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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독일에는 맥도날드 BTS 세트가 없는가

2021-06-1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독일 아미들이 오스트리아로 달려갈 기세다. 지난 5월 25일부터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된 맥도날드 BTS 세트가 독일에는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 아미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특히 인접국가이면서 같은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에는 해당 세트가 출시돼서 독일 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BTS 메뉴 출시를 알리는 맥도날드 오스트리아 지사 – 출처 : 맥도날드 오스트리아

< BTS 메뉴 출시를 알리는 맥도날드 오스트리아 지사 – 출처 : 맥도날드 오스트리아>


맥도날드 오스트리아는 지난 5월 26일 BTS 콜라보 세트를 출시했다. 맥도날드 오스트리아 측은 '맥도날드는 21세기 글로벌 팝 아이콘인 BTS와 협업한다'면서 '팬들과 손님들은 BTS가 좋아하는 메뉴를 즐길 수 있다. BTS 메뉴는 치킨너겟 9조각, 감자튀김, 음료, 그리고 스윗칠리와 케이준 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레시피는 한국 맥도날드의 오리지널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맥도날드 마케팅 담당자인 베네딕트 뵈클러(Benedikt Böcker)는 '이 밴드는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팬덤과 함께 진정한 글로벌 현상'이라며 '오스트리아에 BTS 메뉴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독일 아미들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오스트리아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미디어들도 독일 팬들의 '분노'를 전달하고 있다. 독일 《MTV》는 지난 4월 22일, '맥도날드 BTS 메뉴가 독일 팬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MTV》 측은 '코로나 시국에 모든 BTS 팬들이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건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는 아니다. 하지만 팬들이 독일에 BTS 메뉴가 없어 아쉬워한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 아마 독일 맥도날드에서 누군가 마음을 바꾸고 BTS 메뉴를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 분명 멋진 일일 것'이라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독일 라디오 매거진 《bigFM》도 앞서 4월 20일 'BTS 맥도날드 메뉴가 있는데 독일 팬들이 화났다. 스위스에도 출시된 메뉴가 왜 독일에는 없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많은 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BTS 메뉴 미출시 소식과 팬들의 '분노'를 전하는 현지 미디어 – 출처 : MTV

<독일 BTS 메뉴 미출시 소식과 팬들의 '분노'를 전하는 현지 미디어 – 출처 : MTV>


또 다른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buzzfeed)》는 'BTS는 의심의 여지 없이 역대 가장 성공한 그룹이다. 그들의 음악과 팬들을 향한 사랑, 그리고 그들의 행동주의는 이 여섯 청년들이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도록 이끌었다. 신곡 출시 이외에도 종종 다양한 그룹과 협업을 한다'며 맥도날드와의 협업도 그러한 흐름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BTS 메뉴 출시 국가에서 독일이 없다는 게 공식화된 후 (독일 팬들의) 기쁨이 식어버렸다'면서 '오스트리아로 가려는 팬들이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맥도날드 독일지사 트위터 등에 BTS 메뉴 출시를 요청했지만 독일은 단호히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버즈피드》가 독일지사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올해 독일 맥도날드는 50주년을 맞는다. 기념일 행사에 집중하기 위해서 BTS 메뉴를 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 팬이 맥도날드 독일지사에 문의해 받은 답변 – 출처 : 트위터(@PurplePiper7), BigFM 재인용

<독일 팬이 맥도날드 독일지사에 문의해 받은 답변 – 출처 : 트위터(@PurplePiper7), BigFM 재인용>


이번 BTS 메뉴 출시 국가를 보면 서유럽 국가에서는 대부분 출시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일은 물론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에서도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헝가리, 벨라루스,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동유럽 및 발틱 국가들은 비교적 많이 참여했다. 독일에서도 K-Pop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확대되고, 과거에 비해 평가가 좋아지긴 했지만 서유럽 지역의 어떤 견고한 장벽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이런 콜라보 작업은 결국 이익에 따라 결정된다. 독일에서 반년 넘게 이어진 락다운의 영향도 있겠지만, 온라인 화력과 액션으로 무장한 아미들의 힘이 현실 시장의 소비력으로 얼마나 전환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것이다.

※ 참고 자료
https://www.buzzfeed.de/buzz/wieso-mcdonald-das-bts-menue-nicht-anbieten-wird-90467956.html
http://www.mtv.de/news/bec0g1/bts-menue-von-mcdonalds-macht-die-deutschen-fans-wuetend
https://www.bigfm.de/news/32960/bts-und-ihr-mcdonalds-menue
https://www.mcdonalds.at/mcdonalds-bringt-bts-menu-heimische-restaurants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