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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설날 UAE에서 펼쳐진 한국 전통문화의 향연

2024-02-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4년에도 어김없이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 찾아왔다. 세상이 팍팍하고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 명절만큼은 가족들과 오순도순 모여 얘기를 나누고 정답게 맛있는 음식도 같이 먹다 보면 어느새 즐거워진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올해 설날에 맞춰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아부다비 세종학당과 한국문화원이 한국의 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아부다비에서 개최한 것이다.

일반적인 설 체험 행사와 차이가 있다면 한국인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미라티)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한국문화에 관심 많은 현지인들에게 이러한 행사는 또 다른 체험 활동이자 한국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 된다.

< 설 체험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눈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설 체험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의 눈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추첨을 통해 선발된 50여 명의 현지 시민들과 약 30여 명의 한국인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행사는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의 축사로 시작됐다. 류 대사는 "한국에서는 설날이 되면 아이들은 어른들께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다. 또한 떡국을 먹고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함께 즐긴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 축사 후 어린이들이 무대 위에서 류 대사에게 세배를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의 백미는 축사가 끝나고 한국 어린이들과 현지인들이 무대 위에서 류 대사에게 세배를 한 것이었다. 특히 한복을 입은 꼬마 어린이들이 엉거주춤 류 대사에게 세배를 하자 객석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졌으며, 류 대사는 그들 모두에게 세뱃돈 봉투를 건네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다. 

< 한국 설날과 UAE 이드의 공통점에 대해 설명하는 에미라티 여성 클루드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UAE에도 한국의 설과 비슷한 명절이 있을까. 에미라티 여성 클루드 씨(24)는 "UAE에도 한국의 설과 비슷한 휴일인 '이드(Eid)'라는 것이 있다. 일 년에 두 번 열려 한국에 '설날', '추석'이라는 큰 명절이 2개 있는 것과 같다. 이는 UAE뿐만 아니라 모든 무슬림들이 축하하는 휴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드에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얼굴을 맞대고, 나이 많은 일가친척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다. 이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도 한국이랑 같다."고 덧붙였다.

< 한국인들과 UAE 현지인들이 오손도손 모여 윷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날 참가자들은 제기차기 단체 게임을 하거나 팀을 이뤄 윷놀이를 하는 등 한국의 전통 게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기차기가 익숙치 않았는지 대부분은 1~2개에서 멈췄으나, 운동신경이 좋은 한 UAE 남성이 10개 이상을 차 주변에서 감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설에 떡국이 빠질 수 없는 법. 에미라티들은 아직은 뜨거운 떡국을 호호 불어 먹으며 한층 더 한국문화에 흠뻑 빠졌다. 영어로 'Rice cake'이라 불리는 '떡'은 그 특유의 찐득한 식감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호불호의 대상이다. 이들은 어땠을까. 행사에 참여한 루자인(23) 씨는 "사실 한국의 떡볶이를 좋아해 많이 먹어봤기 때문에 떡의 맛이나 식감에 익숙하다."며 "소고기와 떡의 맛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맛있게 먹다 보니 벌써 배가 부르는 것만 같다."며 떡국 시식에 흡족해했다.

< 행사 후 진행된 단체사진 촬영 - 출처: 통신원 촬영 >

세부적인 것이 다를 수 있어도 서로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만나기 어려웠던 가족 친지와 함께 삶에 대해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그 의미를 되새긴다는 본질은 세상 어디를 가나 비슷한 것 같다.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국가의 전통을 배우려는 관용이 바로 설날의 정신이 아닐까. 한 참가자에게 오늘 참여한 소감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우리가 어디에 살든, 어떤 종교를 믿든 서로를 포용하는 풍부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다른 문화와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 소속감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현) A320 항공기 조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