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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한국웹툰, 캐나다에서 만화책으로 만난다.

2021-12-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5월, 전 세계 9,000만 회원, 500만 명의 창자자와 10억편의 웹소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거대한 웹소설 커뮤니티, 왓패드(Wattpad)가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물리치고, 네이버 웹툰과 손을 잡으면서, 북미에 강력한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이미 넷코믹스(Netcomics), 웹툰(Webtoon), 타파스 미디어(Tapas Media), 태피툰(Tappytoon)과 같은 다양한 플렛폼에서 영어권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한국 웹툰들은, 최근 왓패드 웹툰(Wattpad Webtoon)의 영향력 확대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왓패드 웹툰이 한국 웹툰을 만화책 형식으로 출판하기 위해 새로운 출판사를 시작한다는 기사 - 출처 : 비즈니스 와이어

<왓패드 웹툰이 한국 웹툰을 만화책 형식으로 출판하기 위해 새로운 출판사를 시작한다는 기사 - 출처 : 비즈니스 와이어>


또한 지난 18일 왓패드 웹툰은 보도자료를 통하여 웹툰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기 위해 웹툰 언스크롤드(Webtoon Unscrolled)‘라는 그래픽 노블 출판사를 시작하고, 그 첫 출판물로 시우(SIU)의 <신의 탑(Tower of God)>과 야옹이의 <여신강림(True Beauty)>이 리스트업 되었음을 알려, 북미 출판업계와 코믹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7,200만 명의 구독자들을 가진 웹툰들이 TV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팬덤이 더욱 커지면서, 웹툰 작가들의 작품을 출판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디지털에서 도서관과 서재의 책꽂이로 이야기를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될 웹툰 언스크롤드는 수준 높은 그래픽 노블 출판을 전담하게 될 것이며, 왓패드 북스(Wattpad Books)가 출판하고 있는 도서들과 나란히 ‘왓패드 웹툰 책’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 계획을 위한 《웹툰 언스크롤드》 편집장으로 디즈니와 마블(Marble) 그리고, 최근에는 DC 앤터테인먼트에서 세계 출판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전략 부사장을 지낸 바비 체스(Bobbie Chas)를 선임하였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주로 슈퍼 히어로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캐나다 및 북미 코믹 산업에 균열을 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캐나다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접근으로 코믹 산업의 장을 열겠다고 해석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의 웹툰은 2019년 오타와 코믹콘(Ottawa Comicon)과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웹툰 전시와 작가 토크쇼를 통해 현지 독자들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어로만 서비스되는 줄로 알고 있는 웹툰을 영어와 프랑스어로 경험하며, 무료로 각자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되면서 독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DC와 마블로 통칭되는 슈퍼 히어로물에 익숙하던 캐나다 코믹 독자들은 ‘딸을 시집보내면서 꽃신을 선물하는 이야기’와 같은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낸 한국 웹툰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2019년에는 영어로 웹툰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어야 했었는데, 현재 2021년에는 영미권 그래픽 노블상을 한국의 만화가들이 휩쓸고 있고, 한국이 인수한 웹툰 플랫폼은 인기를 더하고 있으며, 영화와 TV 드라마뿐 아니라, 만화책의 형태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웹툰 엔터테인먼트 김 대표는 “웹툰이 만화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전 세계가 새로운 창작자들을 만날 수 있다”며, “웹툰이 가진 스토리텔링 기술로 창작자들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왓패드의 이용자 수, 오리지널 콘텐츠의 어마어마한 양이 예술가들에 의해 시각화되어 웹툰으로 흘러간다면 새로운 관객을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게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DC, 아치 코믹스(Archie)와의 작업을 시도하며 북미인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로 다가간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기대된다”라 언급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케이팝과 더불어 문학과 만화, 그리고 웹툰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는 캐나다에서 마치 움츠렸던 거대한 날개를 펴는 것처럼 활발하게 향유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플랫폼, 네이버 웹툰은 창작자와 독자를 자발적으로 연결해주었고, 이제는 영어로 번역되어 북미권 독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제 캐나다인들에게 익숙했던 캐릭터들과 이야기들은 한국식 웹툰으로 제작되고, 웹툰은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이는 다시 만화책으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마블, 그리고 DC라는 ‘양대산맥’으로 나뉠 만큼 치열한 슈퍼 히어로들 속에서 한국식 웹툰이 어떻게 캐나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지 기대된다.

※ 참고자료
《Business Wire》 (21. 11. 28.) Wattpad WEBTOON studios Announces WEBTOON Unscrolled, a new Graphic Novel Imprint for Leading Digital Comics from WEBTOON》, https://www.businesswire.com/news/home/20211118005543/en/Wattpad-WEBTOON-Studios-Announces-WEBTOON-Unscrolled-a-new-Graphic-Novel-Imprint-for-Leading-Digital-Comics-from-WEBTOON
《Quill & quire》 (21. 11. 18.)Wattpad and Webtoon announce new graphic novel imprint, https://quillandquire.com/omni/wattpad-and-webtoon-announce-new-graphic-novel-imprint/
《Forbes》 (21. 11. 2.) Webtoon CEO Sees Massive Growth and New opportunities in U.S. market, https://www.forbes.com/sites/robsalkowitz/2021/11/02/webtoon-ceo-sees-massive-growth-and-new-opportunities-in-us-market/?sh=618ef53f7707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