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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 야외 미술관 탄생 일년 후

2025-03-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 해 전 이탈리아 피사(Pisa)에 도시 예술에 전념하는 야외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이 미술관은 주요 지역 및 도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안 귀도 그라시(Gian Guido Grassi)에 의해 큐레이팅 된 프로젝트로 20명 이상의 국제 예술가들이 참여해 4,000㎡에 걸쳐 25개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안 귀도 그라시는 거리 예술과 도시 재생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실현해 온 예술가로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 루카(Luca)에서도 거리 예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피사의 중심가와 다르세나(Darsena) 및 포르타 아 마레(Porta a Mare) 지역에 걸쳐 조성된 이 야외 미술관은 특히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대표작인 '뚜또몬도(Tuttomondo)'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지안 귀도 그라시의 큐레이팅으로 진행된 피사 야외 미술관이 조성된 후 1년이 지난 현재, 이 새로운 공간은 관광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고 있을까?

<피사의 다르세나와 포르타 아 마레에 1년 전 조성된 야외 미술관 - 출처: 'art-vibes.com'>

피사의 야외 미술관은 그 자체로 관광 명소가 됐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으며 특히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도로 축제 기간 동안 3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들은 도시의 역사와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감상하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예술과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많은 관광객들은 "피사에서 단순히 사탑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미술관은 지역 커뮤니티와의 깊은 연계가 돋보인다. 주민들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 문화를 표현하는 것을 반기고 있고, 이는 공동체 의식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안 귀도 그라시는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에게 정체성을 찾는 계기가 됐다."면서 예술이 시각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점은 관광객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코브라의 벽화 '갈릴레오 갈릴레이' - 출처: 통신원 촬영>

특히 피사의 야외 미술관은 로드 페스티벌을 통해 또 다른 예술적 진화를 맞이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아티스트 에두아르도 코브라(Eduardo Kobra)는 피사에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벽화 중 하나를 제작하며 피사의 사탑을 망원경처럼 들여다보는 갈릴레오를 다채로운 표현했다. 이 작품은 야외 미술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피사의 도시 예술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코브라의 벽화는 지역 사회와 투스카나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같은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피사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피사는 코브라의 색으로 빛나고 있다. 이 작품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피사가 세계에 개방됐을 때 위대한 도시임을 상기시킨다."고 투스카나 지역 협의회의 회장인 안토니오 마제오(Antonio Mazzeo)는 설명했다. 


피사의 야외 미술관은 고정된 작품만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품이 추가되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예술의 진화를 선사한다. 또한 미술관은 다양한 문화 행사와도 연계돼 있다. 예를 들어 로드 페스티벌은 관광객들에게 예술과 음악, 공연이 결합된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행사들은 미술관 방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며 관광객들은 피사에서의 시간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


피사의 야외 미술관은 단순한 미술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피사의 역사와 현대 예술이 융합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피사의 매력을 더욱 높인다. 앞으로도 이 미술관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관광객들의 반응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만하다. 피사는 이제 사탑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art-vibes.com》 (2024. 3. 2). Street art a Pisa - Un grande itinerario artistico tra 25 murales, https://www.art-vibes.com/street-art/street-art-pisa-itinerario-artistico-25-murales/
- 《Artribune》 (2024. 2. 23). Nasce a Pisa il più grande museo d’Italia dedicato all’arte urbana, https://www.artribune.com/arti-visive/street-urban-art/2024/02/pisa-museo-cielo-aperto-arte-urbana/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