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는 도쿄와 오사카와는 달리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타운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편 운항이 중지되면서 삿포로에 있는 한류 팬들은 그야말로 고립된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삿포로의 대형 상점가를 중심으로 한류 숍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아이돌 메이크업 브랜드 등, 한국 유행을 이끄는 아이템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가 삿포로까지 점령하고 있는 상황을 생생한 담은 《삿포로 뉴스》의 내용 일부를 전한다. 메이크업 제품부터 KF95 마스크까지 안노 요스케 감독 : 현재 저는 삿포로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상가인 ‘오도리 상가’에 와 있는데요. 이곳에는 한류 팬들이라면 한 눈에 반할만한 한류 아이돌 상품들이 곳곳에 즐비해 있습니다. 삿포로 ‘오도리 상가’의 한류 상품 가게에서는 아이돌 상품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이나 화장품 등 1,000여 종의 한국 관련 제품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왠지 엄청난 한류 제품들이 많을 것 같은 '히카리 한류 상점'에 들어가 잠시 인터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삿포로 최대 규모 오도리 상가 내 ‘히카리 한류 상점’>
안노 요스케 감독 : 안녕하세요! '히카리 한류 상점'은 주로 어떤 제품들을 팔고 있고, 어떤 분들이 주로 방문하는지 궁금해요. ‘히카리 한류 상점’ 최재연 대표 : 한국 여행을 좋아하고, 한류 아이돌을 좋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아쉽게도 지금은 한국에 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 갈증을 달래기 위해 많은 한류 팬분들이 방문을 해 주시고 있습니다. 삿포로의 치토세 공항과 한국을 잇는 정기편은 지난 2019년 8월, 절정에 이르러 111편이 왕복하고 있었습니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전면 운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류 상점이라도 방문해 한국의 공기를 마시고자 하는 한류 팬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손님(20대 여성) : 한국 스타일의 곰 스티커가 귀엽다고 생각해서 사러 왔어요. 일본에는 없는 분위기의 상품들을 볼 수 있어서 한류 상점에 자주 방문하고 있어요. 손님(고등학생) : 방탄소년단의 지민의 팬이에요! 지민이 그려져 있는 MD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왔어요. 안노 요스케 감독 : 한류 상점들의 인기 상품은 아무래도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MD 상품이라고 합니다. 학생에서 중장년 여성까지 연령대 불문하고 인기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아이돌 상품 외에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상품이 있다고 합니다. ‘히카리 한류 상점’ 오다 아이리 씨 : 이게 바로 최근에 가장 인기있는 한국산 마스크입니다. 한국산 마스크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고객 분들께 물어보면 입체적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호흡하기 쉽다는 점이라고 해요. 특히 여성 분들은 화장을 할 때 립글로즈가 마스크에 묻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한국산 마스크와 함께 마스크 스트랩도 인기가 높아요. 2020년 11월에 수입을 시작해 현재까지 3000개 이상 팔리고 있어요. 마스크를 분리해도 스트랩으로 고정할 수 있어 분실 위험이 없고, 디자인이 세련되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일본에서 큰 인기가 있는 한국산 마스크와 스트랩>
한국 떡볶이 '본가', 삿포로 1호점으로 일본에 진출해 안노 요스케 감독 : 역 주변으로 한국 상점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24번 출구 근처에서는 특히 한국어가 이곳 저곳에서 많이 보입니다. 24번 출구를 나가서 직진하다 보면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처럼 한국어로 된 가게들이 눈에 띄는데요. 왠지 인기가 많을 것 같은 가게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카운터에 의자가 4개 놓여진 것이 전부네요. 여긴 뭘 하는 가게인가요? '본가 SAPPORO' 칸바 야시 치아키 씨 : 이곳은 배달이나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 떡볶이 전문점이고, 삿포로에 위치한 이곳이 일본 1호점입니다. 떡볶이는 한국의 떡을 사용했으며, 매콤달콤한 고추장 소스로 간을 합니다. 이 가게는 한국에서 19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떡볶이 체인점의 일본 1호점이기도 한데요. 지난 2020년 9월에 배달 전문점으로 개점했습니다. 삿포로에 개점한 이유는 도쿄나 오사카에는 코리아 타운이 있지만, 삿포로에는 없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분들은 한국 본고장의 맛을 볼 기회가 좀처럼 어렵기 때문이에요. 한국 본고장의 맛을 삿포로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추장에 물엿 등을 배합한 영업 비밀의 소스는 한국 본사에서 만든 것을 수입하고 있으며, 레시피도 본점 그대로 따르고 있어요.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게와 새우 등 5가지의 해물이 들어간 풍성한 해물 떡볶이입니다.
<떡볶이 전문점 ‘본가’ 내부와 메뉴들>
안노 요스케 감독 : 확실히 매운맛이 강하지만 달콤한 맛도 감도네요. 이것이 한국의 맛인 것 같아요. 처음 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네요. 삿포로에 진출하는 다양한 한국 문화의 기세는 지금부터 시작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사진 출처 및 자료제공 北海道ニュースUHB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pQs_warGhUzJhBdwLfF34g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