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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려온 무대 - 케이팝월드페스티벌 독일 예선전

2021-08-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지역 예선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취소되었던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행사는 올해는 전면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함부르크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독일 지역 예선전도 온라인 플랫폼(https://gkhamburg.uscreen.io/)을 활용해 개최됐다. 함부르크총영사관은 먼저 7월 9일까지 참가자들의 커버댄스 무대를 동영상으로 받았다. 접수된 영상은 온라인에 공개되어 인기투표와 함께 전문 심사위원의 1차 심사가 이뤄졌다. 이어 7월 15일 함부르크 쿨투어 팔라스트(Kultur Palast Hamburg)에서 심사위원이 함께 모여 심사한 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우승자를 선발했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예선전 온라인플랫폼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예선전 온라인플랫폼>

 
지난 7월 26일 예선 결과가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심사위원들의 심사 과정을 담아 마치 한 편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처럼 편집되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자유곡 1곡과 필수곡으로 BTS 곡 1곡 등 총 2개의 무대를 준비했다. 참가자는 총 9팀.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행사와 비교하면 많은 수는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케이팝 팬들의 댄스 모임이나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케이팝을 즐기고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예선전에서 1, 2위를 수상한 B4Dancing(위)과 프리즘라이트(아래)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예선전에서 1, 2위를 수상한 B4Dancing(위)과 프리즘라이트(아래)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예선전에서 1, 2위를 수상한 B4Dancing(위)과 프리즘라이트(아래)>


S심사는 3명의 심사위원이 함께했다. 브레멘에서 드리톤 댄스학원을 운영하는 드리톤 펠리우(Driton Veliu) 원장,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함부르크음악산업이익대표협회(IHM)에서 일하는 노르만 뮐러(Norman Müller)가 자리했고, 독일에서 댄서, 케이팝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정범석 안무가는 온라인 라이브로 함께 심사를 진행했다. 퍼포먼스 심사 기준은 안무와 표현, 무대 카리스마로 나눠 평가했다.

예선 1등은 솔로로 출전해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과 BTS의 <불타오르네> 커버댄스를 선보인 'B4Dancing'이 차지했다. 거의 완벽한 안무와 자신감 넘치는 파워풀한 댄스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그는 “10년 전 샤이니의 <루시퍼>로 커버댄스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삶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케이팝을 알게 된 이후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문화에 더 빠지게 됐으며, 무엇보다 케이팝 커버댄스를 시작하면서 댄스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고 한다.

2등은 6인 그룹으로 출전한 프리즘라이트(Prismlight)가 수상했다. 함부르크 출신인 이들 그룹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그 어떤 콘테스트에도 출전할 수 없었고, 케이팝 댄스 콘테스트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참가곡은 NCT의 <맛>과 BTS의 Mic Drop. 두 곡 모두 컨셉을 맞춘 의상과 딱 떨어지는 안무로 심사위원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을 포함해 총 4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에 본선 진출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예선전 심사중인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지모네 펠리우 사회, 노르만 뮐러, 드리톤 펠리우 심사위원. 정범석 심사위원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예선전 심사중인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지모네 펠리우 사회, 노르만 뮐러, 드리톤 펠리우 심사위원. 정범석 심사위원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이번에는 퍼포먼스 이외에도 '최고의 케이팝 스토리'로 케이팝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부문도 있었다. 온라인 인기투표를 통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온라인 행사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코로나 이전 독일의 주요 도시에서는 수시로 케이팝 커버댄스 팬들의 행사가 열려왔다. 도심 광장에 모여 다 함께 춤추는 케이팝 플래시몹부터 한국 기관뿐 아니라 독일 현지 기관이 개최하는 케이팝 콘테스트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모두가 함께 모여 음악과 춤을 즐기고, 공감을 나누던 축제와 같은 시간들이 코로나 이후 사라졌다. 동영상으로 보고 있기엔 그 때의 열기가 아쉬운 게 사실. 하지만 이번 케이팝 월드 콘테스트 예선전은 케이팝 커버댄스 팬들의 오랜 정적을 깬 순간이었다.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다시 점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독일 예선전 온라인 플랫폼, https://gkhamburg.uscreen.io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유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독일/베를린 통신원]
약력 : 전)2010-2012 세계일보 기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