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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높아진 한국어 위상, 태국 주요 일간지 한국어 인기 특집보도

2021-04-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태국 내 한국어의 인기와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1일 2021 태국 한국어교원 파견 발대식에서 이례적으로 김정숙 여사가 축사 영상을 보내며 확인된 바 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태국은 한국어 교사 파견이 처음 시작된 나라이자,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며, “초중등 단계 한국어 학습자가 4만 6천여 명으로 전 세계 학습자 16만여 명의 약 30퍼센트를 차지한다”며 세계 한국어 교육에 있어 태국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명했다.

실제로 통신원이 경험으로도 한국어 교육은 태국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태국 교육부 기초교육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어를 학습과목으로 채택한 태국 중등학교의 숫자는 2018년 119개, 2019년 133개, 2020년 165개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이에 따른 한국어 학습자의 수도 2018년 3만 2,583명, 2019년 4만 583명, 2020년 4만 5,905명 등으로 비약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통신원이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 다수에게 질문한 결과, 상당수의 학생이 한국어 학습의 동기로 '케이팝,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한국산 콘텐츠를 자막없이 이해하고 싶어서'라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한류 인기가 현지 한국어 학습 성장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4월 6일, 7일 현지 일간지 《데일리뉴스》는 이틀에 걸쳐 '한국, 4개 국가에서 젊은 사업가들이 자리 잡게 하다'라는 제목으로 파이분 태국 탐마삿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한국학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의 인기와 위상을 분석했다. 《데일리뉴스》는 1964년 창간되어 발행 부수가 90만 부에 달하는 현지 주요 일간지 중 하나로, 특히 이번 인터뷰 기사는 이례적으로 신문 1면에도 나누어 편집되며 그 중요성을 짐작하게 한다. 탐마삿대학교는 왕립 쭐라롱껀대학교, 마히돈대학교와 함께 ‘태국 3대 대학’으로 불리는 명문대학교로, 파이분 센터장은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운영하는 해외 취업 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이하 ‘GYBM’)'과 협력 하에 태국 현지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현지 한국어 교육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 인기와 위상을 다룬 데일리뉴스 특집 기사(4월 7일 자) - 출처 : 통신원 촬영

<현지 한국어 교육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 인기와 위상을 다룬 데일리뉴스 특집 기사(4월 7일 자) - 출처 : 통신원 촬영>


기사에서 《데일리뉴스》는 “현재 언어, 영화, 드라마, 음악, 패션, 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한국문화가 전파되고 있다”며 한국 전문가인 파이분 센터장과 인터뷰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파이분 센터장은 “한국에서 1998년 석·박사 과정을 마쳤을 때만 해도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태국 학생은 드물었다”고 회고하며, “2000년대 한류 인기가 시작되면서 관심이 증가해 최근에는 한국 유학 장학금을 신청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매일 추천서만 10통을 작성해야 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크다”고 달라진 한국어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 같은 한국어의 인기에 대해 파이분 센터장은 “타 언어에 비해 한국어 전공자가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으며, 한국의 출생률이 낮아 문제가 되는 가운데 국제결혼한 외국인이 한국 국적 취득을 원할 경우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어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현지 전문가가 분석하기에는 취업상 이유 외에도 한국어를 공부해 한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수요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 배울 점으로 해외 취업 프로그램인 GYBM 프로그램 운영 등 ‘국내 인재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국가적 노력’을 들었다. 해외에서 정착한 젊은 한국 인재들이 취업과 스타트업 기업 설립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한류 콘텐츠 관련 사업, 한식 및 한국 의류 판매, 한국산 상품 수입 등의 업무에 종사하면서 한류 확산 및 한국어 교육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파이분 센터장은 태국에서 한국어가 갖는 위상에 대해 인상 깊은 설명을 남겼다.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기에 공부하고, 중국어와 일본어는 경제적 이유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어는 '문화적 언어'이다. 절반이 넘는 태국 사람들이 한국영화/드라마를 시청하고 한국 음악을 듣기에, 한국어 학습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발생 전 많은 한국인들이 태국을 여행하고 태국인들 역시 한국 여행을 즐겼다. 300개 이상의 한국 회사들이 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도처에 한국산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어는 우리 곁에 있는 '문화적 언어'이며, 태국인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방지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