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AOMG 월드투어 2023, 마드리드를 찾다

2023-03-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3월 8일 마드리드 팔라시오비스탈레그레(Palacio de Visata alegre) 공연장에서 힙합 레이블 AOMG 월드투어가 열렸다. 최근 아시아 공연을 마친 AOMG의 사이먼 도니믹, 로코, 그레이, 이하이, 유겸, 쿠기는 3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파리를 거쳐 마드리드, 런던까지 유럽 월드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AOMG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에 현지인들은 크게 환호했다. 그동안 도끼, 박재범, 제시, pH-1 등 여러 힙합 아티스트들이 스페인을 찾기는 했지만 아이돌 그룹보다는 드물 뿐만 아니라 이번 AOMG 월드투어처럼 여러 아티스트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연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AOMG 월드투어 2023, 마드리드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스페인 한류 커뮤니티들을 앞다투어 AOMG 마드리드 소식을 전하며 사이먼 도미닉, 로코, 그레이, 이하이, 유겸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판타스틱 한 공연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팝의 인기는 이제 명실상부한 사실이지만 이번 콘서트는 아이돌 그룹이 아닌 힙합 아티스트의 공연이기에 현지인들보다 한국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많은 현지 팬들과 외국 팬들이 공연장을 꽉 채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현지 팬들은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역에서 공연장을 찾았다.

알리칸테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왔다는 16살의 크리스티나는 한국 힙합의 팬이며 특히 AOMG 아티스트를 좋아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저 때문에 케이팝 팬이 됐다."며 "콘서트를 충분히 즐긴 후 다음 주 예정된 시험들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빌바오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호르헤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엄청난 팬이라 꼭 이번 콘서트를 관람하고 싶어 월차를 내고 왔다."고 전했다. 또한 "박재범 마드리드 콘서트도 갔었다."는 타냐는 "로코의 팬이라며 마드리드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며 "점점 더 많고 다양한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스페인을 찾아 기쁘다."고 전했다.

공연이 열린 살라블랙박스(Sala Black Box)는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 홀로 스페인 현지 뮤지션 및 해외 아티스트들의 많은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며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몸을 맞춰 흔들다가 무대에서 조그마한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면 환호성을 지르며 마드리드를 방문한 아티스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오후 7시 이윽고 무대 뒤 큰 전광판에서 공연 시작을 알리는 화면이 나왔다. 이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첫 번째 무대는 2018년 <쇼미더머니7>에 참가해 화제가 된 랩퍼 쿠기(Coogi)였다. AOMG 마드리드 콘서트 멤버 중 해외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탄탄한 랩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올라(Hola)"라고 스페인어로 인사하자 관객들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좋아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그의 무대를 즐겼다.

이어 이하이가 감미롭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ONLY를 부르며 등장해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녀의 노래 후렴구를 다 같이 따라 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은 놀랍기도 했다. 관객들은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에게 "예쁘다"를 연신 반복하며 그녀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부르며 환상적인 무대에 보답했다. 이어 전광판에 로꼬의 무대를 암시하는 영상이 재생되자 공연장은 관객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연신 "로꼬"를 외치며 카메라를 앞다투어 꺼내 기다리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관객들이 연신 "구아뽀(Guapo; 잘생겼다)"를 외치자 로꼬는 무슨 뜻인지 물으며 "여러분들도 구아뽀"라며 답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마무의 화사와 콜라보 한 노래가 나오자 관객들은 랩까지 따라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 AOMG 아티스트들의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관객들과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 AOMG 아티스트들의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다음 무대의 주인공은 래퍼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그레이였다. 랩, 노래, 연주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준 그레이에 여성 관객들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나 죽겠다"를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룹 GOT7(갓세븐)으로 데뷔해 AOMG에 영입된 유겸이 등장할 때는 많은 여자 팬들의 감탄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랩, 노래, 화려한 댄스로 꽉 채운 무대에 관객들 모두가 환호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은 사이먼 도미닉의 무대가 다가오자 관객들은 그의 노래 Simon Dominic의 인트로이자 후렴구인 "사이먼, 사이먼 도니믹 D.O.M.I.N.I.C"를 다 같이 외치며 그를 불렀다. 관객들에게 물을 나누어 주며 걱정하는 그의 다정한 모습에 많은 여성 관객들이 환호했다.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시작되자 공연장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관객들은 격렬하게 함께 춤추며 그 순간을 즐겼다. 관객들은 스페인어로 다 함께 사이먼 도미닉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훌륭한 무대를 선사한 AOMG 아티스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짧은 스페인어로도 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한 관객은 "끊임없이 관객들을 챙기는 AOMG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었다."며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더 팬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자신에게 큰 선물과도 같은 무대였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약 3시간 동안 환호했음에도 관객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공연장을 나서며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스페인 팬들에게 큰 선물 같은 무대를 선사한 AOMG 아티스트들은 오는 10일 런던 공연을 마지막으로 유럽 투어 대장정을 끝낸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