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외식업계, 여행 막히자 ‘메이드인코리아’로 입맛 공략...한국 음식점은?

2021-07-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말레이시아 외식업계는 한국 식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한국 여행을 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한국 식품을 찾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물려 간편 식품과 포장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편의점 업체 패밀리마트는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을 전면에 내세운 ‘세계 구석구석(Around the World)' 캠페인을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과 일본 식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밀리마트가 일본계 기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패밀리마트는 한국의 더블치즈핫도그와 트리플치즈핫도그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밖에 빙그레 뽀로로 음료와 오뚜기 진라면, 요뽀기, 광동제약 음료 등을 할인 행사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핫도그와 라면, 떡볶이 등 간편식과 면역력을 증진해주는 광동제약 음료를 선보이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라고 포커(Lago Poker)부터 스위스의 매그넘(Magnum), 싱가포르의 포카(Pokka)까지 세계 각국의 식품을 판매하며 여행 가는 기분을 내고 싶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일본계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세계 구석구석(Around the World)' 캠페인 홍보 포스터. 한국 식품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일본계 편의점 패밀리마트의 ‘세계 구석구석(Around the World)' 캠페인 홍보 포스터. 한국 식품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 유행으로 유통업계만이 아니라 호텔과 고급음식점에서도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유명 호텔과 고급음식점은 집에서 요리사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포장 상품인 이른바 ‘투 고(to go)'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그룹 반얀트리 호텔과 지호텔은 3단으로 제공되는 애프터눈티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3단 전용 포장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5성급 호텔인 E&O 호텔 등도 프리미엄 포장 전용 메뉴와 코스요리를 포장 판매하는 등 포장상품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또한 '투 고' 상품에 한식을 포함시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메켈리스터 맨션은 순하리 소주와 처음처럼을 활용한 과일소주칵테일을 새롭게 선보였고, 블루맨션 호텔에서 운영하는 인디고 음식점과 퓨전음식점 친친은 한국 재료인 ‘김치’를 활용한 ‘김치 소고기 덮밥’, ‘김치볶음밥’ 등을 추가로 판매하는 등 한식 포장 음식을 내놓았다.
호텔에서 선보인 특별 제작한 3단 전용 포장 방식의 애프터눈티 - 출처: '말레이시아 타틀러'

<호텔에서 선보인 특별 제작한 3단 전용 포장 방식의 애프터눈티 - 출처: '말레이시아 타틀러'>

고급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과일소주칵테일 - 출처: 메켈리스터맨션 공식 페이스북(@Macalister.Mansion)
고급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과일소주칵테일 - 출처: 메켈리스터맨션 공식 페이스북(@Macalister.Mansion)

<고급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과일소주칵테일 - 출처: 메켈리스터맨션 공식 페이스북(@Macalister.Mansion)>

이처럼 외식업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며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한국 음식점은 이 같은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음식점도 배달과 포장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밀키트를 비롯한 간편조리식, 홈쿠킹, 배달음식 등의 변화에는 대부분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바베큐와 반조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애플삼겹살에 주목할 만하다. 애플삼겹살은 고기와 쌈장, 반찬, 라면 등 집에서도 쉽게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코리안 BBQ 콤보’와 생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 반조리 식품을 포장 판매하고 있다. 손질된 식재료를 담은 반조리 간편식과 바베큐 전용 포장 용기를 마련하면서 변화에 발맞춘 것이다. 
애플삼겹살이 출시한 바베큐 전용 포장과 반조리 간편식 - 출처: 애플삼겹살 공식 페이스북(@applesamgyupsal)(좌), 애플삼겹살 공식 홈페이지(우)
애플삼겹살이 출시한 바베큐 전용 포장과 반조리 간편식 - 출처: 애플삼겹살 공식 페이스북(@applesamgyupsal)(좌), 애플삼겹살 공식 홈페이지(우)

<애플삼겹살이 출시한 바베큐 전용 포장과 반조리 간편식 - 출처: 애플삼겹살 공식 페이스북(@applesamgyupsal)(좌), 애플삼겹살 공식 홈페이지(우)>

또한, 여전히 무슬림 소비자를 위한 할랄 인증을 받은 한식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총칭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식문화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지만, 무슬림을 위한 할랄 식품은 여전히 선택지가 적다. 특히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무슬림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할랄 고추장, 간장 등 한식 양념은 가격대가 높고 할랄 인증을 받은 한식 도시락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푸드내비게이터아시아닷컴》은 “말레이시아는 전 세대에 걸쳐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한류 국가지만, 말레이시아 인구의 소수에 불과한 비무슬림을 위한 한식이 대다수이며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제품과 음식점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기사에 인용된 쿠알라룸푸르 한국 음식 제조업체 무슬림 키친 리나 무스타파 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여전히 할랄 재료를 사용한 전통 한국 음식점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나 무스타파 대표는 느리게 변화하고는 있지만, 비할랄음식에 비해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음식은 가격대가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간편식과 포장 등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간편식도 가열하면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제품(RTH, Ready to Heat)부터 재료만 준비된 제품(RTP, Ready to Prepared),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제품(RTE, Ready to Eat), 유명 음식점의 조리법으로 만든 가정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등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이동제한령과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말레이시아의 식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음식점도 소비자의 다양해지는 수요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 참고자료
《Food Navigator-Asia.com》(21. 04. 26.) . https://www.foodnavigator-asia.com/Article/2021/04/26/Pop-star-How-K-Wave-is-helping-take-Korean-food-exports-to-record-heights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