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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오프라인으로 막을 올린 제68회 시드니영화제, 한국영화 초청작 〈검객〉 상영

2021-11-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시드니를 대표하는 규모가 큰 행사인 시드니영화제(Sydney Film Festival, SFF)는 2020년에는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온라인 형식으로 열렸었다. 2021년 올해도 영화제 주최 측은 8월 18일부터 8월 29일의 일정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지난 2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었만, 6월 말부터 계속된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주의 강력한 락다운(Lockdown) 조치와 규제로 영화제 일정이 변경되었다. 11월 1일부터 시드니가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영화제는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오프라인 개최로 변경되었다. 올해의 영화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시드니영화제 온 디멘드(SFF On Demand) 프로그램으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시드니영화제 온 디멘드 프로그램은 11월 12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56편의 장편영화와 13편의 단편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록다운 이후 제68회 시드니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스테이트씨어터에 모인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록다운 이후 제68회 시드니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스테이트씨어터에 모인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영화제의 사회를 본 디앤 위어 위원장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페이스북(@sydneyfilmfestival), Belinda Rolland

<이번 영화제의 사회를 본 디앤 위어 위원장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페이스북(@sydneyfilmfestival), Belinda Rolland>


영화제 총괄 디렉터 나센 무들리와 개막작 'Here Out West'의 프로듀서들과 작가들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페이스북(@sydneyfilmfestival), Belinda Rolland

<영화제 총괄 디렉터 나센 무들리와 개막작 'Here Out West'의 프로듀서들과 작가들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페이스북(@sydneyfilmfestival), Belinda Rolland>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제68회 시드니영화제는 지난 11월 3일 시드니의 꿈의 궁전(Palace of Dream)으로 불리는 시드니 스테이트 씨어터(State Theatre)에서 막을 올렸다. 주최 측은 주정부의 규제에 따라 정식 개막식 45분 전부터 관객들을 입장시켰다. 개막식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차 백신 접종 증명서가 요구되며, 입장 전 QR코드를 찍어야 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큰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여서인지 참석한 현지의 영화 팬들, 영화 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초청된 VIP들은 모두 흥분된 상태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담소를 나눌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입장을 해야만 했다. 통신원은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개막식에 참여했다. 식전행사로는 간단하게 준비된 음료를 마시며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초청된 VIP들에게는 시드니영화제 프로그램 책자, 손 세정제, 초콜릿이 들어있는 백 등을 담은 기념품이 주어졌다

개막작 'Here Out West'의 한 장면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홈페이지(www.sff.org.au)

<개막작 'Here Out West'의 한 장면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홈페이지(www.sff.org.au)>


이번 영화제 개막식은 정부규제에 따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개막식에서 영화제준비위원회의 디앤 위어(Deanne Weir) 위원장은 “제68회 시드니영화제의 개막식은 뉴사우스웨일즈주를 대표하는 대규모 문화 관련 행사들의 귀환을 예고한다. 수년간 어려운 시간을 거친 후, 여러분들과 놀라운 이야기들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페로테주 수상은 “우리 정부가 전 세계의 이목을 시드니로 가져오고, 시드니의 문화달력을 대표하는 행사를 지원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빚어진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2021년 관객들이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정계 인사들의 축사가 끝난 후, 이번 영화제의 총괄 디렉터인 나센 무들리(Nashen Moodley)가 개막작인 파디아 아브드(Fadia Abboud) 감독과 줄리 칼세프(Julie Kalceff) 감독작의 Here Out West를 소개했다. 이들 영화는 다양한 문화권의 이민자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커뮤니티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다. 아랍어, 벵골어, 광동어, 쿠르드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영영화 '검객'이 상영된 시드니 뉴타운지역의 댄디시네마 뉴타운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검객'이 상영된 시드니 뉴타운지역의 댄디시네마 뉴타운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검객'이 상영된 시드니 뉴타운지역의 댄디시네마 뉴타운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검객'의 한 장면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홈페이지(www.sff.org.au)/오퍼스픽쳐스

<영화 '검객'의 한 장면 – 출처 : 시드니영화제 홈페이지(www.sff.org.au)/오퍼스픽쳐스>


제68회 시드니영화제 프로그램에 한국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호주한국영화제 측의 지원을 받아 최재훈 감독작인 장혁, 김현수 주연의 영화 <검객(Swordsman)>이 출품되었다. 지난 2019년에 열린 제66회 시드니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시드니 필름어워즈를 수상한 후, 한국영화를 향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68회 출품작인 영화 <검객>은 지난 11월 5일 저녁 8시에 시드니의 홍대로 불리는 뉴타운 지역 댄디시네마 뉴타운(Dendy Cinemas Newtown)에서 상영되었다.

영화상영 전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 관객은 영화 <기생충>을 보고 한국영화에 관심이 생겼고, 시드니영화제에 출품된 한국영화를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객은 아시아의 검객으로는 일본의 사무라이를 떠올리게 되는데, 한국의 검객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지니고 영화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관객의 거의 대부분은 현지 영화팬들이었다. 한국계나 동양계의 관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검객>은 광해군이 폐위한 뒤, 자취를 감춘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의 이야기다. 당시는 조선을 사이에 두고 청나라와 명나라가 골이 깊은 대립의 상황이었다. 청나라의 황족인 구루타이(조 타슬림)의 수하들의 공녀로 끌려간 딸을 구하기 위해 태율이 나서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한국의 역사에 한 부분에 관해 알 수 있게 되어 너무 만족했으며, 영상의 퀄러티에 매우 놀랐다는 관람평을 했다. 영화 <검객>은 오는 11월 12일 이벤트 시네마 조지스트리트에서 한 번 더 상영된다.

지난 해 2월 말부터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드니영화제를 비롯한 호주 시드니를 대표하는 큰 규모의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어왔다. 백신 2차 접종률이 80% 이상을 돌파하면서, 이번 시드니영화제가 오프라인으로 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개막식을 비롯해 영화제 프로그램에는 백신 2차 접종 증명서를 소지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영화제는 11월 13일까지 69개국 233편의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시드니영화제는 호주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으로 시드니를 대표하는 시드니영화제가 인류의 많은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해줄 것이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