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서거 100주년이자, 토레 델 라고(Torre del Lago)에서 매년 열리는 '푸치니 페스티벌(Puccini Festival)'의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해다. 이를 위해 그의 고향인 루카(Lucca)와 그가 30년 동안 살면서 대부분의 작품을 만들었던 토레 델 라고에서는 여러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 토레 델 라고에 걸려 있는 '푸치니 페스티벌'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푸치니는 오페라의 혁신가로 < 라 보엠 >, < 토스카 >, < 나비 부인 >과 같은 그의 작품들은 감정의 깊이와 멜로디의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 그의 음악은 사실적인 감정 표현과 극적인 서사로 특징지어진다. 특히 푸치니의 오페라는 인간의 고뇌와 사랑,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루며 그로 인해 관객에게 강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음악적 가치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문화적 정체성과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탈리아 3대 오페라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푸치니 페스티벌'은 1924년 처음 시작해 지난 70년 동안 매년 여름 아름다운 마사치우콜리(Massaciuccoli) 호수를 뒤로하고 늪지대에 펼쳐져 있는 3,400천 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8월 31일 토레 델 라고에 푸치니 박물관(Villa Puccini Museum)에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인 단체 관광객 등 여러 나라 관광객이 보였다. 이들은 모두 그날 저녁 있는 올해 '푸치니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오페라 < 나비 부인 >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아름다운 호수 근처에 레스토랑, 바도 오페라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로 여름 예약을 다 채우고 있었다. "저녁 식사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이 근처에서 식사할 만한 장소를 찾기는 힘들거 예요. 근처 비아레조 같은 다른 도시에서 파니니 같은 먹거리를 사서 오는 게 좋을 거예요." 점심 식사를 위해 찾았던 레스토랑에 웨이터가 저녁 식사를 위한 조언을 해주었다. 저녁 8시쯤이 되자 턱시도와 드레스를 한껏 차려입은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한껏 들떠 오페라 관람을 위해 토레 델 라고를 찾은 사람들이었다. 푸치니의 오래된 팬인 런던에 사는 크리스 씨는 푸치니의 오페라를 보기 위해 이번 여행을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다. 크리스 씨는 "2023년에도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 토스카 >를 관람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에 야외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아서 다시 오게 됐습니다. 아마도 매해 여름 이곳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 '나비 부인' 공연 시작 전. 3,400석 객석이 가득 찼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푸치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피에르 루이지 피치(Pier Luigi Pizzi)는 "푸치니가 죽은 지 한 세기가 지났지만, 그의 인기는 한 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푸치니의 음악을 우리가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 속 인물들과 드라마가 현시대의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오페라 작곡가들이 그를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피에르 감독은 토레 델 라고가 푸치니에게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피에르 감독에 따르면 푸치니는 토레 델 라고의 햇볕이 내리쬐는 해변, 신선한 소나무 숲, 잔잔한 호수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푸치니는 < 토스카(1900) >, < 나비 부인(1904) > 등을 비롯한 그의 모든 주요 작품을 토레 델 라고에서 작곡했다. 토레 델 라고 사람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토레 델 라고 푸치니'로 이곳의 정식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푸치니의 음악은 이탈리아인에게 예술 그 이상의 존재다. 그의 작품은 이탈리아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국민의 정서를 담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자부심의 원천이 된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이탈리아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통해 이탈리아의 정체성을 재확인한다. 특히 '푸치니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음악 애호가들을 끌어모으며 이탈리아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푸치니의 음악을 관광산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푸치니 페스티벌'은 관광객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푸치니의 고향인 토레 델 라고는 그의 출생지로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회를 통해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푸치니 페스티벌(Puccini Festival) 홈페이지, https://www.puccinifestival.it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