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드니에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주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드니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형편이 아주 좋은 편이다. 요즘 시드니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호주판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이 심신이 지쳐 있는 현지인들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은 공연이 되고 있다. 시드니 리릭스씨어터(Sydney Lyrics Theatre)에서 지난 3월부터 막을 올린 공연은 6월까지 매일 공연이 열리는데도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아직 해외 아티스트들의 입국과 공연은 호주국경이 닫힌 상태여서 보기 힘들다. 공연 <해밀턴(Hamilton)>의 감독과 배우, 스텝이 모두 호주 출신으로 이루어졌다. 뮤지컬 공연에 목마른 현지인들에게 관심과 호응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 <해밀턴(Hamilton)> 은 호주 뮤지컬 프로덕션의 한 획을 그을 정도의 완성도에 관객들의 호응은 매우 뜨겁다. 공연 이외에 현지인들이 꾸준히 즐기는 것이 영화관람이라고 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즈는 조금이나마 문화예술 분야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18세 이상의 거주자들에게 6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25불짜리 바우처를 2장씩 배포하였다. 자녀의 방학을 이용하여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영화관을 찾거나 미니골프장 등을 찾고 있다. 현지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무료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고 호평한다.
<시네마리본영화제 홍보 포스터 - 출처 : Cinema Reborn 페이스북(@Cinema Reborn)>
<시네마 리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시드니 리츠시네마 – 출처 : 통신원 촬영>
<시네마 리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시드니 리츠시네마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편, 시드니의 남동부의 영화관 리츠시네마(Ritz Cinema)는 여러 나라의 클래식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리본영화제(Cinema Reborn)를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주최측은 해당 정보를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홍보했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조지 마샬(George Marshall) 감독의 <사진(Destry Rides Again)(1939)>가 상영되었다. 폭력이 난무하는 서부에서 비폭력으로 폭력에 맞서는 보안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부조리한 사회를 향해 정의를 외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작품이다. 한 영화관람 관객은 “<사진>은 고전영화로 여러 번 되풀이해서 감상했던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오발탄'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평론가 러셀 에드워드 씨 – 출처 : 통신원 촬영>
시네마리본영화제에 한국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던 유현목 감독작품 <오발탄(Aimless Bullet, 1961)>이 초청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영화 <오발탄>은 영화제 3일 차인 5월 1일 오전 11시에 배정되어 상영됐다. 동 작품은 한국영화에 관심이 높은 영화관계자라면 한 번쯤은 찾아봤을 영화로 손꼽히며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잘 알려진 작품이다. 현지 영화 전문 평론가 러셀 에드워드(Russell Edwards)는 <오발탄> 상영에 앞서 동 작품이 제작된 배경을 설명하며, 먼저 “한국영화사에서 상징적인 영화로 손꼽히는 <오발탄>을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운을 뗐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상자료원의 2K 버전으로 상영된 영화 <오발탄>은 1959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이범선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에드워드는 “주인공 가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처와 당시의 궁핍한 사회상을 담은 작품 <오발탄>은 한국의 현실주의(Realism) 영화의 거장인 유현목 감독이 제작한 영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6.25 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빈곤과 부조리를 고발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철저한 리얼리즘 영상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전후 최대의 문제작으로 일컬어졌을 정도로 한국영화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라 소개했다. 이날 관람객들은 “한국사회의 한 시대를 그린 영화에 관심이 있었다”면서 “<오발탄>은 잘 만들어진 훌륭한 영화로 60여 년 전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값진 영화”라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 최근의 영화 <미나리>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한국영화는 그 위치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호주 대중들도 한국영화를 향해 점차 관심을 확대하고 있고, 한국영화 관람객의 수는 현지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호주를 대표적인 영화제인 시드니영화제와 멜버른국제영화제 외에도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며 영화 팬들을 위한 소규모의 영화제도 빈번히 개최된다. 5월에는 특별하게 기획되어 시작된 이번 시네마리본영화제를 통해 각 나라의 고전영화가 소개되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오발탄> 상영은 한국 고전영화를 현지인들에게 소개하고, 한국영화사의 계보를 보여준 기회였다. 다양한 주제의 영화제 개최는 더 많은 영화 팬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제 프로그램으로 한국영화가 소개되고 상영된다면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www.facebook.com/Cinema-Reborn-308394132970362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