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로 25회째를 맞이 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사랑, 환상, 모험을 모토로 영화와 만화, 게임을 아우르는 영상 문화의 메카인 경기도 부천에서 1997년 시작하였다. 올해 열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8일(목)부터 18일(일)까지 11일 동안 열렸다. 7월 8일(목)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개막식을 개최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폐막식은 15일(목) 부천아트벙커 B39에서 무관중 온라인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상영은 영화제 폐막보다 3일 후인 18일 일요일까지 웨이브(WAVVE)를 통해 관람이 가능했다. 영화제의 대상격인 작품상은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하고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이 감독한 영화 <랑종>이 수상했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포스터 – 출처 :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영화 <랑종>은 태국의 산골 마을,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마을에서,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영화 <랑종>에 대해 영화제 측은 “엑소시즘과 페이크 다큐의 공식들을 모두 장악하고 전부 변주한다. 억울한 죄와 저주에 짓눌린 인물들과 후반부 휘몰아치는 다채롭고 화려한 지옥도는 영화적 공포를 넘어선다. 이 작품이 가장 강렬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제서는 이란 작품도 수상해 현지에서도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 감독 메흐디 토라브베이기와 모하마드 토라브베이기가 공동으로 연출한 영화 <에빈의 끝에서>가 그 주인공이다. 동 작품은 멜리에스국제연맹(MIFF)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에빈의 끝에서>는 작은 마을에서 테헤란으로 이주한 아멘이 성전환 수술을 계획하던 중, 수술 비용을 대겠다는 부자 나세르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나세르는 아멘의 목소리가 딸 아니와 비슷해 그를 선택했다면서, 수술의 대가로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아니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할머니 곁에서 아니 역할을 대신해 달라는 것이다. 제안을 받아들인 아멘은 나세르 집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 이 가족이 아멘을 부른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 <에빈의 끝에서>는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에서 상영되었다. 월드 판타스틱 레드는 마니아 층에 최적화된 작품을 상영하는 세션이다.<제25회 부천국제판스틱영화제 초청작으로, 멜리에스국제연맹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이란 영화 ‘에빈의 끝에서’의 한 장면 – 출처 : Aftab Alamtab/HPD Media>
제25회 부천국제판스틱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은 <그녀는 만찬에 초대받지 않았다>를 감독한 영국의 리 헤이븐 존스 감독이 수상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속거나 속이거나>를 감독한 대만의 쉬푸샹 감독이, 관객상은 <님비: 우리 집에 오지마>를 감독한 핀란드의 티무 니키 감독이 수상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에서는 이진호 감독의 코믹액션 <액션 히어로>가 작품상, 배우상 등 4관상을 수상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감독상, 장편 관객상은 <거래 완료>를 감독한 한국의 조경호 감독이 수상했다. 최고의 단편 영화 작품상과 단편영화 관객상은 <박제>를 감독한 영국의 테오 리스 감독이 수상했다. 단편 영화 심사위원상은 <심야버스>를 감독한 대만의 조시에 감독이 수상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이다. 우리 영화를 세계에 알리고 저예산 및 독립 영화의 국제적 메카를 지향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수도권 축제의 이미지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영화제가 기획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영화제는 새로운 감성과 에너지로 무장한 가장 역동적인 축제로 세계무대에서 그 자리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대중적이고 창의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은 판타스틱 영화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신선하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관객 및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변함없는 지지를 받으며 해마다 해외에서 출품되는 영화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 참고자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http://www.bifan.kr/program/program_view.asp?pk_seq=6080&sc_category_seq=4044&sc_num=1&actEvent=view 《Tehran Times》 (21. 7. 16.) <”At the End of Evin” wins MIFF Best Asian Film Award>, https://www.tehrantimes.com/news/463171/At-the-End-of-Evin-wins-MIFF-Best-Asian-Film-Award통신원 정보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