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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카자흐스탄 서점가, 다양한 한국어 독학 교재 판매

2021-05-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형서점 마르윈(Marwin)에서 판매 중인 한국어 교재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형서점 마르윈(Marwin)에서 판매 중인 한국어 교재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모국어 외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다국어 구사는 경쟁 사회에서 개인의 역량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는 언어 자체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문화에 대해서도 접하게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언어를 습득하는 지식은 이처럼 자기계발에 도움을 준다. 국가 간 교류와 소통이 중요한 시대, 문화와 그 사회를 보여주는 언어는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언어, 그중에서도 요즘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사회에서 한국어에 관한 관심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글은 15세기, 세종대왕의 애민정책으로 창제된 문자다. 한글은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언어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빈번한 마찰이 있었고, 20세기에는 일본의 식민지 시기를 겪기도 한 한편, 해방과 세계대전 이후에는 신탁통치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민족 고유의 언어인 한글을 잃지 않았고, 그로써 언어와 문화적 정체성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전에도 한국은 과학적 언어라는 점에서 외국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려는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그 나라의 서점에서 판매되는 책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카자흐스탄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서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한국어 교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시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케르웬과 메가 시티에 입점한 서점 ‘마르윈(Marwin)’에 방문해보니, 한국어 교재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역으로 카자흐스탄의 한국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통신원이 서점에서 확인한 모든 한국어 교재는 러시아어로 쓰여있었고, 카자흐어로 쓰인 책은 찾기 어려웠다. 출판사 역시 러시아 소재로, 거의 대부분의 책이 러시아에서 수입되었다. 다른 언어 책들도 살펴보니, 영어 관련 책이 가장 많았다. 영어 교재들도 모두 러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와 한국어 외 외국어 교재도 아랍어, 터키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힌디어, 페르시아어 등으로 다양했다. 한편, 코로나19 창궐 이전, 서점에 방문하면 한국어 교재는 하나 내지 두 개 정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좀 더 늘어났다. 서점에서는 <교사 없이 한국어 배우기(корейский язык без репетитора)>, <100일 집중 한국어(100 дней интенсивный курс корейского языка)>, <3개월 한국어(корейский язык за 3 месяца)> 등의 책이 판매 중이다.

일반적으로 서점에서 판매되는 언어 교재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영어 및 유럽 지역의 언어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이 여기애 해당된다. 특히, 동 지역으로 유학을 가려는 청년들에게서 수요가 높다. 두 번째는 아시아 지역의 언어로, 주로 비즈니스를 위한 언어다.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등이 포함된다. 한국어는 유학이나 비즈니스용으로도 활용되나, 문화적 측면이 강한 언어다. 마지막으로는 CIS 국가들의 언어 교재다.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접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활용하는 언어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동아시아 언어 교재들이 판매 중이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동아시아 언어 교재들이 판매 중이다.>


현재 서점들에서 판매 중인 한국어를 보면, 강사의 수업을 위한 용도라기보다, 대부분이 독자 스스로 언어를 배우는 배울 수 있도록 독학을 돕는 책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면에서 서점에서 판매 중인 책들은 한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교재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부터 주제별 대화, 단어, 발음 규칙 등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쓰여있다. 단어집들은 시작적으로 단어를 나타내는 사진을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단어를 활용한 샘플 문장도 함께 수록됐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 문화로 상호 소통하는 빈도 역시 증가할 것이다. 언어의 장벽은 문화적 경계를 허문다. 서점에서 판매 중인 외국어 교재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더욱 다양해졌고, 학습하는 사람 역시 증가했다. 한국어 학습을 통한 교류가 문화교류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www.marwin.kz/foreign-languages/korean-language/

통신원 정보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