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이 한국에서 연일 화제이다. 프로그램 내용 일부를 모아 제작한 게시물이 각종 소셜 미디어와 영상 매체를 통해 공유되고 있고 출연자들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 나갈 수 있는 지옥도와 초호화 호텔이 있는 천국도를 배경으로 솔로들이 데이트를 하며 펼쳐지는 연애 리얼리티 쇼이다. 방영 전부터 한국판 <투 핫>이라고 불리며 관심을 받은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공개된 이후 계속해서 한국 넷플릭스 TV 쇼 부문 10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솔로지옥’ 해외 포스터(좌)와 국내 포스터(우) - 출처: 넷플릭스>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1월 2일 처음으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 쇼 기준 10위권에 등장한 후, 1월 9일에는 전 세계 5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는 영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영국에서도 8위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 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흥행한 이후, 영국 내에서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 이 정도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1월 9일 기준 순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제작된 영어권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한국의 리얼리티 쇼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의 10대 청소년들에게 이를 물어보았다.
▣ 넷플릭스 영국 TV쇼 부문 순위
(2022년 1월 9일 기준)
순위 | 프로그램 제목 | 제작 국가 | 장르 |
---|---|---|---|
1 (-) | Stay Close | 영국 | 범죄 |
2 (-) | Cobra Kai | 미국 | 액션 |
3 (-) | The Witcher | 미국 | 판타지 |
4 (-) | Emily in Paris | 미국 | 로맨스 |
5 (-) | My Lover My Killer | 영국 | 다큐멘터리 |
6 (p1) | Hype House | 미국 | 리얼리티 |
7 (q1) | Queer Eye | 미국 | 리얼리티 |
8 (진입) | Single's Inferno (솔로지옥) | 한국 | 리얼리티 |
9 (q1) | Paw Patrol | 미국 | 애니메이션 |
10 (진입) | Safe | 영국 | 범죄 |
※ 출처: ‘FlixPatrol’ 웹사이트
케임브리지셔에 사는 중학생 루이자(14)는 “넷플릭스에서 추천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고 말하며, “주로 보는 한국 드라마와는 다르게 전혀 본 적 없는 종류의 한국 리얼리티 쇼라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또한 영국 내에서 <솔로지옥>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해외의 인기 리얼리티 쇼 <러브 아일랜드>와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된 점”을 꼽았다. 또 다른 학생(17)도 마찬가지로 넷플릭스의 추천으로 <솔로지옥>을 보게 되었다고 말하며 “시청하면서 출연자들이 연애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흥미롭게 보았다”고 답했다. 또한 “이상형이나 취향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에서 차이를 느꼈고 특히 MC들의 반응과 본인의 반응을 비교하며 시청하는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솔로지옥>의 인기에 대해서는, “영국에서 케이팝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한국의 연애 리얼리티 쇼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프로그램 참가자들 개개인의 의상이나 나이, 직업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말하며 “이런 요소도 젊은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합하면, 영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 한국의 연애 리얼리티 쇼라는 장르의 새로움, 그리고 출연자들의 매력 등 다양한 요소 덕분에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솔로지옥>에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매체 《데일리메일》에서는 프로그램의 두 남성 참가자가 여성 참가자의 하얀 피부를 칭찬하는 장면을 꼬집으며 이를 향한 해외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겸허한 자세로 계속 배우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음에 따라 한국 내부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사회 문제들이 다른 관점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를 논란으로만 여기기보다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인 논의를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 참고자료 ‘Flixpatrol’ 웹사이트, https://flixpatrol.com/ 《데일리메일》 (2021. 12. 20.) Move over, Love Island! Viewers go wild for Netflix's new Korean dating show Singles Inferno - but the series has left some outraged after two male contestants complimented one woman's 'white skin', https://www.dailymail.co.uk/tvshowbiz/article-10330571/Singles-Inferno-Viewers-obsessed-Korean-dating-Netflix.html 《YTN》 (2022. 1. 19.) <강동한 넷플릭스 VP '솔로지옥' 피부색 논란에 '겸허하게 계속 배우는 중'>, https://www.ytn.co.kr/_ln/0117_202201191521555836
성명 : 윤태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케임브리지 통신원] 약력 : 전) 카카오, 로엔 엔터테인먼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