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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스페인 온·오프라인에서 사랑받는 한국 콘텐츠들

2024-02-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3년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르비타(Órbita) 부분에 초청되기도 한 한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지난 2월 2일 스페인 49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영화제에 초청됐을 당시 스페인 일간지 《La Vanguardia(라 반과르디아)》는 "단 세 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엄태화 감독이 한국과 오래전부터 좋은 인연을 맺어온 시체스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재선 감독의 <잠>, 류승완 감독의 <밀수>,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와 더불어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영화"라며 호평했다.

이어 해당 기사는 "영화 속 주민들은 내부 결합을 다지며 안내자 역할을 수행하는 대리인을 선택한다. 이는 두려움 속에서 안정을 찾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다. 외부인을 거부하는 것은 이기적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결정이 잘못될 수밖에 없다. 단지 인간은 그런 것일 뿐이다. 인간의 본성이 나쁘다고 전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반성할 수 있도록 영화를 통해 질문을 던질 뿐이다."라는 감독의 인터뷰를 차용하기도 했다.

< 지난 2월 2일 스페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 출처: La Vaguada cines/Vértive 360 >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페인 배급사(Vértive 360)는 "재난 영화의 경계를 깨고 그 앞에 무력하게 놓인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낸다. 영화를 즐기고 떠나는 관객에게 큰 여운을 남기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여운을 모두 남기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또한 스페인 일간지 《ABC》 문화부 기자 오티 로드리게즈(OTI RODRÍGUEZ MARCHANTE)는 기사를 통해 영화를 소개하며 "웅장한 영화적 은유를 엄태화의 명료함으로 정리하는 것이 놀랍다."며 "재미있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언론사 《El Periódico(엘 페리오디코)》의 난도 살바(Nando Salvà) 기자는 신작 소개에서 "우리에게 활력 넘치는 스토리텔링, 영리한 줄거리 반전을 선사하고 도덕적 확신을 재검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5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일간지 《20minutos(20분)》의 영화 잡지 《Cinemanía(씨네마니아)》는 "다양한 시각적 특수 효과 및 카메라 움직임으로 만들어 낸 화려한 프로덕션이 뛰어난 영화"라며 4점 별점을 선사했다. 개봉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공식적인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국 영화의 극장 개봉 자체가 고무적인 일인 것은 분명하다. 현지 언론의 호평 속에 스페인 극장가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과거 스페인에는 홍상수, 김기덕 등 작가주의 감독의 영화를 중심으로 한 마니아층이 많았다. 그러나 다양한 한국 영화가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최근에는 대중적 인기를 인정받는 추세다. 비록 간헐적이지만 한국 영화의 스페인 극장 개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 스페인 넷플릭스 순위에 오른 한국 콘텐츠들 - 출처: 넷플릭스 >

한편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한국 콘텐츠 강세는 거세다. 1월 26일 공개된 한국 영화 <황야>는 2월 첫째 주 스페인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영화 자체가 높이 평가된 것은 아니지만 엔터적 요소에 시청자들이 큰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비평 사이트(Filmaffinity)에서는 "맨몸 격투 장면이 통쾌하다."는 반응과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잘 반영해 주는 배경이 인상 깊다."는 비평이 많다.

2월 첫째 주 스페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는 한국 드라마 <선산>이 6위, <세작, 매혹된 자들>이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1월 넷째 주 넷플릭스 톱 10 TV(비영어권) 1위를 차지한 <선산>은 오컬트적인 요소로 스페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다. 한국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미된 오컬트 요소가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듯하다. 영화 비평 사이트에서는 "보는 내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자리에서 꼼짝 못 하게 하는 능숙하고 지능적이고 어두운 대본이다.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가득하다."와 같은 다수의 호평을 찾아볼 수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스페인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들. 올해는 또 어떤 'K-'가 스페인을 찾을지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La Vanguardia》 (2023. 10. 13). Así es 'Concrete Utopia', la nueva 'Parásitos' del cine coreano que sorprende en Sitges, https://www.lavanguardia.com/cultura/20231013/9298980/concrete-utopia-nueva-parasitos-cine-coreano-festival-de-sitges.html
- 《ABC》 (2024. 2. 1). Crítica de 'Concrete utopía' (***): El mundo se rompe, el mundo se encola, https://www.abc.es/play/cine/criticas/critica-concrete-utopia-mundo-rompe-mundo-encola-20240201121804-nt.html
- 《El Periódico》 (2024. 2. 1). Crítica ‘Concrete utopia’: lo peor de la humanidad dentro de un edificio, https://www.elperiodico.com/es/ocio-y-cultura/20240201/critica-cine-concrete-utopia-97623502
- 《Cinemanía》 (2024. 2. 1). Crítica de 'Concrete Utopia': suspense en el último lugar del mundo, https://www.20minutos.es/cinemania/criticas/concrete-utopia-critica-estreno-reparto-5213854/
- 《ELLE》 (2024. 1. 22). La serie corta coreana de solo 6 episodios de misterio y suspense que se acaba de estrenar en Netflix y está arrasando, https://www.elle.com/es/living/ocio-cultura/a46482650/el-legado-serie-coreana-netflix/
- 영화 비평 사이트 Filmaffinity, https://www.filmaffinity.com/es/reviews/1/134727.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