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이슈] 한류 소재의 첫 일본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일본에서 올해의 첫 시작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가 있다. 2024년 1월 23일부터 3월 26일까지 일본 TBS에서 방영된 10부작 드라마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는 눈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속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고민을 다뤘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로 2월 일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3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 2024년 2월 일본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3위를 차지한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 출처: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

일본 방송국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한류 드라마인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는 한국인 유학생을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배우 최종협을 캐스팅했다. 이는 해당 작품이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 또 다른 매력은 '언어가 다르니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다'라는 신선한 설정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 윤태오가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 일본어 자막도 나오지 않는 설정을 통해 일본 시청자들은 낯선 언어에 마음이 들리지 않아 혼란스러운 여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더불어 드라마 장면들이 담아낸 한국문화 관련 요소는 한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마지막으로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는 기존의 일본 드라마와는 달리 일본에서 첫 제작한 '트렌드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화 콘텐츠 전문가들도 "이번 드라마는 과거의 한류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이 제작해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킨 기존의 콘텐츠와는 다르게 일본에서 자생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내놨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한류 콘텐츠 전문가인 황선혜 교수는 "일본 내 한류 팬이 10대에서 2030대로 확장되면서 K-드라마, 한식, 한국어 등이 독자적 문화가치로 정착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한국 자체가 하나의 문화다."라고 평가했다.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홍보 포스터 - 출처: TBS >

그렇다면 일본 내 평가는 어땠을까?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는 일본 드라마 시리즈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전반적으로 일본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왓챠피디아(Watcha Pedia) 시청자 평가는 별점 3.6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또한 현지 시청자들의 코멘트를 통해 일본인들이 느낀 드라마의 매력, 일본 드라마와의 차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드라마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특히 남자 주인공은 일본 남자로부터는 느껴지지 않는 한국 남자만의 느낌을 보여 좋았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적절히 섞은 판타지 드라마라 너무 재밌었다." 등의 호평이 있었다.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는 지난 1월 첫 방영 이후 방영 종료까지 일본 TV 다시보기 사이트인 티버(TVer)에서 줄곧 드라마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 넷플릭스 순위에서도 10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드라마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를 통해 한류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 관련 행사는 티켓 가격이 무려 1만 2,000엔(약 11만 원)에 달했지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 드라마는 블루레이와 비디오로도 공개될 예정이며 8월 24일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한류의 인기가 뜨거워지는 만큼 일본 시청자들이 더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찾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한국과 일본은 거리는 가깝지만 마음의 거리가 먼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 >의 주인공 남녀처럼 상호교류와 이해를 통해 우리도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 관계의 개선은 한류가 내걸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통신원 정보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시마네대학교 사회학 전공 자란다 일본어강사(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