 <미나리>의 경우 영국 개봉이 글래스고 영화제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글래스고 영화제 주최측은 올해 영화제의 중심에선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며,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승리작 <기생충>은 한국 영화의 영광을 이야기할 때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글래스고 영화제는 지난 해인 2020년 행사에서 흑백 버전의 <기생충>을 상영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떠오르는 스타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같은 월드 클래스 영화감독들을 낳은 나라의 영화 세계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올해의 글래스고 영화제의 미니 포커스가 한국이었던 만큼, 여러 편의 장·단편 작품이 상영되었는데, ‘Glasgow Film At Home’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었던 영화들은 다양성과 폭넓음에 중점을 두어 선정되었다고 한다. 상영된 영화들은 모두 영국에서 초연된 개봉작들로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The Man Standing Next, 2020, 114분)> 

오스카상 후보작으로 1979년에 시해된 박정희 대통령의 최후 며칠 간의 상황을 다루었다. 우민호(Woo Min-ho) 감독의 장편 영화로,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등이 출연하였다. 박정희 대통령 역은 이성민이 맡았다. 3월 7일부터 10일까지 글래스고 영화제에서의 상영을 통해 영국에서 최초로 선을 보였다.

- 홍의정 감독, <소리도 없이(Voice of Silence, 2020, 99분)>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등이 출연한 동 작품은 3월 4일부터 7일까지 상영되었다. 계란을 파는 창복(유재명)과 태인(유아인)이 실제로는 범죄 관련 일을 하여 소득을 올리는 가운데 11세의 여아 초희(문승아)를 만나 보살피게 되는 내용으로 <버닝>으로 수상을 한 유아인의 연기를 대거 칭송하고 있다.

- 최재훈 감독, <검객(The Swordsman, 2020, 100분)> 

2월 28일부터 3월3일까지 상영된 <검객>에는 장혁, 김현수 등이 출연한다. 검객 태율과 딸 태옥 (Joe Taslim)에 관한 이야기로, 아름답고 서사적인 검투 장면들과 감동적인 드라마가 주목할 만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 임정은 감독, <아워 미드나잇(Our Midnight, 2020, 77분)> 

서울의 자살 명소가 된 한강 위의 다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 영화로, 임 감독의 데뷔작이다. 배우 지훈(이승훈/Seung-hun Lee)과 은영(박서은/Seo-eun Park)이 우연히 다리 위에서 만나 텅빈 서울의 밤거리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이루어지는 이들의 사연이 다룬다. 3월4일부터 7일까지 상영되었다.

- 심찬양 감독의 <다시 만난 날들(Da Capo, 2020, 98분)>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상영된 <다시 만난 날들>은 음악인 태일이 고향으로 돌아와 음악학교에서 교사가 된 옛날의 친구 지원을 만났다가 다시 헤어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홍이삭(Hong Isaac)과 장하은(Jang Ha-eun)이 출연하였다.

한편, 영화 작가들과의 대담시간에는 떠오르는 스타, 홍의정(Hong Eui-jeong) 감독이 참여하여 그녀의 커리어와 인기 데뷔작 <소리도 없이(Voice of Silence)>에 대한 온라인 토크를 가졌다. 이 영화로 홍의정 감독은 2021년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우민호 감독 또한 <남산의 부장들(The Man Standing Next)>에 관한 대담을 가졌고 이 작품은 2021년 오스카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는 보도로 주목을 끈 바 있다.

※ 참고 자료

https://glasgowfilm.org/glasgow-film-festival/

통신원 정보

성명 :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